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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선거사상 최초의 대통령선거 재검표 현장 취재를 위해 특별취재팀을 구성했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재검표 현장과 중앙선관위, 여야 정당, 각계의 의견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특별취재팀]
- 서울 취재:황방열 최경준 이성규 공희정 강이종행 김지은 기자
- 지방 취재:이국언(광주) 이기동(대전) 윤성효(경남) 조호진(순천) 이승욱(대구) 기자
- 사진:권우성 이종호 기자
- 동영상:김정훈 기자


▲ 서청원 대표는 2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재검표 결과에 승복한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20신:28일 낮 1시 20분>[한나라당]

한나라 개혁파, "지도부가 책임져라"... 인책론 갈등


서청원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재검표 결과 오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대국민 사과와 선거무효소송 취하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개혁·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인책론이 제기돼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재검표 결과로 당 쇄신 및 정치개혁 방안을 둘러싼 각 계파간 대립과 갈등이 다시 재점화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속으로'는 28일 오전 조찬모임을 갖고, 성명을 통해 "결과적으로 우리당을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도록 한 이번 일에 대해 관련 책임자는 국민과 당원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인책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당 지도부가 당선무효소송을 통해 당내 개혁에 철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개혁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를 자행하고 있는 점을 우리는 경고한 바 있다"며 "대선 이후 후보 외에 책임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부영·김부겸·김영춘·김홍신·서상섭·안영근·원희룡·이성헌·이우재·조정무 의원이 참석했다.

또 당내 소장파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도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재검표와 관련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론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신:28일 오전 9시 20분>[한나라당]

"재검표 결과 겸허히 수용, 신정부 출범 협조"


16대 대통령 당선자무효소송과 관련,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 결과 득표수 집계 오류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나라당은 28일 "재검표 결과를 검허히 수용하고, 신정부 출범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27일) 재검표에서 몇 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가 발견됐지만 시중에 제기됐던 상당부분의 의혹이 해소됐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광범위하게 제기됐던 전자개표 등 대선과정의 후유증을 털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새 정부도 선거관련 의혹을 털고 홀가분하게 출발하기를 바란다"며 "대선 직후 결과에 승복했던 것 처럼, 재검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복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어 "그동안 일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당선무효소송을 취하하는 등 후속조치도 깨끗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특히 "우리는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신정부 출범에 최대한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며 "야당으로서 국정의 동반자와 견제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재검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몇 가지 오류는 재검표의 당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이를 비난하는 것은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우리당은 재검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민주당도 더 이상 정치공세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18신:28일 오전 7시 30분>[종합]

대선 `당선무효소' 기각될듯...재검표 결과 집계오류 2천표 미만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통령 당선무효 소송과 관련, 27일 전국 각급 법원에서 실시된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에서 득표수 집계 오류가 극히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전체 투표용지 1천104만9천311장에 대한 재검표 잠정 집계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득표수는 당초 개표시 집계에 비해 88표 늘어난 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816표 줄어들었으며, 무효는 204표, 판정보류는 529표가 각각 나왔다.

따라서 최종 득표수 집계오류는 판정보류표를 포함하더라도 1천637표로 2천표를 넘지않아 후보자의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이번 당선무효 소송은 기각이나 한나라당의 소취하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제 224조에서 선거에 관한 규정 위반이 있더라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당선무효를 판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노 후보의 표가 줄어 든 것은 이번 소송의 당사자가 아닌 민주당이 배제된 채 한나라당측 관계자만 원고 자격이나 참관인으로 참여, 노 후보표에 대해 집중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선관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법원은 조만간 2차 심리기일을 정해 한나라당과 중앙선관위측 의견을 청취한 뒤 이의가 없을 경우 `당선무효소'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예비적으로 청구한 `선거무효소'에 대해서는 `당선무효소'와 병합해 함께 판결할지 아니면 별도 심리를 진행할 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단순 오류로 밝혀질 경우 소송을 취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소취하 형식으로 소송이 조기 마무리될 수도 있다.

이번 재검표는 이날 오전 대법원의 촉탁을 받은 전국 35개 지법 및 지원에서 원.피고측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3천233명의 검표인원이 동원돼 일제히 실시돼 28일 0시28분께 완료됐다.

▲ 이주영 재검표상황실장이 27일 오후 재검표 중간 상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8신:27일 밤 10시20분>[한나라당]

종합상황실은 썰렁, '허탈'한 분위기
한나라당 지지자 50여명 몰려와 "적극 대응" 주문


한나라당 재검표 종합상황실에서는 5∼6명의 당직자가 마지막까지 재검표 상황을 취합하고 있지만 "이미 결과는 나왔다"며 허탈한 표정이다.

반면 법원 등에서 재검표 상황을 지켜봤던 이회창 전 총재 지지자 20여명이 한나라당사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과 합류하면서 당사 4층 중회의실은 50여명의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만원을 이뤘다.

특히 법원에서 방청객으로 재검표 상황을 지켜봤던 지지자들이 '부정사례'를 발표하자 장내에서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다소 흥분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이주영 재검표 상황실장이 이들을 찾아와 재검표 상황을 설명하자 한 지지자가 "불법 사례가 발견됐으므로 기자회견도 하고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한 중년 여성 지지자는 상황실 당직자에게 "한나라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가 혈서라도 써서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말해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나라당측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자 "우리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지지자가 "왜 여기서 시민단체가 나오느냐. 우리는 개인 차원에서 온 것이다. 시민단체는 나가라"고 버럭 화를 내기도했다. 이후 중회의실에서는 30여분간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은 복도 등에 둘러앉아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또 기자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당사 4층 중회의실에 모여 향후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

한편, 박종희 대변인은 재검표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당의 입장은 없다"며 "내일 상황을 정리해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종적으로 재검표 결과를 지켜본 뒤 '의미있는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입장 발표 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신:27일 오후 8시 20분>[과천 중앙선관위]

오후 8시 현재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 표차이 늘어나
선관위 "대부분 판정보류로 분류된 것,실제 감소는 없어"


오후 8시 현재 총 투표구 5394구 가운데 4996개 투표구의 재검표 완료됐으며 재검표율은 92.62%로 집계됐다.

