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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취재:김지은 권박효원 임경환 공희정 기자
- 사진:권우성 기자
- 동영상:강수연 PD
- 편집:김미선 기자


▲ 경찰의 봉쇄를 뚫고 미대사관앞 도로에 집결한 시민들이 촛불을 높이들고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미대사관을 촘촘하게 에워싸고 있는 경찰병력과 차량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은 막고, 시민은 이었다-추모 인간띠 현장/ 강수연 PD


<제8신 대체-최종:28일 오후 8시 50분>

"우리정부가 적극 나서길...성과 있을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
경찰, 강경진압 자제로 충돌없어...세종로 3차선은 통행가능"


지난 21일에 이어 두번째로 '미대사관 촛불인간띠잇기' 행사가 서울 세종로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후 4시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시작한 2천여명의 시위대는 6시경 광화문 네거리에 집결, 집회를 가진 후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미 대사관 앞 전체와 북측 문화관광부 쪽을 완전히 에워쌌다.

범대위 한상렬 상임공동대표(목사)는 "민족자주·자존·주권의 꿈을 이루어진다"며 "31일 100만명이 이 자리에 모여 올바른 한미관계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한 목사는 "민족자주평화 만세!" "우리민족끼리통일 만세!" "제2의 삼일운동, 위대한 국민 만세!"를 외치며 말을 끝냈다.

한 목사에 이어 사회를 맡은 우위영 범대위 문예위원장이 "효순이, 미선이가 죽은지 200일째 되는 오늘,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국민입니다"라며 행사의 공식적인 종료를 알렸다. 행사는 끝났지만 기차놀이와 열린시민마당 단식농성단 방문이 자발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이연희(고려대 2년)씨는 "오늘 같은 시위는 우리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과 촛불을 들고 대사관을 에워싸고 있으니 모두가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또 촛불시위에 함께 나온 이규형(35·직장인), 조경아(31·학원강사)부부는 미 대사관 인간띠잇기 대회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렇게 촛불을 들고 대사관을 둘러싼 시민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국민의 이러한 염원을 정치인들도 알게됐으면 좋겠다."(조경아 씨)

"미국보다 우리 정부가 (소파 개정문제 등에)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입장에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시민들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다."(이규형 씨)

경찰의 저지를 뚫고 촛불인간띠잇기를 성공시킨 시민들은 세종로와 미대사관 일대에서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을 부르며 기차놀이를 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일반시민, 노인과 청소년이 서로의 어깨에 손을 걸고 광화문을 맴돌았다.

오후 8시 30분경부터 세종로 8차선 가운데 3차선으로 차량통행이 가능해졌다. 8시 45분경 참가자들은 문광부 청사옆 시민열린공원 쪽으로 이동해 마지막 정리집회를 갖고 자진해산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시위 현장에는 경찰 40개 중대 40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으며, 경찰 버스 150대가 동원됐다. 오늘 제2차 인간띠잇기 행사에서는 경찰이 과도한 진압을 자제해 시위대와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제7신대체:28일 오후 7시 55분>

시위대 2천명 경찰 저지 뚫고 미대사관 에워싸
"북핵문제 왜곡했다"며 <월간조선> 화형식 가져


▲ 일부 시민들이 미대사관앞 도로에서 '월간조선'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 당선자, 패권주의 미국을 꾸짖어라"
-'인간띠' 시위대, 노 당선자 발언 '부정적'

촛불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노무현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제2차 촛불띠잇기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성희(28)씨는 "노무현 당선자의 발언은 현재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발언이다"면서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촛불 시위의 자제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진(26)씨는 "북핵문제와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자 하는 촛불시위는 엄연히 다른 사안이기 때문에 촛불시위로 인해 북미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씨는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난 뒤 소파개정을 이루겠다는 노 당선자의 발언은 '나는 소파개정의 의지가 없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강숙자(33)씨는 "이번 북핵사태는 북한이 미국을 자극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노무현 당선자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반미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말만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노 당선자는 미국 쪽에 '북한에 대한 압박을 중지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경환 기자
제2차 '미대사관 촛불 인간띠잇기'도 성공했다.

