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분향소에서 분향하는 청소년들
7.17 청소년 행동의 날
ⓒ 심재철
드디어 청소년들도 오만한 미군과 무능한 한국 정부를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3일 오전 10시경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지 지방도로에서 미2사단 44공병대(캠프하우즈) 소속 워커 마크병장이 운전하던 전차에 참혹하게 압사당한 여중생 두 명(故 신효순, 심미선 양)의 억울한 죽음을 청소년들이 한목소리로 알리는 자리였다.

여중생사망사건 청소년대책위가 주관한 이 행사의 공식 명칭은 '7.17 청소년 행동의 날' 행사.

▲ 침울한 청소년들
7.17 청소년 행동의 날
ⓒ 심재철
7월 17일 오후 4시부터 의정부역 광장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청소년공동체 <희망>, 전국고등학생 대표자협의회(전고협) 등의 청소년 단체를 비롯하여 500여명의 청소년 및 시민들이 모여 '추모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졌다.

특히, 사고 장갑차 소속부대인 캠프하우즈 부대책임자인 해럴드 소령이 지난달 28일 출국한 사실을 참가자들에게 알리자, 발뺌하는 미군측의 어처구니없는 처사는 물론 우리 정부가 관련자들을 출국금지시키지 못했다는 무능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또한 故 심미선 양의 오빠나 친구들이 연단에 올라 고개를 떨구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순서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하기도 했다.

▲ 故 심미선 양의 오빠
7.17 청소년 행동의 날
ⓒ 심재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문정현 신부는 규탄사를 통해 한국 경찰이나 한국 군대가 떨쳐 일어나 운전병 '워커 마크' 등 관련자들을 잡아내라고 요청하였으며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지식인, 특히 침묵하고 있는 시인들에게 호소하는 자작시를 낭송하여 참가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어린 제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족벌 언론들을 꾸짖으며 연단에 오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은형수석부위원장은 전교조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이 사건의 진상을 학교 현장에서 바로 알리는 노력과 서명 운동을 전개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추모곡 부르기 등 문화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풍물패를 선두로 하여 미2사단 정문 앞까지 행진하여 '부시대통령 공개 사과', '살인 미군 한국 법정 처벌', '조속한 피해 보상', '불평등한 SOFA 개정' 등의 요구사항이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으며 7월 20일 경기북부(의정부, 양주, 동두천) 시민 행동의 날에 의정부역 광장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 문정현 신부의 규탄사
7.17 청소년 행동의 날
ⓒ 심재철
▲ 진관 스님의 규탄사
7.17 청소년 행동의 날
ⓒ 심재철
▲ 김은형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의 규탄사
7.17 청소년 행동의 날
ⓒ 심재철

덧붙이는 글 | 이 행사를 통해 다짐한 청소년 실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추모 리본 달기
  2. 사이버 홍보(여러 모임에 알리기)
  3. 사이버 시위
  4. 서명과 모금을 주변인들에게 받기
  5. 범국민 규탄대회, 경기북부 시민 행동의 날 등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
  6. 경기북부 대책위 회원 가입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