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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10월 23일 ‘조선일보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민모임(이하 조아세)’을 고소하였다. 그것도 혐의가 업무방해,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그리고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가지나 된다고 한다. 여기서 '조아세' 활동의 위법성 여부를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것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조선일보는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1월의 ‘조선일보의 반민족, 반통일 행위에 대한 민간법정’보도기사를 트집잡아 한 신문사의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한 전력이 있는 조선일보가 이제 또 다시 시민단체를 걸고 넘어지는 것을 보니 그 초조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으며, 한편 측은지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혐의도 아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세간의 “조선일보가 훼손당할 명예가 남아있는가?”하는 의문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조아세’에서 발행한 책자 또는 유인물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보도된 신문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사실에 입각하여 작성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도 위법이긴 하나, 그 내용에 불만이 있다면 그 기사를 작성한 주체에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그 기사의 원천적 생산자에게는 아무말없이 침묵을 지키다가 '조아세’를 상대로 형사고소라는 극단적 방법을 감행한 것은 일단 ‘조아세’의 활동을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안티조선의 확산을 차단해보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조선일보의 위기감 내지는 자신감 상실을 은연중 표출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조선일보는 이제 덩치값도 못하는 2류신문으로 전락하려는가.

조선일보의 '조아세' 고소가 ‘조아세’, 더 나아가서는 안티조선 진영의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은 없다. 아니 오히려 촉매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조선일보의 ‘조아세’ 고소는 자충수일 뿐이며, 안티조선 진영으로서는 대단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조선일보에 고마운 마음을 전할 따름이다.

조선일보가 '조아세'의 유인물 내용과 같은 비난이 그토록 거슬렸다면 진작에 행동거지를 올바르게 했으면 되었을 것이다. 아니, 뒤늦게라도 과거의 반민족, 반통일 행위에 대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역사와 민족 앞에 사죄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반민족, 반통일적 보도행위는 현재도 진행형이니 그 허물을 어찌 덮어둘 수가 있겠는가. 지금의 조선일보의 적반하장격, 반성할 줄 모르는 행태에 대해서는 일말의 동정심도 아까울 정도이다.

조선일보는 ‘조아세’를 고소함으로써 앞으로도 그들의 반민족, 반통일적 보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안티조선 진영 전체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이제 안티조선 진영이 화답할 차례다. 안티조선 진영은 조선일보의 ‘조아세’ 고소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제 안티조선 진영과 조선일보간의 일전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선택은 조선일보에게 있다. 조선일보는 지금 오만에 빠져 현실을 보지 못한다. 조선일보의 사세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수구적 지식인과 대중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조선일보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안티조선은 시대의 흐름이요 대세다. 그것도 반전될 가능성이 없는 대세다. 왜냐하면 안티조선 진영과 조선일보와의 다툼은 진실과 왜곡의 다툼이며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악이 선을 궁극에 이기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조선일보는 발행부수를 내세우며 최고의 신문 운운하고 있으나 발행부수가 신문의 질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며, 조선일보는 신문이기를 포기한지 이미 오래라는 것이 양심적 일반인들의 인식이다. 조선일보의 몰락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조선일보는 '조아세'에 대한 형사소를 취하하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자보(jabo.co.kr)>에 '우리의 주장'으로 실려있으며 하니리포터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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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철 기자는 카이스트의 감사와 연구교수를 지냈습니다. 친일청산에 관심이 많아 오래 민족문제연구소 지부장을 지내고, 운영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지금은 장준하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장준하부활시민연대'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출강하면서 '코칭으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와 '에듀코칭'을 통한 학교교육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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