오후 7시 50분께 촛불시위에 참가한 2000여명은 미대사관 주변을 촛불로 환히 비추며 둘러싸기 시작했다. 미 대사관 주변은 수십 개의 경찰버스와 전경들이 둘러쌌지만 이내 촛불을 든 시민들에 의해 점령당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1차 미 대사관 인간띠잇기에 이어 오늘도 성공했다"면서 'Fuckin' USA', '아침이슬', '아리랑' 등을 부르며 성공을 자축했다.

오후 7시 30분 경찰과 대치 중이던 시민 1000명이 16차선 세종로를 가로질러 대사관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모두 촛불을 들고 서 있다. 하지만 대사관 주변은 경찰버스 수십 여대가 둘러싸고 있으며 그 앞은 또다시 전·의경 등 경찰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미대사관 앞에서 다시 자유발언대가 열렸다. 이 날 자유발언대는 대사관을 둘러싼 시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두 군데로 나뉘어 진행됐다.

사회단체인 '다함께'에서 나온 김광일씨는 "노무현 당선자의 발언에서 알수 있든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어 "이제 우리의 시위는 이라크 전쟁 반대와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은 <월간조선> 2003년 1월호를 불태우는 등 <월간조선>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하고 있다. <월간조선>이 잘 타지 않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촛불로 여러 번 불을 붙이며 화형식을 거들었다.

@ADTOP3@
이번 화형식을 주도적으로 이끈 성향훈(28·고시생)씨는 "<월간조선>은 지금까지 북핵 문제를 철저히 왜곡했다"면서 "정기간행물법은 개정되어야 하고 수구언론이 개혁되지 않으면 이 나라는 개혁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2000여명의 시민들이 대사관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로 시위를 벌이고 있어 세종로 광화문 쪽 편도 8차선은 전면 통제된 상태다.

▲ 경찰차 틈 사이로 빠져나온 시민들이 미대사관으로 달려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시민이 경찰의 봉쇄를 뚫고 미대사관앞까지 갔다가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여성이 미대사관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선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6신:28일 오후 7시>

시위대, 미대사관으로 향하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


오후 6시 50분 경 시위대의 행진이 시작됐다. 하지만 경찰은 교보문고 빌딩과 정부통신부 사이를 겹겹이 에워싸고 시위대의 미 대사관쪽 진입을 막고 있다. 전경 뒤에는 경찰버스가 빽빽하게 주차되어 미대사관을 가로막았다.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앞서 교보문고 앞 집회에서는 여느 때처럼 시민 자유발언대가 진행됐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촛불시위에 매일 참석해 '광화문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이관복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시민연대 대표가 "미군이 철수하면 그 다음날 한국이 사라질 것처럼 협박하는데 우리 나라가 그렇게 허술하냐"고 발언하자 모인 시민들은 모두 "아니오. 우리가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모아 답했다.

한편 경북 예천에 올라온 40대 농민은 "그 동안 학생들이 광화문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울먹이며 "한번 두 번 세 번 요구해서 사과하지 않으면 사람취급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어 "미군이 이 땅에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서 "미국에게 한국은 비행기와 쌀을 팔아먹기 위한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백승운(20·대학생)씨는 "미국의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는데 일부에서는 촛불시위를 불법 반미시위라고 매도한다"면서 "노 당선자가 촛불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87년 '한열이를 살려내라' 외치던 것이 생각난다"
촛불시위 참석한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오마이뉴스 김지은
이날 촛불시위 현장에는 87년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64)가 참석했다.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소속 어머니들과 함께 왔다"는 배씨는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이렇게 아픔을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또한 "예전에는 주로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전 국민이 나서는 것을 보니 자주권에 대한 염원이 국민들 가슴 깊이 새겨져있는 듯 하다"고도 했다.

배씨는 "한열이가 살아있었다면 한열이도 이 자리에 있는 시민들과 같이 분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순·미선이를 살려내라'는 구호를 들으니 87년 거리에서 시민들이 '한열이를 살려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며 "87년과 2002년 시민들의 외침은 그리 다르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도 참석했다. / 김지은 기자


<제5신:28일 오후 6시 20분>

광화문 촛불시위에 2천여 시민들 참가
진돗개 두마리 '플래카드 묘기' 펼쳐 박수받아


▲ 28일 광화문에서 열린 제2차 인간띠잇기 행사에서 진돗개가 반미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후문 광장에서 촛불시위가 시작됐다. 촛불시위를 시작하기 바로 전 종묘공원에서 사전집회를 마친 범대위 관계자 및 시민단체 회원들도 합세했다.