표 변동은 이회창 후보 -103표, 노무현 후보 -509표, 이한동 후보 -10표, 권영길 후보 +40표, 김영규 후보 -16표, 김길수 +12표로 집계됐다. 또 무효투표수는 115표, 참관인 이의제기에 의한 판정보류는 514표로 집계됐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의 표 감소분은 실제 표가 감소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판정보류로 분류된 것"이라며 "전자개표의 정확성은 입증됐다"고 말했다.

재검표는 27일 자정을 넘겨야 완료될 전망이다.

"투개표 부정?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선관위 기자실은 '개점휴업' 상태

전국 80개 개표소에서 실시된 16대 대선 재검표가 있던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과천 선관위 본관 3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오전부터 50여명의 직원들이 각 지역에서 숨가쁘게 들어오는 재검표 관련 팩스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긴장감은 오전 11시 30분 첫번째 재검표 결과가 특별한 오차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한풀 꺽였다. 그 이후 팩스를 통해 연이어 쏟아지는 정보들 또한 '이상무'였다.

12시 점심시간. 1층 직원 식당에 모인 선관위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오늘 있었던 재검표 결과에 대해 한마디씩 늘어놨다.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투개표 부정이 있겠나. 아직도 과거의 역사속에서 살고 있는 일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문제라니까..."

"그나마 보류된 표가 늘어난 것은 한나라당측 참관인들이 노후보 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가운데 기표가 흐리게 됐거나 다른 후보의 기표란과 약간 겹친 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을 법원측이 수용해 판정을 유보했기 때문이란 말이지."

"노 후보만 표가 줄었나. 법원이 이 후보 표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니까 이 후보의 득표수도 감소한 것 아닌가. 하지만 한나라당 분위기는 다시 재검표를 하자는 분위기더라."


한편 이날 선관위 기자실은 찾아오는 기자가 없어 거의 개점휴업을 해야만 했다. / 공희정 기자

<16신:27일 오후 8시>[서울지법 서부지원-재검표 완료]
이후보 득표수 변함없어, 노후보 득표수 6표 증가


서울지법 서부지원 6층에서 진행된 서대문구 198000여개 투표용지에 대한 재검표가 오후 6시 45분경 모두 끝났다. 재검표 결과 이회창 후보의 득표수는 8만3965표에서 변함이 없다. 노무현 후보는 105774표에서 105780표로 6표가 늘었다.

투표지 중 표기가 확실한 '완전표'는 이회창 후보가 8만3938표, 노무현 후보가 10만5744표로 집계됐다. 다른 후보자 묶음에 섞여있는 혼표는 68표 나왔는데 이 후보가 27표, 노 후보가 36표로 집계됐다.

이 날 재검표 과정에서는 부재자 투표지의 연속 혼표를 둘러싸고 원고 측과 피고 측의 논쟁이 벌어져 검표가 1시간 가량 지연됐다.

육군 부재자 투표지 노무현 후보 측 묶음 중 93번까지는 노무현 후보 측 득표였으나 94번부터 100번까지는 이회창 후보 표, 101번 김영규 후보, 102 이한동 후보, 103번 볼펜으로 원형 표기한 무효표. 104번이 후보사퇴한 장세동 후보 표로 총 11장이 혼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원고인 한나라당 측은 "개표기계의 문제"라면서 "득표시 투표용지 순서대로 보존해줄 것을 요망한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선관위 측은 "투표지가 개표기를 통과한 후에는 후보자별로 분류하지 않으며 이후 투표지를 수작업으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측은 "투표 용지는 전자개표기 인식 부분(분류)과 미인식부분(미분류)으로 나뉘어져 개표 당일 계산되어 왔다"며 "후보자별 분류가 되지 않는다는 피고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성헌 의원은 "한 투표구에서 이 정도 혼표가 나온다면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중요한 것은 전자개표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이번 재개표 자체는 의미있는 것이고 확실히 따져봐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건물 10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은평구 재검표는 7시 20분경 모두 마쳤다. 재검표 결과 이회창 후보는 101456표에서 104147표로 9표가 줄었으며 노무현 후보는 131386표에서 131354표로 32가 줄었다.

문제가 된 투표지 총 41표 중 무효표는 35표, 대법원에 판정을 의뢰하는 판정보류표는 6표로 각각 집계됐다. 지문이 있거나 도장이 2개 찍힌 표가 무효로 처리됐으며 도장의 동그라미 테두리가 있는데 사람 인자가 안 찍히거나 지역선관위 위원장 도장 안 찍힌 것을 판정 보류로 처리됐다. 이외에도 다른 후보자 득표 묶음에 끼어있던 표도 11표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선관위 위원장 도장이 없는 표의 경우, 통상 선거에서는 유효로 처리되지만 이번 은평구 재검표에서는 "투표록에 기재되어있는 투표지 수와 실제 투표지 수가 1표 차이난다"는 이유로 지역선관위 위원장 도장이 없는 것들도 판정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강인섭 의원은 "결과에 대해 할 말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측은 "분류기는 정확했는데 미분류된 것을 사람이 판단하는 데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하며 "기본적으로 (재검표가) 불신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5신:27일 오후 7시 20분>[과천 중앙선관위]
이회창 후보 -197표, 노무현 후보 -368표


오후 7시 현재 총 투표구 5394구 가운데 4640개 투표구의 재검표 완료돼 재검표율은 86.02%로 집계됐다.

표 변동은 이회창 후보 -197표, 노무현 후보 -368표, 이한동 후보 -6표, 권영길 후보 +38표, 김영규 후보 -17표, 김길수 +11표로 집계됐다. 또 무효투표수는 76표, 참관인 이의제기에 의한 판정보류는 503표로 집계됐다.

<14신:27일 오후 7시>[한나라당/민주당]

한나라당 지지자들, "조직적 불법 자행, 이것으로 끝낼 일 아니다"
민주당, "한나라당이 두 번 패배를 자초했다"


한나라당사 4층 중회의실에서 재검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이회창 전 총재 지지자 30여명은 검표 결과가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자 한나라당 참관인들의 '무성의'를 문제삼고 나섰다.

