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3신 대체:17일 오후 6시]
민주당 386 "다시는 동지의 이름 입에 담지 마라"...확산되는 비판여론


'배신자' 김민석으로 노풍 재점화 하나
노무현, 인터넷 후원금 폭주

김민석의 탈당이 노풍 재점화의 단초가 되는가.

17일 김 전 의원과 신낙균 전 장관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노무현 후보의 홈페이지(www.
knowhow.or.kr)를 통한 후원금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 선대위 사이버팀 관계자는 "저녁 8시30분 현재 오늘 하루만 핸드폰과 신용카드, ARS 후원금이 3500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보름간 인터넷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사이버팀 관계자는 "갑자기 몰려들어 후원금을 관리하는 쪽의 서버가 다운될 지경"이라고 밝혔다.

법정선거비용 내에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노 후보는 희망돼지 분양 사업 외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핸드폰 결제, 신용카드 결제, ARS 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액 다수의 후원금을 모금해왔다.

사이버팀 관계자는 "선대위가 출범한 이후부터 어제까지 모금된 액수가 약 1000만원이니 지난 보름보다 오늘 하루만에 들어온 후원금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 이병한 기자
김영술 오영식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허인회 등 민주당 내 젊은 386 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김민석 전 의원의 정몽준 신당 입당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절연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신낙균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보따리 정치, 철새정치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구나"라고 비판했고, 민노당 또한 "원칙과 소신도 없이 오로지 여당을 하고 싶은 마음에 벌이고 있는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이젠 그만 보고 싶다"고 밝히는 등 정치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386 의원 및 원외지구당 위원장 6명은 17일 오후 '김민석 전의원의 탈당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그의 입에서 다시는 80년대 그 뜨거웠던 시대와 함께 했던 동지를 입에 담지 말기를 진정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전 의원이 주목받았던 배경에는 80년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싸우다 피흘리고 죽고 감옥으로 끌려갔던 청년세대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국민경선의 산파임을 자랑하던 김민석 전 의원이 제일 먼저 민주당과 국민을 배반하고 야합과 불의의 길을 택했다는데 분노와 서글픔을 느낀다"고 김 전 의원의 지난 특대위 경력을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노 후보의 손을 잡고 '노풍(盧風)과 민풍(民風)'을 역설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노무현-김민석과 함께 가는 것이야말로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던 사람의 변절과 얄팍한 논리에 환멸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전 의원이 "누군가는 몸을 던져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그가 제시한 길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버리고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던 일부 기회주의적 정치그룹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주도했던 임종석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우리 386 세대의 뜻이 김민석에 의해 왜곡될 것 같아 갑자기 준비했다"면서 현재 심경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김 전 의원의 탈당과 정몽준 신당 합류를 오늘에야 알았고, 아까 전화가 왔었다는데 별로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당시 이명박 후보의 현대건설 재임시절을 겨냥해 정경유착의 대명사라고 비난해 왔는데, 그 정경유착의 한쪽 고리인 현대재벌의 대통령 후보 품에 안긴 것은 무슨 정치행태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서울시장 출마 때의 번지르르한 말 속에서 국민들은 김 전 의원의 철새 기회주의 성향을 간파한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낙선할 만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전 의원(www.goodseoul.or.kr)의 홈페이지에는 탈당과 정몽준 신당 참여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비난글이 쇄도해 오후 6시 현재 게시판 접속불능 상태다. '울산시민'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현대그룹 입사로 MS(김민석의 영문 이니셜)를 내 마음속에서 지웠다"고 비꼬았다.

"김민석의 변절과 얄팍한 논리에 환멸을 느낀다"
민주당 내 386세대 정치인 6명 성명서 전문

김민석 전의원의 탈당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오늘 김민석 전의원의 탈당과 정몽준 후보의 신당참여에 대해 충격과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김민석 전의원의 탈당이 청년세대의 뜻과 무관한 개인의 선택일 뿐이기에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 현시기 정치정도의 척도로 삼고자 한다.

1. 우리는 올해 봄 '민주당 쇄신과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간사로서 민주당 개혁과 국민경선의 산파임을 자랑한 김민석 전의원이 제일 먼저 민주당과 국민을 배반하고 야합과 불의의 길을 택했다는데 분노와 서글픔을 느낀다.