이날 촛불시위는 우리 나라의 토종개인 진돗개가 문을 열었다.

생후 11개월 된 진돗개 '덕이'와 10살배기 '누렁이'는 차례로 광장 한 켠에 마련된 타원형 사다리 가운데까지 올라가 '살인미군 처벌하라. 미선이 효순이를 살려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는 묘기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진돗개를 데리고 나온 배종태(55·경기도 남양주시)씨는 "'덕이'와 '누렁이'는 이날의 시범을 위해 20여 일간 훈련을 했다"면서 "온 국민이 촛불시위에 동참하니 우리의 토종개인 진돗개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6시 30분 현재 교보빌딩 후문 촛불시위 현장에는 '제2차 미대사관 촛불 인간띠잇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시민 2000여 명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28일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가한 어린 학생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광화문 교보빌당앞에서 'SOFA개정'이 적힌 촛불을 들고 있는 어린이.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4신:28일 오후 5시 30분>

"북핵-SOFA 개정, 선후 아닌 동시 해결해야 할 문제"
범대위, 노 당선자의 '촛불시위 자제 요청'에 유감


'반미' 피켓 놓고 참가자들 '논쟁'

종묘공원에서 열린 이날 2차 인간띠잇기 대회에서는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하지 말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야 하느냐를 두고 참석자들 가운데 논란이 일었다.

사건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네티즌으로 구성된 여중생 살인사건 해결 서울모임(이하 서울모임)에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하지 말라'라고 적힌 피켓을 나눠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서울모임은 민노당 학생위원회가 나눠준 피켓을 들지 않기로 하고 다시 되돌려줬다. 서울모임 황원창(20)씨는 "피켓을 들지 않기로 한 것은 피켓을 들고 있으면 경찰이 흥분해 진압을 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이어 "우리는 반미를 외치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소파개정과 살인미군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서 나온 것인데 피켓 내용이 반미와 관련된 것 같아서 피켓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당원인 강숙자(33)씨는 "전체적으로 보면 소파개정 문제와 반미문제는 같은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순수한 촛불시위가 반미세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조선일보의 논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한 "앞으로 촛불시위가 더 확산되기 위해서는 소파개정 문제만 얘기될 것이 아니라 반제국주의와 반전 문제도 논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임경환 기자
종묘공원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는 오후 5시 10분부터 인도를 통해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들은 종묘앞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을 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이날 연단에 올라 개회사를 한 한상렬 목사(범대위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노 당선자를 만났을 때 '민족자주합시다'라고 인사를 했다"며 "우리 민족의 자주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목사는 또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몇 백만이 모여서라도 제2, 제3의 삼일운동을 일으켜 효순이, 미선이의 한을 풀고 민족자주·자존을 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단에서 내려온 한상렬 목사는 이 날 노 당선자와 가진 면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목사는 "노 당선자가 범대위의 요구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당선자로서의 입장을 내세워 범대위와 다른 입장을 밝혀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노 당선자가 '친미자주'라고 표현했는데 우리 국민의 '반미'는 폐쇄적이지 않은 열린 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선자의 'SOFA 개선 및 개정' '촛불시위 자제' '선 북핵 후 SOFA개정' 발언에 대해 세 가지의 지적을 보탰다.

한 목사는 우선 "개선이 아닌 개정이 먼저"라면서 "당선 전 범대위와 만난 자리에서 소파개정 의지를 표현한 만큼 개정에 대한 입장 표명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한 "촛불시위를 자제하라"는 노 당선자의 요구에 대해서도 "제2의 삼일운동을 막으려 하나. 우리 국민의 현명하고 자발적인 행동을 막으려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목사는 북핵과 SOFA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선후관계가 아닌 동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경원 전 의원도 연단에 올랐다. 서 전 의원은 최근 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주한미군철수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 전 의원은 "미 언론들이 '한국인이 반미시위를 하니 차라리 나오자' '미군을 철수시키고 북한을 공격하자'고 했다"며 "이런 망발이 어디 있냐"고 분개했다.