이들은 오후 6시경 대표단을 김영일 사무총장에게 보내 이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이 문제삼는 것은 투표지에 인주가 희미하게 찍힌 것을 한나라당 참관인이 아닌 방청석에서 발견했다는 것. 또 법원 직원이 투표용지를 돈 세듯 허술하게 살펴보고 있는데도 참관인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들 대표단에게 "우리가 이번 재검표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투표지 매수가 아니라 부정사례"라며 "참관인들을 철저하게 교육시켰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지자 중 일부는 재검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밤샘 농성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쉽사리 사태가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지지자는 "전체 투표용지를 대상으로 재검표를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나 참관인들이 허술하게 재검표에 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분발하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여기서 밤을 새고, 내일(28일) 오전 당 지도부를 찾아가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서청원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재검표 결과 의미없는 차이로 나타날 경우 당선자 무효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 지지자는 "이미 조직적인 불법이 자행된 이상 이것으로 끝낼 수는 없다"며 "시민단체들에게 기댈 것이 아니라 이제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두 번의 대선 패배를 자초했다"면서 "앞으로 한나라당은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세계적 IT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국민을 불신한 자업자득의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13신:27일 오후 6시10분>[과천 중앙선관위]

오후 6시, 노무현 '-318표' 이회창 '-187표'


27일 오후 6시 현재 재검표율이 80.87%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표가 318표 줄어들었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87표 줄었다. 재검표 결과 당락에는 전혀 영향을 줄 수 없을 정도의 근소한 오류가 나온 셈이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187표, 민주당 노무현 후보 -318표, 하나로연합 이한동 후보 -8표, 민노당 권영길 후보 +35표, 사회단 김영규 후보 -16표, 호국당 김길수 후보 +9표이고, 무효투표수는 62표이다.

이중 참관인이 이의를 제기해 판정보류로 분류된 것은 458표이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각 후보들의 줄어든 표는 다른 후보의 표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회창 후보의 표가 노무현 후보로 이동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고, 감소표는 판정보류나 무효표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검표 총 투표구수 5394개 가운데, 4362개 투표구가 완료됐다. 27일 자정이 넘어서야 재검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과천 중앙선관위에 마련된 재검표 상황실.
ⓒ 공희정
<12신:27일 오후 5시10분>[과천 중앙선관위]
이회창 '-164표', 노무현 '-143표'
중앙선관위, 오후 4시 현재 재검표율 54.6%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4시 현재 재검표율이 54.5%이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시각 현재 이회창 후보표는 164표, 노무현 후보표는 143표가 줄어든 반면, 무효표는 55표 늘어났고 291표가 판정보류로 분류됐다.

선관위는 "현재까지 비공식 집계된 재검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기로 분류한 투표지에서는 후보자간 혼표 사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된 개표기 조작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어 "약간의 표 이동이 있었던 것은 당시 개표기가 분류하지 못해 개표사무원이 수작업으로 분류했던 투표지 중에서 일부가 다시 나온 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또 "노무현 후보 표 묶음에 이회창 후보 표 12매가 혼입되어 있었다고 한나라당 측이 이의를 제기했던 안성지역의 경우 개표 당시 정확히 집계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묶는 과정에서 생긴 사고였다"면서 "당시 이 후보 표 11매와 무효 표 1매가 노 후보 표 묶음에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정조치했던 사안이며, 이번 재 검표 과정에서도 다시 확인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 당시 수검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검표를 요구했다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의 주장에 대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대선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에서 개표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개표방식을 수작업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진정한 의미의 전자개표를 하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6·13지방선거 때는 개표기에 부착된 컴퓨터를 중앙선관위의 중앙서버에 연결해 개표기가 집계한 개표결과가 직접 중앙서버에 전송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16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측의 이의 제기로 수작업을 병행해 진정한 의미의 전자식 개표방법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16대 대선에서 취한 개표결과 보고 방법은 15대 대선 때와 동일했다"면서 "따라서 한나라당이 논란을 삼고 있는 개표기는 투표지를 단순하게 후보자별로 분류하는 '투표지 분류기'로 밖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신:27일 오후 5시>[서부지원/수원지법]

한나라당 지지자, 서부지원에서 언성높였다가 퇴장당해
울산지방법원 관계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고와 피고의 이구동성과 동상이몽

"투표용지를 철저히 검증하자"

사상 초유의 대통령 선거 재검표를 놓고,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지방법원에서는 원고쪽인 한나라당과 피고쪽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쪽 참관인들 사이에서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나온 말이다.

한나라당쪽 참관인으로 나온 이아무개 의원은 "이번 재검표의 결과를 통해 내년 총선까지 현재의 전자개표 방식을 계속해서 사용할지 여부가 걸려있다"면서 "투표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쪽 참관인 역시 "과거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도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이 있었지만 결과는 선관위가 정확했다는 것이었다"면서 "선관위 개표 결과의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재검표 작업이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한편, 27일 오후 5시 현재 모두 29만5213명 투표자수에 대한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악구의 경우 30%수준의 개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또 24만3220명의 투표자수에 대한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는 성북구의 경우 50%에 가까운 개표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으며, 저녁 식사후 오후 6시부터 개표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 김지은 기자
서울 서부지원에서는 참관인이 아닌 한나라당 중년 여성 지지자들 10여명이 개표현장에 왔다가 그 중 한두명이 한나라당 참관인들한테 "똑바로 하라"고 언성을 높여 판사의 명령으로 퇴장당했다. 이들은 "흐리게 찍힌 표가 여러 장 보인다"고 문제제기를 했고, 한나라당 참관인들은 "흐린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그러냐"고 답했다.

서부지원 용산구의 개표완료를 끝낸 결과 유효표 12만7062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회창 후보의 득표수가 6만1349표에서 3표 줄어 6만1346표가 됐고, 노무현 후보 득표수가 6만1337표에서 6만1340표로 늘게 됐다.

용산구 재검표를 책임진 김충섭 부장판사는 "검표과정에서 특별히 큰 문제는 없었으며, 단지 한나라당의 주장이 맞는지 알아보는 과정일 뿐이었다"고 밝혔다.

한표 한표에 쏠린 긴장된 시선들.. / 김정훈 PD
서울 서부지원 재검표 현장을 가다

신성기 부장판사는 "투표함에 기재되어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현재 확인한 실제 투표용지 숫자가 170표정도 모자라는데 어딘가 잘못 들어간 것 같다"며 "재검표 과정에서 다른 투표함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모자라는 투표용지는 이회창 후보 측이 노무현 후보보다 없어진 게 조금 많다.

