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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셔틀버스 운행광경
ⓒ 김용한
대구시는 지하철 참사로 운행 중단 조치 중인 중앙로 역사와 대구교대 사이의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배치한 무료셔틀 버스가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주기보다는 시작 첫날인 8일부터 운행 차질을 빚고 연계 교통으로 이어지지 못해 시민들의 원성과 비난을 받았다.

대중교통과 직원에 의하면 "첫날 배치된 버스 대수는 30대"라는 말을 건네면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운행정지중인 구간을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호언장담하였다.

▲ 버스 늦자 신임 사장(우측) 나서 해명
ⓒ 김용한
대구시 대중교통과는 "시는 지하철 화재사고로 지하철의 일부구간 운행이 불가피함에 따라 3. 8(토)부터 지하철 정상운행시까지 지하철 운행 중단구간에「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이용시민들의 불편을 줄여 나가기로 하였다. 운행구간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교대역∼동대구역간을 왕복운행하며 30대의 차량으로 3∼6분간격으로 운행 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가 교대역사를 둘러본 후 현장을 지켜본 결과 배치된 버스는 무려 20여분이 지나도록 연계되어 운행되지 않았던 점이 발견되었고, 시민들도 적지 않은 원성을 품어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대구시가 왜 이러냐, 지하철 사고도 못마땅한데... 버스마저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면 어쩌란 말이냐?"며 불만을 털어놓는가 하면 "이러니깐 대구시가 잘한다고 해놓고도 욕을 먹는 것 아니냐?", "30대라더니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침 대구교대역 현장에 도착한 신임 김영창 사장(대구지하철공사)은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며 부랴부랴 대구시 대중교통과에 전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김 사장은 "아마도 첫날이라서 그런가 보다. 버스 대수를 늘려서라도 조치하겠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려고 애썼다.

▲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역무원들
ⓒ 김용한
대구교대 역에 의하면 "오전 (05:30-09:00) 200매에 이르던 버스 승차권이 오후에는 점차 늘어 1200매가 나갈 정도로 많이 이용을 했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역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교대 역사 내에서도 무임승차 안내판을 붙이는 역무원의 모습도 보였고, 대구시청 직원들도 현장에 배치되어 상당부분 신경을 쓰는 부분은 보였지만 결국 첫날부터 완벽하지 못한 준비로 눈총을 면하지는 못했다.

기자는 교대역사에 내려가 지하철 사고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동차를 이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직접 승차하여 살펴보았다. 역무원들은 다른 때보다 민감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다른 때보다 신경이 곤두선 채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골몰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 기다리는 승객과 전동차
ⓒ 김용한
전동차 안에도 '비상소화기'와 '비상벨', '비상안내방송' 등을 표시하는 표지판들이 새롭게 정비되어 부착된 부분이 눈에 띄었고, 간간이 화재시 안전요령을 설명하는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안내 방송도 독특한 전동차 풍경이었다.

기차 안에 있는 승객들도 여전히 상기된 표정 속에 전동차를 이용하듯 침묵으로 일관한 채 지하철에 탑승하고 내리는 모습이 보였고, 역내에는 청원경찰, 경찰들이 배치된 채 시민들의 안전에 대비하고 있었고 전동차 안에는 소방관이 편승하여 탈출 요령을 지도하거나 안전점검을 살피는 모습도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사고이후 대구지하철공사는 자체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하기를 "승객의 안전을 위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안전하고 신속한 승객 대피를 위하여 전동차 내부의 각종 안내표지판 정비 등 각 기능을 정비하였으며 안내방송 문안을 개선, 위기대처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차량운영분야 등 비상대비 안전대책과 관련 많은 제도개선을 하였다"며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 소방관까지 탑승하여 안전관리
ⓒ 김용한
한 지하철 역무원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때보다 역내 점검과 화재점검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을 하면서 "현재처럼 인원이 보강되어 있다면 한번이라도 CCTV를 더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것이고, 한번이라도 안전에 미비한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을 것이다"며 하루 속히 지하철이 신망 받는 속에 정상 운영될 수 있는 간절한 바람도 전했다.

한편, 지하철 화재사고를 둘러싸고 대구시사고대책본부는 정부로부터 배치된 중앙특별지원단에 모든 사고처리의 부분에 대해서까지 이양된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지하철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시민대책위와 실종자대책위의 마음을 흡족케 하거나 만족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 지하철 참사현장 중앙로역(2. 22)
ⓒ 김용한
대구시는 운행재개 여부에 대해 "자체적으로 가능한 분야는 우선 조치하고, 전동차 불연 내장재 개체는 중앙정부의 계획에 따라 조속히 개체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대책위와 실종자대책위는 대구시의 말에 대해 여전히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하철 운행이 지속될지 여부에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대구시는 시민의 발을 묶을 수 없다는 당위성 주장, U대회를 앞둔 시점에서의 국가신인도 및 국가기술력 불신, 타도시 교통기관에 악영향 우려 등을 내세웠다.

시민대책위와 실종자대책위는 줄곧 "지하철의 안전대책없이 마구잡이로 운행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면서 '지하철 운행중지'를 촉구하기 위해 주요 역사에서 1인 시위 형식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시민들이 '지하철 운행중지'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태라서 대구시가 발표했듯이 7월 운행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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