2. 우리는 지난 서울시장 후보경선때 노풍과 민풍을 이야기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김민석 서울시장으로 시대교체를 역설하던 김민석 전의원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노무현·김민석과 함께 가는 것이야 말로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던 사람의 변절과 얄팍한 논리에 환멸을 느낀다.

3. 차세대 정치기대주로 김민석 전의원이 주목받았던 배경에는 80년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싸우다 피흘리고 죽고 감옥으로 끌려갔던 청년세대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민주개혁의 대의와 한국정치 혁신의 길에 함께 할 동지의 이름에서 그를 지우고 싶다. 동시에 그의 입에서 다시는 80년대의 그 뜨거웠던 시대와 함께했던 동지를 입에 담지 말기를 진정 바란다.

4. 김민석 전 의원은 '누군가는 몸을 던져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하고 뚫어 낸 길을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리고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던 일부 기회주의적 정치그룹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만일 뿐이다.

5. 김민석 전의원이 이야기하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란 도대체 누구란말인가? 정몽준 후보의 주변에서 우리는 구시대정치세력을 상징하는 사람들의 음습하고 비겁한 행태가 득실거리고 있음을 본다. 정몽준 후보의 신당과 구정치세력의 연합인 소위 4자연대가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진정한 남북화해협력과 진정한 정치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정몽준 후보의 품안에서 이야기하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라는게 얼마나 허구인지 자명해질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그가 살아온 길과 현재 그가 누구와 함께하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200만이 참여한 국민경선제를 통해 선출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노무현 후보, 한국정치의 역사적 뿌리이자 민주적 정통을 가진 민주당의 적법한 대통령 후보인 노무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02년 10월 17일(목)
새천년민주당 김영술, 오영식,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허인회 일동


[제2신:17일 오전 10시 30분]
'386 김민석', 정몽준 신당 참여


▲ 김민석 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민석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몽준 신당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3김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정치질서의 형성,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 민주정통성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신당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탈당 선언문에서 "이 길이 이 시점에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마지막 대안"이라고 신당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저의 결심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참기 힘든 비난과 인간적 갈등을 자청하고 감수하는 심정으로 책임있게 결단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내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큰 일을 이루기 위해, 오늘 기꺼이 욕을 먹겠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후보단일화 ' 주장하는 김민석씨에게

김 전 의원은 "60% 이상의 국민이 낡은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반대하고 국민통합, 정치개혁, 남북화해정책의 지속을 바라고 있다"면서 "이런 열망과 비원을 무시하고 단일화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소아에 빠져 대의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폐쇄적인 고립주의 정치노선 때문에 이념적으로는 중산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지역적으로는 전국 각지의 민심에서 멀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신당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정몽준 대통령 후보를 돕게 된다"고 명확히 밝히며 "줄곧 무소속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정몽준 후보가 역설적이게도, 지역주의와 정쟁으로 얼룩져온 3김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데 적합한 조건과 신념을 갖추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막을 현실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당이 정몽준 후보의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발전하고, 정몽준 후보의 합리적 개혁노선을 보완하며, 정몽준 후보가 시대의 요구를 실현하여 국민통합, 젊은 한국, 제2의 국가도약을 이루는데 헌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신당과 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정몽준 의원의 신당 '국민통합 21' 현판식에 참석했다.

한편 신낙규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신 전 장관은 탈당선언문에서 "급변하는 국제화 시대에 서로의 흠집을 눈여겨보는 정치가 아닌 미래지향적인 정치가 우리가 살 길"이라며 "저 또한 많은 고민이 있었고, 이제 그 어려운 선택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탈당 성명서 전문

새로운 출발에 즈음하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3김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정치질서의 형성,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 민주정통성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신당에 참여할 것을 선언합니다.

합리적 진보와 건강한 보수를 포용하는 개혁적 중도노선,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는 초당적 정치노선, 국민통합과 남북화해 및 혁명적 정치개혁의 추구 등 신당의 지향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고 저의 견해에 부합할 뿐 아니라 제가 몸담아 온 민주당의 지향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이 길이 이 시점에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마지막 대안이라고 확신합니다.