서부지원에는 현재까지 판정을 못해서 대법원에 보내려 하는 표가 4표 정도 있다. 찍힌 도장에 동그라미만 있고 사람인자가 안 찍힌 표가 있고, 투표용지 하단에 지역선관위 위원장 도장이 안 찍힌 것도 있다. 지역 선관위 위원장 도장이 안 찍힌 경우 원래 유효표로 처리되지만 지금 전체 투표용지 숫자가 차이나고 있기 때문에 이것까지 대법원에 보내 판정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수원 만안구와 팔달구, 안산은 시흥시과 단원구 등 4개 투표구를 재검표하고 있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한 관계자는 "오후 3시 20분 현재 수원 만안구와 안산 단원구 재검표는 끝났고 팔달구와 시흥시는 오후 3시부터 재검표를 시작했다"며 "다른 후보 표나 무효표가 섞여있는 등의 문제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동구, 경북 달성군의 투표용지를 재검표하고 있는 울산지방법원의 한 관계자는 "오후 4시 10분 현재 재검표가 60% 이상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울산시 북구, 울주군, 양산시 3군데 중 북구는 끝났고, 울주군은 역시 3분의 1 가량 재검표를 진행했다. 양산시는 아직 재검표를 시작하지 못했다"며 "이상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10신:27일 낮 3시50분>[민주당/한나라당]

민주당 "한나라당의 블랙코메디는 끝났다"
한나라당 "적어도 선관위의 공정성에 상처를 냈다"


노무현 '-177표', 이회창 '-48표'
3시30분현재 중앙선관위 발표

3시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5394투표구 가운데 1589개 투표구가 완료돼, 개표율 29.46%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시간동안 노무현후보는 -177표, 이회창후보 -48표, 이한동후보 5표, 권영길후보 11표를 나타내고 있으며, 김영규후보는 0표, 김길수후보 -1표를 기록하고 있다. 무효투표수 모두 46표이며 참관인 이의제기에 의한 판정보류는 194표라고 선관위는 밝혔다.
/ 공희정 기자
재검표 실시 소식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민주당이 오후 3시까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두건의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블랙코메디는 끝났다'는 제목의 논평을 일찌감치 준비해 놓고 시계만 쳐다보며 때를 기다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문석호 대변인은 오후 3시께 논평을 내어 "오늘 한나라당이 요구한 대선 재검표가 전국 각급 법원에서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면서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듯 하다"고 상황종료를 알렸다.

그는 "재검표가 이대로 완료된다면 한나라당은 재검표 요구에 따른 국가위신 추락, 국론분열, 예산낭비, 국민기만에 대하여 응분의 책임을 지는 성의있는 조치를 국민과 역사 앞에 보여주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몰아세웠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 스스로 국정발목잡기식의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정정당당한 정책대결과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을 통하여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동참할 것을 선언하여야 한다"며 은근히 한나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재두 부대변인도 미리 준비한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블랙코미디는 끝났다"고 선언한 뒤 "21세기 디지털·정보화 시대의 한복판에서 연출된 코미디의 압권"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그동안 국론분열을 시켰던 점을 맹성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은 당 개혁특위 2세션 전체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선관위 발표 맹신말라, 전자개표기 계속 사용할 수 없을 것"

한편 한나라당 이주영 재검표 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당선자무효소송을 제기한 것은 무슨 큰 개표조작의 확증을 잡고 시작한 것이 아니고, (지난 대선 때) 기계에 의한 개표만 되고, 수작업이 안됐기 때문이다. 선거법상 정확한 의미의 개표가 안된 것이다. 검증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당선자무효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57만표의 차이를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오차율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데 앞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을만큼의 오차가 발견될 것으로 보이나?
"대선 결과를 뒤집는다 아니다는 속단하기 힘들다. 담담하게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것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 한 것은 아니다. 각종 의혹이 있었다. 특히 전자개표기를 다음 선거에서 사용해야 되느냐도 검토 대상이다."

- 전자개표기의 무용론을 제기한다면 그 기준은 몇 표정도인가.
"단 한 표라도 기계의 오차가 있으면 사용해서는 안된다. 선거 결과와 당락이 기계적 오류에 의해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의원 선거는 단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기계적 오류가 있으면 어떻게 다음 총선에서 쓸 수 있나. 기계에 대한 신뢰는 오전 상황만 가지고도 상당히 떨어진다."

- 역대 선거에서는 어땠나.
"무효표에서 뒤바뀐 것은 있었지만 이런 혼표가 있었던 적은 없다."

- 최종 결과 의미있는 차이가 나지 않으면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있나.
"그럴 생각이 있다. 오늘 늦게라도 최종 결과가 나오면 할 수 있다."

-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244개 투표구에 대한 증거보존을 하는 데 2억원, 80개 개표구의 재검표를 하는 데 4억8000만원, 총 6억8000만원 정도 들어간 것 같다."

- 선거무효소송은 어떻게 되나.
"의미있는 개표 부정의 결과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예비적으로 소송을 낸 것이다. 30일 이전에 내지 않으면 의미있는 개표 부정의 결과가 나와도 소용이 없다. 최종 결과가 의미있는 차이가 없으면 소송 취하도 검토할 생각이다.

우리는 당선자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다. 당선자의 지위를 인정하기 때문에 당선자업무정지가처분을 안 낸 것이다."

- 선관위에서 발표한 것은 전체 89표가 문제가 있고, 그 중에서도 69표는 판정보류로 분류됐기 때문에 실제 문제가 있는 표는 20표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
"선관위의 발표를 맹신하지 마라. 지금은 선거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선관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선관위는 방어적이고, 문제가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결론이 났다"며 "대선 결과를 바꿀 만큼의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겠지만, 적어도 선관위의 공정성에 상처를 냈고, 한나라당의 재검표 주장이 아주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개표때 일부 수개표에 대한 판단의 차이"
선관위 한 관계자가 밝힌 '표 차이 나는 이유'

"대선 개표 당시 보류로 분류돼 수 검표했던 표들을 재검표하는 과정에서 검표인들의 판단 차이일 뿐이다."

