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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30일 낮 12시10분>

김근태 "웃음거리 발언과 관련 없다"


김근태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김근태 정치자금 고백은 웃음거리' 라는 발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30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 도중 잠시 밖으로 나왔을 때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동아> 기사와 관련 "현재 위기국면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지난 옷로비 사건 때 민심이 이반하고 있다는 것을 (김대중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처럼, 노 대통령이 위기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노 대통령 임기 다 채울지도 걱정'이라는 발언과 관련 "그게 아니다. 지구당 간부회의를 열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웃음거리 발언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한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지구당 간부회의를 열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전한 것이다."

- 전달하고자 했던 진의는 뭐였나.
"현재 위기국면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 지난 옷로비 사건 때 민심이 이반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처럼, 노 대통령이 위기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 대통령의 '웃음거리' 발언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
"전혀 상관이 없다."

<2신: 30일 오전 11시40분>

"김근태, 너 마저....."
김 의원 홈페이지 비난의견 봇물, 일부 지지의견도


김근태 의원이 <동아> 기자에게 "노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동아>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30일 알려지자 김 의원 홈페이지(www.gtcamp.or.kr) 게시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현재 김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약 2백여개의 관련 글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며 일부 지지 의견도 있다.

김 의원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주장은 그들이 올린 글들의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노통보다 김근태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다', '당신은 질투심으로 인해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등뒤에서 비수를---?', '김근태 너 마저...?' 등이 바로 그것.

다음은 비판 게시글에 대한 요약이다.

▲ 김근태 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통보다 김근태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다 (작성자 : 썰~렁)

최악의 오보로 1면에 사과면을 게재한 동아에 대고 좋은 말 하셨더군요. 노통의 정체성을 모르겠다구요. 김근태의 정체성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옛날의 선배 기자들이 쌓아온 명성을 먹고 근근히 살아가는 동아일보처럼, 아주 옛날 운동권 경력만을 갖고 근근히 버티어가는 김근태를 봅니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두고, 임기를 채울지 걱정된다는 말은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는 말입니까.

당신은 질투심으로 인해 망가지고 있습니다 (작성자 : 이현주)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가십기사 같은 더러운 기사 한 꼭지를 보고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김근태 홈페이지를 찾고 들어왔습니다. 집권여당이 여당노릇 제대로 못하는 것 탓하지 않고 제 얼굴에 난 더러운 티는 못보고 지지도 하락이라고 수구언론이 온통 벌집처럼 쑤셔대는 환경에서 수구언론 기자에다 대고 임기를 마칠 지 아닐지가 걱정이라뇨.

당신은 민주당이라도 제대로 챙기십시오. 제발 수구언론에다 대고 대통령 욕이나 하면서 당신의 존재를 띄우지 마십시오. 민주당 신당을 만들던지 통합신당을 만들던지 제대로 좀 해보고 그런 소리나 하십시오. 정말로 당신은 웃음거리고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등뒤에서 비수를---? (작성자 : 으악)

그저 답답합니다. 같은 식구끼리 이렇게도--- 이제 모두가 막 가는 느낌입니다. 함께 힘을 합해도 시원찮을 판에 오늘의 소식을 듣고 이 정권이 하루 속히 무너지길 바라는 사람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김의원님까지 이렇게---. 그래서 무얼 얻자는 것인지.

그 힘들 때 김 의원님 강연이 있을 때마다 많이도 다녔습니다. 그때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실 때처럼, 아니 진정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온몸을 던지실 때의 절절함이 아닌 그저 자신의 안위 만을 위한 자신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한 말로 들립니다. 오늘의 말이---. 나만 그럴까요?

조중동보다 못한 발언으로 관심을... (작성자 : 최초이)

언제부터 근태 형님이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발언으로 이런 조중동에 대한 아부로 잠시는 관심을 환기 시킬 수 있겠지만 당신의 이름은 서서히 부패되어 간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대는 정말 진정으로 지금의 노 대통령 인기가 그의 정책 부재로 나왔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이런 인기가 영원히 간다고 생각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의 인기는 일부 언론의 독단적 죽이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것인지 현재의 가치가 과도기적인 것은 아닌 것인지 당신의 정치실력에 묻고 싶습니다.

김 의원 지지 의견 "지금 이 나라는 정말 위기"

김근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맹목적인 비난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김근태 의원의 발언을 두고 욕설로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의 비난의 중심에는 놈현 중심의 사고가 지배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나라는 위기이다. 경제적으로 지난 IMF 보다 더 어려워 지고 있으며, 국가 정책은 하루가 멀다하고 원칙을 져버린 즉흥적인 판단으로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으며 외교 정책 또한 여기 저기서 혼란스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철학의 빈곤으로 놈현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도 그들만의 대선 승리로 규정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가랑비'씨(ID)는 "처지와 여건에 관계없이 극단적인 언어사용으로 여러 사람을 피곤케하는 것은 노무현의 주특기이지 김근태의 주특기가 아니"라고 했고, '동아인터뷰'씨(ID)는 "푸른 기와(청와대)는 방음효과가 좋아서 아무리 잘 말해줘도 듣지를 않고 이해도 못한다"면서 "(김 의원처럼) 쉽고, 명확하게 말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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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9일 밤 11시15분>

김근태 "노대통령 임기 제대로 마칠지 걱정"
<동아> 정치면과 사설에서 비중있게 다뤄


김근태 의원이 민감한 말을 했다. <동아> 기자와 지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나눴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지금이 정말 위기다. 노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나라가 어려워진다"고 했다고 <동아>는 30일자에서 보도했다. 기자가 "대통령 임기를 걱정할 만큼 심각한 위기냐"고 확인질문하자 "그렇다, 정말 위기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 대목을 보면 이렇다.