서 전 의원은 또 "북한은 폭탄 기폭장치를 만들 능력이 없다"며 "일부 언론들은 곧 핵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28일 오후 4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제2차 미대사관 촛불인간띠잇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반미 피켓을 들고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3신:28일 오후4시 30분>

경찰 집회 불허 불구 종묘공원서 행사 시작
300여명 참석...공원입구 쪽에 무대 설치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제2차 미대사관 촛불인간띠잇기대회가 28일 오후 4시 20분께 서울 종묘공원에서 시작됐다. 이 날은 지난 6월 미군장갑차에 의해 신효순, 심미선 양이 사망한지 200일째 되는 날이다.

이 날 집회는 학생, 시민단체,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대표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야에서'를 부르며 시작됐다.

집회무대는 종전 대회와는 달리 종묘공원입구 가까이에 설치됐다. 이 날 대회 시작전 우위영 범대위 문예위원장은 "시민들과 좀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어 오늘은 무대를 대로변 가까이 당겨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도 종묘공원 바깥 도로변에는 경찰버스 10여 대가 줄지어 서있다. 범대위측은 "이번 집회도 종로경찰서에서 불허 통지를 보내왔다"며 "하지만 인도를 통해 광화문 사거리까지 평화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도 중학생 참가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박윤지(관악중 1년·김혜진(관악중 1년) 양은 "방학을 해서 오늘 처음 집회에 나왔다"며 "수업시간 중 비디오 교육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사건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효순이, 미선이는 우리의 친구"라며 "그들의 한을 풀기 위해 집회에 나온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신: 28일 오후 4시>

민주노동당, 30차 '용산미군기지반환 월례집회'


2차 미대사관 촛불 인간띠잇기대회에 앞서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을 위한 민주노동당의 월례집회가 열렸다.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열리는 민주노동당 월례집회는 이날로 30차를 맞았다. 기간으로는 약 2년 반. 첫해에는 용산미군기지 정문과 각 게이트를 돌며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기지와 약간 떨어진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자유시민연대가 1년치 용산미군기지 앞 집회신고를 미리 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다른 단체와 정당의 집회가 원천봉쇄된 것이다. 자유시민연대는 신고만 낸 채 그동안 아무런 집회를 열지 않았다. 다행히도 자유시민연대 집회신고가 2002년까지 신청되어 있어 내년부터는 다시 기지 정문에서 집회를 열 수 있다.

눈발이 날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 날 집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않았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장을 포함한 40여명이 전쟁기념관 앞 선도차량 앞에 섰다.

최규엽 위원장은 "용산기지 반환 열기가 높아지자 미군 측은 반환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열기가 수그러지자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지금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미국과 한국 정부는 촛불시위 열기가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한국과 미국이 전력을 지원하거나 화력발전소 운영을 위한 중유를 지원한다면 북한은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먼저 핵 선제공격을 문건으로 약속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날 집회에는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도 참여했다. 촛불시위에 매일 참여하면서 얼굴을 익힌 시민들이 31일 있을 범국민대회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붙이다가 집회 장소에 들린 것이다. 허지희(은광여중 2)양은 "처음에는 애국심이 강한 친구에게 끌려나왔는데 많은 시민들이 모인 것을 보고 감동해 매일 나오게 됐다"며 "이번 집회에 나온 당원들이 적어 조금 실망스럽지만 꾸준히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칼을 씌워 감옥에 넣는 퍼포먼스를 한 뒤 "여기는 우리 땅. 용산미군기지 즉각 반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쳤다. 민주노동당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노숙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1신:28일 낮 12시>

범대위 주최, 제2차 미 대사관 촛불인간띠잇기 대회
지난 21일 이어 두번째...전국 53개 지역서 추모제


미군장갑차 고 신효순, 심미선 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4시부터 '부시 공개사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개정을 위한 제2차 미 대사관 촛불인간띠 잇기대회'를 벌인다. 또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53개 지역에서도 촛불 추모제를 비롯해 미군 재판 규탄대회, 서명운동,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미 대사관을 둘러싸는 촛불 인간띠 잇기 행사는 지난 21일에 이어 두번째며, 영화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 이상의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특히 미 대사관을 둘러쌀 예정이어서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지난 21일 촛불인간띠 행사에서는 3000~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미대사관으로 향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과잉진압해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미 대사관 촛불 인간띠 잇기 대회는 오후 4시 종묘공원에서 시작되며, 문화공연과 상징의식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들은 또 오후 6시경 광화문으로 이동해, 미대사관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촛불 인간띠 잇기를 벌일 예정이다.