이번 제16대 대통령 선거 재검표 결과가 당초 개표결과와 조금은 다르게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 사용된 전자검표 방식이 엄밀한 의미에서 따지고 보면 100% 전자검표는 아니었다"면서 "집계 분류기에서 판단이 보류된 표들은 당시 수 개표를 통해 유·무를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유·무를 판단하는 사람에 따라 일정정도의 표는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재검표 결과에서 확인되다시피 그 양은 상당히 미비하다"면서 "15시 30분 까지 노무현 후보의 전체 표 가운데 177표가 빠진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빠진 것은 얼마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참관인들이 이의를 제기해 판정보류된 표들도 재판과정에서 대부분 다시 노무현 후보 표로 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재검표 과정에서 애초의 개표결과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조직적인 전자 집계 시스템 조작에 의한 결과라는 한나라당 측 주장에 대해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는 "표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뿐 아니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전자집계 시스템의 과정을 모르면서 떠드는 무지의 결과"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선 개표는 6.13 지방선거 때처럼 집계 분류기를 통해 결과가 나오면 중앙서버로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전산 집계와는 별도로 모든 투표구로부터 후보별 득표수를 다시 팩스로 받아 이를 전산망으로 들어온 득표수와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다가 당시 개표소별 개표 상황표를 참관인과 기자에게 모두 제공했기 때문에 이를 전산망에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 공희정 기자

<9신:27일 낮 3시>[한나라당]

"큰 것이 하나 터져야...기다리자"
당직자들은 '허탈', 이회창 지지자들은 '환호'


▲ '주권찾기시민모임', '창사랑' 등 이회창 전 총재 지지자들 50여명이 한나라당사 4층 중회의실에 모여 재검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재검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사 내에는 두 가지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이주영 상황실장과 안상수 부정선거감시위원장이 이끄는 상황실 당직자 10여명은 재검표 현장에 있는 사무처 요원들의 보고를 취합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자 초조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나라당사 4층 중회의실에 모여 있는 이회창 전 총재 지지자 40여명은 재검표 현장에 있는 지지자들로부터 '오류 표' 소식이 전해지자 "조직적인 불법이 자행된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후 2시20분경, 서울지법 서부지원 재검표장에 있던 지지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중년남자는 "은평구 진관내동 투표지를 재검표한 결과 이회창 표가 914표에서 835표로, 노무현 표가 731표에서 614표로 바뀌었다"며 "특히 투표시 한 사람이 여러 번 사인한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이 전 총재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지지자는 상기된 목소리로 "'조직적인 불법'을 발견한 것"이라며 "이러한 불법이 전국에 걸쳐 자행됐기 때문에 노무현이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참석한 한 지지자 역시 "5만표 이상 오류가 발견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조금 더 있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을 봐서도 조직적인 불법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주영 상황실장은 "일부에서 오류 표가 발견되고는 있지만 대세에 지장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큰 것 하나가 터져야 하는데...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아쉬워했다.

"일당 5만원, 하지 못한 업무는 야근해야"
검표직원, 내키지 않는 '동원'에 난색

"처음 해보는 일이라, 손에 익지 않고…. 밀린 업무는 야근을 해서라도 끝내야 하니."

27일 오후 서울지방법원 나동 467호 성북구 재검표 현장(담당 김지형 부장판사)에 검표요원으로 투입된 한 법원직원의 말이다. 이 곳 재검표 현장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4개의 커다란 테이블에 각각 9명씩의 검표요원들이 투입돼 개표를 돕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에서 이번 대통령선거 재검표 작업에 투입된 직원은 모두 180명. 각 부서에서 무작위로 선발된 직원들은 검표와 행사요원 등으로 나뉜다. 검표요원은 말 그대로 투표용지의 재검표를 진행하고, 행사요원은 투표 용지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을 경우 사진과 동영상 등의 증거를 남기는 역할을 한다.

오늘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일당은 5만원. 오후 6시 전후로 개표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야근을 해서라도 자신들의 밀린 업무를 끝마쳐야할 상황이다.

검표요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법원직원은 "오전에는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손에 잘 익지도 않아 느렸지만 오후부터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일당 5만원이라지만 저녁에 남아 (오늘 하지 못한) 일을 해야되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이곳 개표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언론사 취재기자는 거의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이다. 사진촬영은 오전 한때 시간을 정해 허가 됐다. 그러나 일부 한나라당 당원들은 '집중보도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찍나'라며 불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 김지은 기자
<8신:27일 낮 2시40분>[서울지법 서부지원]

"일부 착오 있으나 어느 한쪽에 유불리 없다"


"일부 착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한 쪽에만 유리한 쪽으로 개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은평지역 투표함 재검표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참관인들의 이의제기가 최종적인 확인없이 일방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은평구의 한 투표구에서는 노무현 표가 약 120 표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회창 표 역시 약 80여표 정도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에서는 '이회창 표 묶음'에 노무현 표가 일부 포함되어 있고, '노무현 표 묶음'에도 이회창 표가 들어가 있어 이 같은 혼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특정후보 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양 후보의 표들이 서로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회창측 참관인들은 "이 후보 표묶음 중 일부 표에 찍힌 인주 색깔이 진했다, 흐렸다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노무현 표묶음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 이 같은 현상이 '개표조작'과 연결될 개연성은 희박한 상태이다. 서부지원측은 "투표함을 전부 열어봐야 알겠다"고 중평을 유보했다.

<8신:27일 낮 2시30분>[창원지법/의정부지원]

창원, 오후 2시부터 재검표 시작…포천에서는 15개 투표구 재검표 완료


창원에선 오후 2시부터 창원지방법원(허홍만 판사 주재) 312호 대회의실에서 창원시 투표함 재검표가 시작됐다.

재검표 장소에는 한나라당 김학송, 김종하 의원 등 한나라당 관계자 20여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나와 참관하고 있다. 창원시 투표소 수는 108개이며, 부재자 투표함 1개를 포함해 총 109개의 투표소를 재검표하고 있다.

오후 2시50분경 창원 북면 2투표함 재검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북면 2투표함의 총 투표수는 925표. 이중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650표, 민주당 노무현 후보 222표, 민노당 권영길 후보 27표, 호국당 김길수 후보 1표, 이한동과 김영규 후보는 0표, 무효 25표로 전자개표기 결과와 똑같았다.

창원 북면 제 5투표구의 경우에도 총 투표수 1066개 중 이회창 710표, 노무현 288표, 권영길 43표, 이한동 2표, 김길수 2표, 김영규 후보 0표, 무효 21표로 변동사항이 없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45분경, 허홍만 판사는 피고, 원고 참관인 대표와 함께 법원 건물 2층에 있는 투표함 보관장소로 안내, 투표함 보존여부를 확인했다.