그는 “지금이 정말 위기다. 노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반대세력은 좋아할지 몰라도 나라는 정말 어려워진다. 노 대통령이 잘 돼야 (같은 개혁세력인) 김근태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를 걱정할 만큼 심각한 위기라는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그렇다. 정말 위기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아>는 이 기사를 정치면에 <김근태 의원 “盧 대선 승리요인 착각 임기 다 채울지도 걱정”>이라는 제목으로 제법 큰 박스기사로 다뤘다. 또 사설에서도 다뤘다. 제목은 <대통령 임기 걱정하는 상황이라니>. 김근태의 발언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사설이다.

이 사설은 "취임 5개월을 갓 넘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새 정부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국민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김근태 의원의 지적은 국민의 공감을 받을만하다"고 김 의원 발언에 무게를 두었다.

"오죽하면 '노 대통령이 임기를 다 못 마치면 나라는 정말 어렵게 된다'며 ‘대통령 임기’ 얘기까지 꺼냈겠는가"라고 <동아> 사설은 이어진다.

“노 대통령의 최대 잘못은 위기를 위기로 진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민주당 김근태 의원의 지적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만하다. 오죽하면 “노 대통령이 임기를 다 못 마치면 나라는 정말 어렵게 된다”며 ‘대통령 임기’ 얘기까지 꺼냈겠는가. 여당 의원이 체감하는 민심이반 현상이 그 정도니 일반 국민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한편 김근태 의원은 29일 오전에는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갖고 "청와대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40% 이하로 떨어진 지금은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결심, 필요하다면 청와대 개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 정부에서 옷로비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사건 자체는 과장됐을 수있지만 상황악화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후 국정운영이 꼬였다"면서 "지금을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때처럼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청와대 분위기가 문제"라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청와대를 향한 그의 직격 발언에 어떤 배경이 깔려있는 것일까? 30일 아침 기자들은 또 그의 입을 주시해 기사감을 찾으려 할 것이다.

다음은 <동아> 관련기사와 사설 전문.


김근태의원 “盧 대선 승리요인 착각 임기 다 채울지도 걱정”

평소 우수(憂愁)에 잠긴 표정을 자주 보이는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사진) 고문의 얼굴에는 요즘 들어 근심이 가득하다.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고문은 “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위기를 위기라고 진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99년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위기’로 인식하지 않았다가 임기 내내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체성의 혼란’도 잘못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햇볕정책의 자산은 승계하지 않으면서 한계만 극복하려 하니, 한나라당의 (냉전적인) 대북정책과 다를 바 없게 돼 버렸다”며 “미국의 강경파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리고 주한미군을 재배치한다며 겁주니까, 놀라서 너무 쉽게 굴복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급격한 정체성 변화가 지지층의 이탈만 가져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고문은 이어 “노 대통령이 정체성과 원칙을 상실하면서 ‘미국 가면 미국 쇼크, 일본 가면 일본 쇼크, 중국 가면 상하이(上海) 쇼크, 재벌 만나면 재벌 쇼크’ 등 쇼크만 받지, 국정 위기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정말 위기다. 노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 반대세력은 좋아할지 몰라도 나라는 정말 어려워진다. 노 대통령이 잘 돼야 (같은 개혁세력인) 김근태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를 걱정할 만큼 심각한 위기라는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그렇다. 정말 위기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지난 대선 승리 요인을 중요도로 보면 후보단일화-민주당 후보-영남출신-옳은 길을 살려고 노력한 개인적 자세의 순서”라며 “그러나 노 대통령은 그 순서를 ‘거꾸로’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지지층인 평화개혁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생각하지 않고 ‘개혁신당’에 집착하는 태도가 현재의 위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사설] 대통령 임기 걱정하는 상황이라니

취임 5개월을 갓 넘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새 정부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국민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집권 초기 같은 시기에 조사된 전임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지지도의 절반 수준이라니 당혹스럽다.

집권세력은 이 같은 유례 없는 결과를 정치 경제 사회 안보 등 국정전반에 대한 국민의 경고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나라사정은 안팎으로 어렵다. 밖으론 북핵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고, 안으론 노사갈등 빈부양극화 청년실업 등 민생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위기국면이다.

신당싸움에서 시작된 여권의 내분은 여당대표의 비리의혹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대처방식과 청와대 ‘386참모 음모론’을 둘러싸고 이제 청와대와 민주당이 치고받는 상황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여전히 부적절한 언행과 ‘편가르기’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 큰 문제는 사정이 이처럼 급박한데도 집권세력이 현재의 상황을 탈(脫)권위주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과도기적 현상쯤으로 치부하고 있지 않느냐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노 대통령의 최대 잘못은 위기를 위기로 진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민주당 김근태 의원의 지적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만하다. 오죽하면 “노 대통령이 임기를 다 못 마치면 나라는 정말 어렵게 된다”며 ‘대통령 임기’ 얘기까지 꺼냈겠는가. 여당 의원이 체감하는 민심이반 현상이 그 정도니 일반 국민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국민이 왜 정권에 등을 돌리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그 토대 위에서 국정운영의 틀을 새롭게 다시 짜야 한다. 필요하다면 사람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나 집단에 더 이상 대립의 각을 세우지 말고 포용의 정치를 펴 나가야 한다.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각오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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