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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실정과 무소속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던 목포, 무안, 신안 지역지방자치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전원 당선돼 당초 예상과 달리 이변이 연출되지 않았다.

13일 실시된 민선3기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목포시장에 민주당 전태홍후보, 무안군수에 민주당 서삼석 후보, 신안군수에 민주당 고길호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목포, 무안, 신안지역 150개 투표구에서 별다른 사고없이 실시된 제3대 전국지방동시선거는 목포는 전체 유권자 17만4342명 중 8만6906명이 투표해 지역투표 사상최저인 48.4%, 무안군은 71.3%, 신안군은 79.7%의 투표율을 보였다.

목포시장 선거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옥암동 등 하당지역 투표구부터 개표가 시작되자 당초 접전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전태홍 후보가 무소속 김정민 후보를 앞서 나가면서 전체 투표구 중 50여 곳에서 앞서 나가 1만2038표차로 당선됐다.

무안지역에서는 지난 13일 실시된 지방선거 투표율이 98년 6·4 지방선거 보다 2.1% 낮아진 71.3%를 기록했다.

5만2292명의 유권자를 두고 있는 무안지역은 이번 선거에 3만726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9개 읍·면 중 몽탄면이 83%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청계면이 64.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이재현 군수의 불출마와 농번기, 월드컵 열기로 인한 사상최저의 투표율을 전망했던 당초 우려와는 달리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인 풀뿌리 기초의원 선거가 불이 붙으면서 전남 투표율인 66.2%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무안군수 개표결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서삼석 후보가 3만680표(85.3%)을 얻어 한나라당 배석오 후보(5035표)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2명의 도의원을 뽑는 도의원 선거의 경우, 제1선거구에서 맞붙은 민주당 박석면 후보가 9763표를 얻어, 경선에 굴복하고 무소속 출마한 기노옥 후보(7783표)를 눌렀다. 박 후보는 개표 초반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무안읍에서 기 후보를 1천여 표차로 크게 앞서 기선을 잡았다.

제2선거구는 1만42표를 얻은 민주당 이윤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창표 후보를 4381표차로 앞질러 무난히 3선 고지를 탈환했다.

기초의원의 경우, 무안읍에서 이찬범 후보가 2788표를 얻어 김영주 후보(2104표)를 따돌렸고 일로읍에선 1823표를 얻은 이정남 후보가 정해전 후보를 재검산 끝에 5표차로 앞서 당선됐다.

삼향면은 양승일 후보가 2648표를, 몽탄면은 김기주 후보가 1573표를, 청계면은 김형진 후보가 2648표를, 현경면은 박진우 후보가 1756표를, 망운면은 김상균 후보가 999표를, 해제면은 강현구 후보가 2660표를, 운남면은 이인구 후보가 1126표를 얻어 각각 당선됐다.

목포 도의원선거에는 민주당 이광래 후보, 민주당 이완식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무소속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무안 도의원선거에는 민주당 박석면 후보, 이윤석 후보가 당선됐으며 신안 도의원선거에는 민주당 권염택 후보, 박인오 후보가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민주당 후보들이 목포, 무안, 신안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자 시·군 지구당은 당선 축하행사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초의회 선거에서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낙선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돼 기초의회에서 새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두고 정가 안팎에서는 무소속후보들이 난립해 표 분산작용을 했으며 저조한 투표율에 의한 조직선거가 당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투표율...반민주당 정서 여전

민주당 텃밭에서 어려운 승리와 무소속의 약진으로 요약되는 이번 목포, 무안, 신안군 지방선거 결과는 대통령 아들들 비리 등 갖가지 부패 문제 때문에 청와대와 민주당으로부터 민심이 돌아선 데서 비롯됐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목포시장선거의 경우 4년전 민주당 후보로 나선 권이담 목포시장과 대결해 3천여표차로 낙선한 무소속 김정민 후보의 거센 도전이 예상됐지만 사상 최초로 실시된 민주당 경선 후유증과 민주당의 실정으로 인한 반발이 지역민들사이에 깊숙이 파고들어 선거기간내내 어려운 선거전을 펼쳐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민주당 전태홍 후보는 무소속 김정민 후보에게 5%낮은 지지차를 보이며 맹추격을 벌이는 판국이었다.

단지 전태홍 후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지역민들에게 남아있는 '민주당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무소속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표 분산, 그리고 낮은 투표율로 인한 조직력의 상대적인 우세에 생명을 걸 수밖에 없었다.

목포시장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갔지만 서로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유달중학교정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서 '정신감정 발언', '시민사회단체·개신교 지도자들의 식사대접' 등의 발언이 터지면서 마지막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민주당 전태홍 후보에게 표가 몰리면서 당초 접전예상이 빗나가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한 무소속 김정민 후보에 대한 신선함이 4년이 지난후에는 많이 사라졌으며 무소속 오영남 후보의 거센도전을 받아 막판 표가 분산된 것도 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무안군의 경우는 현역 군수인 이재현 무안군수가 경선에 승복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민주당 서삼석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돼왔다. 신안군수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의 난립과 전통적으로 강세인 민주당의 표심이 작용해 예전같지 않은 득표를 얻었지만 고길호 후보의 당선이 본선전이 시작되면서 예상돼 왔다.

이러한 결과는 5명의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자 표 훑기에 나서 분산작용을 일으켰다.

이처럼 목포, 무안, 안의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앞으로 지역민들간에 쌓여온 민주당에 대한 반감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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