한편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에서는 구리, 양주, 파주, 동두천, 의정부, 고양, 포천, 철원 지역 투표용지에 대한 재검표가 8개 법정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포천의 경우, 현재 62개 투표구 중 15개 투표구에 대한 재검표가 완료된 상태다. 고조흥 한나라당 연천포천 지구당 위원장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동두천 재검표장에는 한나라당 평당원 20여명, 민주당 당직자 6명 정도가 현장에 나와 방청하고 있다. 한나라당 측 참관인으로 국회의원은 없고 시의원, 도의원 등이 참여했다. 전체 투표구 29개 중 6개구의 투표용지가 재검표되었다.

<7신:27일 낮 2시>[광주지법]

이상징후 '무', 노무현 표 되려 늘어나기도


4개 투표구에 대한 재검표가 진행중인 광주 전남지역에서 뚜렷한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전10시부터 광주 동구와 북구, 전남 화순 지역 투표함은 광주지법 대회의실에서, 목표 지역은 목포지법에서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지법에는 20여명 한나라당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150여명의 법원 직원들이 10개조로 나뉘어 재검표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일부 미미한 착오는 있지만, 큰 이상은 없는 상태. 부재자투표 재검표에서 노무현 표 2개가 이회창 1표, 권영길 1표로 확인됐지만, 이는 전자개표가 아닌 수개표 과정에서 나타난 착오였다고. 화순군 춘향면 제3투표구에서는 노무현 1표가 1번과 2번의 중간선에 기표된 것으로 확인돼 무효표로 처리됐다.

화순군 제6투표구에서는 노무현 후보 표가 실계수 과정에서 2표 적게 계산돼 2406표에서 2408표로 노 후보 표가 되려 늘어나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미미한 수준의 착오가 있었지만, 부정의혹을 일으킬만한 것은 아니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6신 대체:27일 낮 1시40분>[과천 중앙선관위]

낮 12시30분 현재, 8.29% 재검표 완료
노무현 -57표, 이회창 +3표, 권영길 -4표 등


중앙선관위는 낮 12시 30분 현재 전체 개표구 3,594개중 447개(8.29%)를 개표 완료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3표, 민주당 노무현 후보 -57표, 하나로연합 이한동 후보 +7표, 민노당 권영길 후보 -4표, 사회당 김영규 후보 +2표, 호국당 김길수 후보 -2표, 그리고 무효 투표수는 13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참관인 이의제기에 의한 판정 보류는 35표로 드러났다.

[서울지법서부지원]1시20분경 재검표가 재개됐는데, 오전동안 6, 7층은 20%, 10층은 11%정도 재검표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5신:27일 낮 12시45분>[서울지방법원]

1박스 1만표 재검표 완료…한나라당, 현장 당원들에게 "철저 감시" 전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수검표 요구"
서부지원에서 만난 시민들

'주권찾기시민모임 대표'라고 자신을 밝힌 이기권씨는 "전자개표에 대한 의혹이 인터넷에 유포되어 관심있는 사람들은 의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주권을 행사한 사람들로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수검표를 요청하면서 대법원 앞에서 삭발을 감행한 이씨는 "수검표가 국가혼란을 일으킨다는 말도 나오지만 수검표해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강 수개표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수범추) 대표는 "대통령 뽑는 선거투표용지를 이삿짐 종이박스에 담아 보관하는 게 말이 되느냐. 어떻게 수개표가 아닌 전자개표로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강 대표는 "선관위에서는 0.001%도 오차가 없다고 하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이한동 후보 지역구인 포천에서 이한동 후보 표가 6000표가 나오고 노무현 표가 30000표가 나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표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장난이나 조작한 흔적이 나온다면 용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와 이기권 대표는 "우리 단체는 한나라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12시 현재 6층 서대문구, 7층 용산구 재검표팀은 점심식사 들어가면서 개표장 문을 닫았다. 수검표는 오후 1시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6층 개표장에서는 유효로 처리된 표 1장이 두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나 무효로 처리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10층 은평구 재검표팀은 아직까지 검표를 진행하고 있다. / 황방열 기자
서울지방법원 종합청사 나동 466호 대법정에서는 관악구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담당판사는 이동명 부장판사. 이곳에서는 한 테이블당 9씩 검표요원이 배치돼 있고, 검표는 총 4개 테이블에서 진행하고 있다. 방청객은 30여명으로 한나라당 중앙당 여성국 부국장, 한나라당 관악구 갑을 지구당 당원들, 강남 지구당 당원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에서는 오전 11시15분경 한박스(1만표정도) 재검표가 끝났고, 낮 12시부터 두 번째 박스를 풀어 수작업으로 기표 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 박스 검표 끝났을 때 15표 정도가 판사 지시 하에 미분류로 지정돼 별도 보관하고 있다. 서울지법은 재검표가 끝난 뒤 별도 묶음을 정밀 검증할 예정이다.

재검표 테이블과 방청객 사이에는 빨간 선이 둘러쳐 있는 데, 방청객들이 빨간선 바로 앞쪽으로 몰려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중앙당의 재검표 상황실이 만들어졌다. 거기서 전국의 재검표 상황을 총괄해 재검표 현장에 있는 당원들에게 문자메세지로 보내주고 있다. 가령 '당의 명운이 동지들 어깨에 달려있으니, 특이사항이 있으면, 보고 바람' 등의 내용이다. 재검표에 우리 명운이 걸려있다"며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또 기자와의 대화 도중에도 중앙당에서 재검표를 철저히 감시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 27일 서울 마포 소재 서울지법 서부지원 10층에서 은평구 유권자들의 재검표가 실시되고 있다. 법복을 입은 법관이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을 이 지역출신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27일 낮 12시 20분>[과천 중앙선관위]

중앙선관위, 재검표 집계오류 거의 발견안돼


중앙선관위는 27일 오전 10시 전국적으로 실시된 대통령선거 재검표 결과 득표수 집계 오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전 11시 30분 현재 총 재검표 대상 5천394개 투표구 가운데 42개 투표구의 재검표를 완료한 결과 노무현 후보의 득표가 3표 줄었다고 밝혔다. 노 후보의 줄어든 3표는 안양 만안구 2표, 천안 1표 등이라고 중앙선관위는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상 오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선거 당락에는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늘 재검표는 노무현 후보의 표묶음을 대상으로 재검표를 하고 있으며, 기기가 정확하게 잡아낸 것보다는 '판독불가' 등 문제의 표묶음을 대상으로 집중 재검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 덕진구에서는 노무현 후보의 100표 묶음에서 이회창 후보 9표, 권영길 후보 2표, 이한동 후보 1표가 섞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선관위에서 진위를 확인중이다.