다음은 범대위측에서 밝힌 제2차 촛불인간띠 잇기대회 행사 안내이다.

일시 : 2002년 12월 28일(토), 오후4시부터
장소 : 종묘공원(4시), 광화문(6시), 미대사관
주최 : 미군 장갑차 고 신효순, 심미선 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회식순]
1부(4시부터)- 대회사 - 연설1, 2 - 문예공연1, 2 - 결의발언 - 상징의식 - 촛불점화 - 광화문으로 행진

2부(6시부터)- 미대사관으로 촛불행진 - 2차 촛불인간띠잇기대회 - 정리집회(각계각층 자유발언대)

[대회 노래]
1. 아침이슬 2. 광야에서 3. 솔아 푸르른 솔아 4. 아리랑 5. 기특한 과자

[대회 구호]
1. 효순이 미선이를 살려내라!
2. 효순이 미선이의 한을 풀자!
3. 부시미대통령 사과하라! 무릎 꿇고 사과하라!
4. 살인미군 처벌하라! 한국법정에서 처벌하라!
5. 한미소파 개정하라! 전면개정하라!

[2차 미대사관 촛불인간띠잇기대회 참가자 행동지침]
1. 대회 참가자는 대회진행자의 통솔에 질서 있게 따른다.
2. 대회 참가자는 경찰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한다.
3. 대회 참가자는 일정을 마친 후에 청소와 정리정돈을 깨끗이 한다.
4. 대회 참가자 중에 자유발언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신청(antimigun02@hanmail.net) 한다.

덧붙이는 글 | 다음은 범대위측에서 밝힌 이날 전국 53개 지역 주요 행사 내용이다. 

◈ 서울 지역 ◈
<광화문-서울 주요 행사> 12/28(토) 오후 4시부터, 종묘(오후 4시) 광화문(오후 6시), '제 2차 미대사관 촛불 인간띠 잇기 대회'
<노원> 12/28(토) 오후 4시 - 6시까지,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 광장, 촛불 추모제 ☞ 문의 : 민주노동당 노원을 지구당 3392-4255, 018-324-0326
<도봉> 12/28(토) 오후 4시, 창동역 하나로마트 방면 '문화마당', 문화행사 및 촛불 추모제 ☞ 문의 : 도봉 대책위 954-0669, 019-246-8540

◈ 인천 지역 ◈ 
<서구> 12/28(토) 오후 6시, 가좌동 홈플러스 앞, 촛불 추모제
<계양구> 12/28(토) 오후 7시, 효성동 시내버스 2번 종점, 촛불 추모제
<갈산동, 삼산동> 12/28(토) 오후 5시, 갈산역 앞, 촛불 추모제
<산곡동, 청천동> 12/28(토) 오후 5시, 산곡동 한화마트 앞, 촛불 추모제
<부평> 12/28(토) 오후 4시, 부평 문화의 거리, 촛불 추모제
<남동구> 12/28(토) 오후 5시, 간석 4거리 이의원 앞, 촛불 추모제
<연수구> 12/28(토) 오후 6시, 롯데마트 앞, 촛불 추모제
<남구> 12/28(토) 오후 6시, 신기촌 4거리 조흥은행 앞, 촛불 추모제
<중·동구> 12/28(토) 오후 5시, 동인천 인천백화점 앞, 촛불 추모제 ☞ 전체 문의 : 인천시민회의 017-334-9021

◈ 경기 지역 ◈ 
<경기 이천> 12/28(토) 오후 6시, 랜드로바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이천지역 비상시국회의 031-637-1433, 016-474-1263
<경기 부천> 12/28(토) 오후 5시, 부천역 광장, 부천 시민 행동의 날 ☞ 문의 : 부천시민 대책위 032-613-7097, 017-344-6079
<경기 광명> 12/28(토) 오후 3시 - 5시, 광명 철산상업지구, 촛불 추모제 및 서명선전전 ☞ 문의 : 광명지역 대책위 02-2619-5059, 02-687-3405
<경기 과천> 12/28(토) 오후 6시, 중앙공원 분수대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과천의왕지구당 과천지회, 과천공무원 공대위 등 016-414-3701
<경기 발안> 12/28(토) 오후 5시, 발안성당 ☞ 문의 : 발안성당, 화성오산환경운동연합