60% 이상의 국민이 낡은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반대하고 국민통합, 정치개혁, 남북화해정책의 지속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열망과 비원을 무시하고 단일화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소아에 빠져 대의를 그르치는 것입니다. 모든 힘을 모아 승리하여 과거회귀를 막고 크게 하나가 되는 것, 지금은 이것이 가장 큰 대의이고 명분입니다.

2. 존경하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저는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민주당의 적통을 잇는 젊은 뿌리임을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이 길이 진정 민주당의 뿌리와 맥을 내용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하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잠시 헤어져 크게 하나가 된다는 각오로 민주당을 떠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 이후 민주당은 혼선과 방황을 거듭해 왔습니다. 더구나 최근 폐쇄적인 고립주의 정치노선 때문에 이념적으로는 중산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지역적으로는 전국각지의 민심에서 멀어져 왔습니다. 이념적 순수성만을 고집하는 정치세력들의 명멸, 특정지역을 넘어서지 못하고 고립되어 위축되어온 기존 국내외 정치세력의 경험 등은 오늘의 민주당이 고립주의 노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는 물론 그 이후에도 민주당의 맥과 뿌리를 이어가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8·8 재보선의 패배 이후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재경선을 천명하고 나아가 당무회의가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하는 순간 민주당의 역사적 임무는 다하고 그 정치적 해체는 사실상 시작되었습니다. 이대로 가서 민주당이 이어온 민주정통성의 맥이 위축되고 소멸되는 것을 보고만 있느냐, 아니면 민주정통성의 뿌리와 새로운 세력을 접목시켜 새로운 정치질서 속에서 꽃피우는 현실적 대안을 찾느냐, 양자택일의 선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지역주의와 민주-반민주 구도에 기초한 3김 시대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3김 시대의 청산은 3김에게 연연하거나 반대로 3김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당당하게 나아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3김에게 연연하는 것도 또 배척하는 것도 모두 낡은 사고입니다. 신당은 과거 3김 시대의 네 편 내 편을 벗어나 국민통합, 남북화해, 정치개혁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모든 세력과 큰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3. 오늘 저의 결심은 참으로 쉽지 않은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 약 4개월 간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전망의 부재로 고뇌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대로 방관하고 있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몸을 던져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활로를 뚫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고심과 충정이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저를 아끼는 분들께 점차 이해되기를 바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참기 힘든 비난과 인간적 갈등을 자청하고 감수하는 심정으로 책임 있게 결단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내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큰 일을 이루기 위해, 오늘 기꺼이 욕을 먹겠습니다.

특별히 후보단일화를 주창해오신 선배동료 정치인들게 미리 의논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 드립니다. 다만, 도덕적 요구에 의한 단일화의 실현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저하다 실기하면 그나마 남은 대선 승리의 전망마저 어두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지금은 지분협상보다는 조속한 전열정비를 통해 확실한 승리의 전망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제 나름의 판단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후보단일화는 대선 막바지까지 계속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 기초는 국민통합, 정치개혁, 남북화해 정책 지속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한 정책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4.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신당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정몽준 대통령 후보를 돕게 됩니다. 저는 정몽준 후보와 특별한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지 않습니ㄹ다. 출신과 걸어온 길도 다릅니다. 정몽준 후보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줄곧 무소속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정몽준 후보가 역설적이게도, 지역주의와 정쟁으로 얼룩져온 3김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데 적합한 조건과 신념을 갖추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막을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합리적 중도노선, 초당적 정치의 추구, 혁명적 정치개혁의 이상, 냉전시대 사고에서 벗어난 남북화해정책 지속 의지, 정치보복의 반대와 국민통합 의지, 지역적으로 골고루 분포한 국민적 지지 등은 정몽죽 후보의 장점이자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저는 신당이 정몽준 후보의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발전하고, 정몽준 후보의 합리적 개혁노선을 보완하며, 정몽준 후보가 시대의 요구를 실현하여 국민통합, 젊은 한국, 제2의 국가도약을 이루는데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민주평화개혁세력, 그리고 신당과 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5. 다시한번 저의 모든 열정을 다 바쳐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 제가 새로이 출발하는 이 어려운 길에 이해와 애정, 도움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의 작은 결단이 대선 승리를 바라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오늘 저의 결심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 속에서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10월 17일 김민석


▲ 민주당 내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가 집단탈당을 모색중인 가운데 경기지역 의원들이 16일 낮 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거취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1신:16일 밤 11시50분]

전용학 의원의 탈당사태로 촉발된 민주당 내분이 증폭되고 있다.