<3신:27일 낮 12시>[서부지원]

오전 10시부터 전국 35개 지법, 지원에서 일제히 검표 시작


▲ 27일 서울지법서부지원에서 열린 17대 대선 재검표를 앞두고 이재오 의원이 투표함의 봉인을 뜯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국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 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청사에서 용산구, 은평구, 서대문구의 재검표를 실시하고 있다. 3개 구 표수는 은평구 24만6107표, 서대문구 19만8천표, 용산 12만7810표.

구별로 팀과 개표장소가 나뉘어져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6층, 용산구 7층, 은평구 10층 대회의실에서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다.

3개팀 개표요원은 181명으로 마포, 용산, 은평, 서대문구 소속 구청직원들과 법원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성기 서부지원 민사1부 부장판사(은평구 담당) 등 부장판사급이 전체 책임자인 수탁판사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개표현장에는 파란색 완장을 찬 원고 측 한나라당 참관인과 흰색 완장을 찬 피고 측 선관위 관계자들이 나와있고, 각 테이블마다 양쪽에서 2명씩 총 4명의 참관인이 배석했다.

청사 7층에 마련된 용산구 재검표소에는 한나라당 용산 지구당 위원장, 6층 서대문구는 이성헌 의원, 10층 은평구는 이재오 의원, 강인섭 의원이 나와있다.

개표작업은 오전 10시 서부지원 지하 1층에 이중철문 뒤에 보관되어 있는 투표함의 보관상태 확인부터 시작됐다. 이후 투표함을 각 층으로 옮기고 각 투표함과 그 안에 있는 대봉투, 소봉투에 들어있는 투표용지 숫자가 기재내용과 맞는지 확인한다.

▲ 한나라당 이재오(오른쪽), 강인섭(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개표에 앞서 투표수와 후보별 득표수 등을 확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소봉투 안에는 투표용지가 후보별로 약 100개 단위로 나뉘어 고무줄로 묶여져 있다. 재검표는 이 묶음 중 다른 후보의 표가 들어가 있거나 무효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오전 11시 5분부터 수개표가 시작되고 있다. 확인작업이 다 끝난 묶음을 넘기고 있다. 개표기는 전혀 안 쓰고 완전히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다른 후보표나 무효표가 나타나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성기 부장판사는 "약간 부담이 된다. 그러나 원칙대로 공정하게 진행하겠다. 큰 문제야 있겠느냐"며 "대법원 지침이 각 테이블의 조장, 조원 배치와 행동요령까지 지시가 다 내려왔다. 대법원에 특별한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게 되어있다"고 답했다.

이재오 의원과 강인섭 의원은 직접 나서서 담담한 표정으로 꼼꼼하게 확인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 의원은 "지금 현재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재검표에 기대를 하느냐"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그거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강 의원 역시 "까봐야 알지"라고 짧게 답했다.

▲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송기수 은평구 선관위 사무국장은 "거의 오차 없을 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측은 전혀 참관하지 않고 있다. '주권찾기시민모임' 등 이회창 지지단체 회원들도 재검표장에 보이지 않는다. 법원 밖 도로에는 1개 중대 120여명의 전경이 대기 중이다. 건물 내부에도 정복을 입은 경찰 9명과 사복 경찰 10명이 재검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기적이 일어나길 바래"

27일 정오 현재 한나라당 4층 상황실에는 이주영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 10여명이 각 지역별 재검표 결과를 취합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회창 전 후보 지지자 50여명도 상황실 옆 중회의실과 복도에 모여있다.

10시40분경 전주 덕진 개표소에서 노무현 후보 득표 100표 묶음중 이회창 후보 득표 7표가 발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지자들이 다소 흥분하기 시작했다. 한 여성 지지자가 옆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라며 간절히 말하자 이를 들은 다른 여성 지지자가 "기적이라니, 당연한 거지"라고 발끈하기도. 그러나 정확한 재검표 상황이 전해지지 않자 당직자들은 무척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대전지법] 한나라당 관계자, 재검표장에 대거 참석

한편 대전 서구에 위치한 대전지법에서도 대전 대덕구, 중구, 동구, 유성구, 금산군에 대한 재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 대전지법 605호실에 보관하고 있던 투표함을 재검표를 위한 임시법정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재검표가 시작됐다. 대전지법은 6층과 10층에 임시법정을 마련했고, 유성구와 금산군 재검표 현장인 107호 임시법정은 기자와 일반인에게 방청이 허용됐다. 이곳에서는 현재 47명의 법원 직원들이 재검표 작업을 벌이고 있고, 20여명의 방청객들이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재검표에 들어간 지 2시간여가 지난 11시30분 현재 모든 재검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재검표 과정에서 2개표 정도의 노무현 후보 무효표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검표장에는 소송을 제기한 한나라당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강창희 대전시지부장을 비롯해 이양희 의원 등 현역 의원과 해당 지역구 지구당 위원장이 대거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민주당측 인사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창사랑 회원 등이 법원 주변에서 시위를 벌인다고 했지만,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신 : 27일 오전 11시10분>[한나라당 중앙당사]

재검표 개시, 한나라당 "좋은 일 있으려나 눈이 내린다"


▲ 서청원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선 결과에 대한 재검표가 실시된다"며 "담담한 심정으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헌정 사상 처음으로 16대 대선 투표지 1104만9311장(80개 개표구)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가 27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35개 지방법원과 지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재검표는 수탁판사가 검증개시 선언을 하고 원고와 피고측 대리인 등의 출석여부를 확인한 뒤 투표함을 개봉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한편 이날 재검표에서 적어도 수만표의 오류가 발견돼야 전체 투표지에 대한 재검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실시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48.9%)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46.6%)간의 득표차이는 57만980표차(2.3%)였다. 따라서 전체 투표지 중 재검표 대상 투표지 비율을 감안할 때 재검표에서 '57만980표' 차이를 뒤집을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대법원은 대통령 취임식인 내달 25일 이전에 당선무효 소송을 기각하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27일 여의도 당사 4층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재검표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재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추스리는 데 애썼다. 상황실에는 안상수 위원장 등이 사무처 당직자 10여명과 함께 대기하고 있으며, 벽에 걸린 80개 개표구 현황판이 '재검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한나라당사 1층 로비에는 '주권찾기 시민모임' 등 이회창 전 총재 지지자 10여명이 모여있다.