◈ 춘천 강원 지역 ◈
<춘천> 12/28(토) 오후 5시, 명동, 촛불 추모제 ☞ 문의 : 민주노총 강원본부 017-370-5874

◈ 대전 충남 지역 ◈ 
<대전> 12/28(토) 오후 3시 - 5시까지, 으능정이·세이 백화점 앞, 서명 선전전 ☞ 문의 : 대전충남지역 대책위 042-256-8087, 
<충남 공주> 12/28(토) 오후 5시, 공산성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공주시민 대책위 041-8526-3863, 016-9502-8775
<충남 천안> 12/28(토) 오후 4시, 천안역 광장, 촛불 추모제 ☞ 문의 : 천안시민 대책위 042-552-1815, 011-9945-9707
<충남 단양> 12/28(토) 오후 5시, 단양 조흥은행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전교조 단양지회, 019-422-2920

◈ 청주 충북 지역 ◈
<청주> 12/28(토) 오후 5시, 철당간, 촛불 추모제 ☞ 문의 : 충북지역 대책위 016-463-4717
<충북 괴산> 12/28(토) 오후 5시, 증평, 촛불 추모제 ☞ 문의 : 016-460-3916

◈ 전주 전북 지역 ◈ 
<전주> 12/28(토) 오후 5시, 청소년 문화제, 오후 6시, 촛불 추모제 ☞ 문의 : 전북지역 대책위 063-253-3569, 017-602-5821
<군산> 12/28(토) 오후 6시, 군산시민문화회관, 촛불 추모제 ☞ 문의 :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063-471-5346
<전북 정읍> 12/28(토) 오후 6시, 명동의류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정읍추모위원회 063-535-8810

◈ 광주 전남 지역 ◈
<광주> 12/28(토) 오후 6시, 광주우체국 앞, 광주전남 여성 행동의 날 ☞ 문의 : 광주지역 대책위 019-609-0900
<전남 여수> 12/28(토) 오후 6시, 진남관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여수통일연대 061-682-3902, 019-628-1756
<전남 순천> 12/28(토), 오후 5시, 도립병원 로타리, 촛불 추모제 ☞ 문의 : 순천지역민주단체연합 061-743-1156, 018-605-8278
<전남 곡성> 12/28(토), 오후 2시, 곡성군청 앞, 규탄 대회 ☞ 문의 : 곡성지역 대책위 011-640-7450

◈ 대구 경북 지역 ◈ 
<대구> 12/28(토) 오후 4시 - 8시까지, 대구 15개 지역, 촛불 추모제
(대구백화점 앞, 영남대병원 사거리, 범물동 동아백화점 앞, 칠곡 동아백화점 앞, 성서 E마트앞, 롯데 마그넷 앞, 경북대 중문, 우방랜드 주변, 서부 정류장, 남부 정류장, 북비산 사거리, 당촌 시장, 농공지역, 중앙파출소 앞, 시지연합약국 앞) ☞ 문의 : 대구경북지역 대책위 053-256-9067/68, 016-542-3896

◈ 부산 울산 경남 지역 ◈ 
<부산> 12/28(토) 오후 6시, 태화백화점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부산 시국회의 019-599-1423
<울산> 12/28(토) 오후 5시, 현대백화점 성남점 앞, '청소년 행동의 날 촛불문화제' ☞ 문의 : 울산지역 대책위 052-294-7278, 011-9907-4225
<경남 진주> 12/28(토) 오후 4시, 차없는 거리, 서명운동 및 선전전 ☞ 문의 : 서부경남연합 055-759-6064, 011-9322-6064
<경남 마산> 12/28(토) 오후 6시, 창동 사거리, 촛불 추모제 ☞ 문의 : 경남운동본부 016-586-0057
<경남 창원> 12/28(토) 오후 6시, 창원 정우상가 앞, 촛불 추모제 ☞ 문의 : 경남운동본부 016-586-0057
<경남 함안> 12/28(토) 오후 1시 - 4시, 서명모금운동 및 선전전 ☞ 문의 : 함안 민중연대 011-588-0855
<경남 통영> 12/28(토) 오후 5시,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 촛불 추모제 ☞ 문의 : 통영사람들의 모임 055-640-4962/3, 011-9314-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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