후보단일화협의회 소속 경기남부지역 의원 9명은 16일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다음주중 탈당하기로 결의했고, 이에 노무현 후보 선대위측은 "이적행위", "기회주의적 태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화갑 대표와 노무현 후보 사이의 잡음 역시 끊이질 않고 있으며, 후단협 의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현재로서는 '민주호'의 종착역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경기남부지역 의원 9명 "다음주중 탈당" 결의

강성구 곽치영 김덕배 남궁석 이윤수 박병윤 이희규 김덕배 최선영 의원 등 경기남부지역 민주당 의원 9명은 이날 오후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다음주중 탈당하기로 결의하고 구체적인 시기나 절차는 다음주 중 한번 더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이희규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독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탈당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지지부진한 후단협 논의에 경기지역 의원들이 한 알의 밀알이 되고 기폭제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다음주 중에 한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탈당하는 의원 숫자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으면 어쩌느냐'는 질문에 "20명이 안된다 하더라도 먼저 나간다"면서 "나가 있으면 하루 이틀 사이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결행이 어렵지, 한번 나가면 계속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윤수 의원은 "오늘 구체적인 탈당 날짜까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시기에 대해 두 명 정도가 이견을 보여서 안됐다"면서 "하여튼 다음주 중으로 다 끝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오늘 모인 9명 외에도 원유철 이근진 김윤식 의원도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며 다음주 회의에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9명 전원이 동시 탈당을 감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중 일부 의원이 먼저 나가는 단계적 탈당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김윤식 의원은 "모임 결과가 조금 잘못 알려졌다"면서 "조만간 탈당은 힘들다"고 조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탈당도 불사한다는 것"이라며 "다음주중 탈당 강행 의견은 세명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탈당 후 교섭단체 구성→MJ 신당 창당 참여'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윤수 의원은 '탈당하면 바로 MJ당에 입당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입당이 아니라 같이 창당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당에서) 나가 교섭단체를 만들고 같이 창당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후단협이고 뭐고 진전이 없다, 지분조건을 내세우고 그러면 되는가"라며 지지부진한 후단협 논의를 비판한 뒤 "지분이야 MJ 당에 많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게 지분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노무현 "기회주의적 태도" 비난

▲ 신기남 정치개혁추진위원회 본부장이 16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이성규
한편 노무현 후보측은 이들의 집단탈당 방침을 '이적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노무현 후보는 16일 YTN과 가진 TV토론회에서 "지난 90년 있을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인 3당 합당 이후 당선을 위해 이당저당 나다니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게 됐다"며 "이해관계에 따라 힘있는 데로 줄서는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후단협 의원들을 비판했다.

신기남 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원회 본부장도 "노무현 후보가 재차 단일화 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선대위 동참을 촉구했음에도 집단탈당 운운하는 등 이적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당의 포용 노력을 비웃으며,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행동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 본부장은 그러나 "민주당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정치개혁을 실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해,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밝혀, 선대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단 문을 열어둘 것임을 시사했다.

선대위-한화갑 갈등 조짐

또한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선대위 사에도 불협화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와 선대위간의 마찰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거졌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이 당헌에 따라 인사권과 재정권을 선대위에 일임해 줄 것을 당에 요청하자 한화갑 대표가 "당헌을 확대해석하지 말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신기남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치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민생문제가 산적한 국회를 수 일간 공전시키는 것은 국정을 책임진 정당으로서 적절한 대응이라 할 수 없다"며 한 대표의 국회 등원불가 방침에 반대했다.

천정배 의원도 "원내활동도 대선 기간에 이뤄지는 선거운동의 일환인 만큼 선대위가 우선"이라고 지적한 뒤 "지금 당과 선대위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도부의 당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문석호 의원이 이날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된 것도 당과 선대위간의 주도권 다툼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의원이 당과 선대위의 대변인 직을 모두 수행하기가 힘든 것 같으니 당 대변인을 따로 둘 것을 제안하자, 정대철 의원이 "그러면 밖에서 어떻게 보겠느냐"며 반대해, 중재안으로 문석호-이낙연 공동 대변인제가 채택됐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