이에 앞서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선 결과에 대한 재검표가 실시된다"며 "이번 기회에 수그러들지 않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전자개표기 문제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우리는 담담한 심정으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개표부정 의혹 뿐 아니라 전자개표기의 기술적 결함에 대해서도 전면 점검해 계속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당은 대선전 선관위에 전자개표기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몇 가지 보완 약속을 받았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검표 사태까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특히 "인터넷 대란은 기술문명이 마음먹기에 따라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케 한 만큼 전자개표기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한 우리당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전자개표기의 기계적 오류가 발생해 이의 확인이 불가피함을 잘 아는 민주당이 비난하고 나선 것은 비겁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1개 투표함만 재검표한 결과를 봐도 개표부정이 있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재검표장에 파견된 사무처 요원들에게 1차 재검표 결과를 즉각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슨 좋은 일이 있을지, 밖에 눈이 내린다"고 은근히 재검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오늘(27일) 오후 7∼8시경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재검표가)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 대응을 정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당초 보조 참관인 파견 방안을 검토했으나 참관인을 보내지 않기로 했으며 다만 재검표 현장에 지구당별로 당원 5명이 나가 방청만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피고측인 중앙선관위도 이날 재검표가 이뤄지는 선거구에 소송수행자 166명과 참관인 및 예비 참관인 757명 등 총 923명의 직원을 입회토록 해 재검표 작업에 참여시켰다.

<1신:27일 오전>

한나라, "의혹소지 해소하자는 것"
민주당, "요행수 정치 한심스럽다"


▲ 지난 해 12월 23일, 한나라당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리는 당사 10층 밖에서 이회창씨 지지자들이 수동재검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대로 낸 16대 대통령 당선무효소송과 관련, 27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가 전국 각급 법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대법원 3부(주심 변재승 대법관)는 26일 증거조사를 촉탁한 전국 35개 지법 및 지원에서 투표지 1104만9311장에 대해 27일 오전 10시부터 일제히 재검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가급적 당일 재검표를 완료할 예정이나 대상 개표구가 많아 재검표가 늦어지더라도 28일 중에는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법원은 특히 이번 재검표에서 지난 16대 대선 결과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나머지 164개 개표구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확대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검표의 검표종사자는 공정성을 감안, 각 법원 및 지원 소속 직원 위주로 구성해 법정이나 법원내 회의실에서 실시한다. 한나라당과 중앙선관위측은 각각 원고와 피고의 자격으로 참관인을 입회시켜 개표 과정에서의 부정 및 오류 가능성 등을 확인하게 된다.

재검표가 종료되면 각 법원 등은 재검표 결과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지 않고, 당일내 신속히 최종 집계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 팩스를 통해 대법원으로 송부하게 되며, 대법원은 원고와 피고측에게만 구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검표가 이뤄지는 개표구는 서울 17개, 경기 17개, 충남 8개, 충북 7개, 인천 5개, 대전 4개, 강원 4개,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각 2개 등이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한나라당이 증거조사를 신청한 80개 개표구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자개표 조작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별로 최소 2개 이상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가 필요하다"며 전체 244개 개표구 가운데 80개 개표구에 대한 우선적 재검표를 신청했다.

한나라당, '의미있는 결과' 나오면 강력 대처

한나라당은 전국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 실시를 앞두고 26일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개표 결과에 대해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재검표 대상인 80개 개표구의 해당지역 위원장과 전국구 의원 등 70여명의 의원 및 위원장, 160명의 당 사무처 요원을 참관위원 등으로 재검표장에 파견키로 하고 사전교육을 마쳤다. 또 법률적 자문을 구하기 위해 당 부정선거방지위원회 소속 변호사 25명도 주요 지역에 파견된다.

안상수 부정선거진상조사위원장과 이주영 상황실장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4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재검표 진행과정을 총괄 지휘한다. 또 그동안 재검표를 주장해왔던 '주권찾기시민모임' 등 이회창 전 후보 지지자들도 한나라당 상황실에 모여 재검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재검표를 요구한 것은 선거 후 국민 속에 개표과정에 대한 의혹이 강력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라며 "선거 결과에 정치적으로는 승복하지만 전자식 개표방식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그와 관련된 일체의 불법·부정·오류와 하자의 가능성을 불식하고 의혹의 소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재검표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당선자무효소송에 이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16일 "예비적으로 선거가 무효임을 확인해달라"는 '청구취지 및 원인 변경신청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 신청서에서 "중앙선관위가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와 노사모의 불법선거 운동, 선거 당일 인터넷을 통한 선거독려 등을 방치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며 "따라서 대법원은 주위적으로 당선무효를, 예비적으로 선거무효를 확인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검표 결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발목잡기 정당'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재검표 결과 별 문제가 없을 경우 28일경 서청원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새 정부에 적극 협력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는 오는 29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행했던 부인 한인옥 여사는 감기몸살 등으로 지난 24일 먼저 귀국했다.

민주당, "재검표는 한나라당의 '혹시나'하는 요행수 정치"

민주당은 재검표와 관련 26일 "대통령 당선무효 소송을 내고, 재검표에서 '혹시나'하고 요행을 바라는 모습이 한심하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행위가 너무나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라며 "때문에 선관위에 모든 것을 맡기고 당으로선 해당 지구당에 5명씩 보내 방청을 통해 분위기만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민영삼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재검표 과정에서 아무런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국민들께 뭐라고 할 것이냐"며 "전국 80개 개표구에 투입된 수많은 인력과 막대한 국가예산의 낭비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질책했다.

민 부대변인은 또 "국정 발목잡기도 부족해 국정 허리꺾기까지 할 것이냐"고 꼬집은 뒤 "한나라당의 '혹시나'하는 요행수 정치, 무책임한 낡은 정치행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적 에너지가 쓸데없이 소모되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 당선무표소송에서 피고측인 중앙선관위도 재검표를 앞둔 26일 일선 선관위 직원들로 참관인단을 선정하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선관위측의 한 관계자는 "전자개표기를 통해 집계된 결과와 수작업 검표 후 팩시밀리로 종합한 결과를 대조한 뒤 득표수를 확정했기 때문에 내일(27일) 재검표 결과 당선자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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