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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이한기 황방열 이병한 최경준 유창재 이성규 권박효원(서울·경기), 윤성효 김영균(부산·울산), 이주빈 강성관(광주), 우희창 심규상 이기동(대전) 기자
사진/ 권우성 이종호 남소연 기자
편집/ 김경년 김미선 기자
동영상/ 디지털 미동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예상되자, 한나라당 종합상황실에서 이회창 후보가 서청원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6·13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는 민주당 상황실은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6월 13일 제3기 민선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전국 1만3461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오마이뉴스>는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전체 투·개표 현황을 비롯해 서울·경기·부산·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개표 후 표정 등을 현장에서 중계한다. <편집자 주>

노무현 민주당대통령후보 대국민성명발표현장/김정훈 기자

이명박-김민석 선거캠프 표정 / 강수연 김정훈 기자

6·13 지방선거 결과...정권은 이미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정권은 한나라당으로 교체되고 있는가? 지방정권은 이미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6·13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한나라당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모두 당선됐다. 또 한나라당은 전통적으로 지지층이 강한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경상도 지역에서도 모두 압승했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은 충청도 지역에서도 충남을 제외한 충북·대전에서 당선됐다. '영남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전국당이 된 것이다.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뚜렷히 나나탄다. 전국 2백32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13일 자정 현재 한나라당은 142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의 선두는 36곳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가운데 한나라당이 무려 20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민주당은 고작 4곳에서만 당선가능성이 있다.

이 정도되면 이번 선거로 '사실상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한나라당 지방정권에 포위된 대통령'이 될수밖에 없는 구도가 되었다.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12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선거참패 책임론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민심이 민주당을 버렸다. 대통령 아들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냉혹했다. 비록 대통령은 민주당적을 떠났지만, 국민은 연대책임을 확실히 물었다. 이번 선거는 몇가지 점에서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한 수도권에서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지난 2대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시장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이 두곳과 인천에서 모두 졌다. 표 차이도 컸다. '언제나 이겨온' 서울에서도 10% 차이로 졌다.

민주당이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를 완전히 잃은 셈이다. 수도권 참패는 민주당을 초라한 '완전 호남당'으로 만들어놓았다. '정통야당 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소멸하고 '꼬마 민주당'이 탄생한 셈이다. 민주당으로서는 97년 정권을 잡은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은 상당기간 정국주도권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둘째, 한나라당이 수도권뿐 아니라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과 민노당이 기대했던 울산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방정권 교체'를 실현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힘'은 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김대중정권이 레임덕에 걸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정권교체'에 들어간 셈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정국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게 됐다.

셋째, 부산·경남에서 '노무현의 힘'이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 출신을 대통령 후보로 내놓으면서 이 지역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경남의 김두관 후보와 부산의 한이헌 후보는 20% 미만의 득표로 한나라당 후보에 패배했다.

노무현 후보가 이 지역에서 쓴 힘을 감안하면 철저한 패배다. 민주당에서는 '경상도출신 대통령 후보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이 대선때까지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무현 후보 교체론'도 등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노무현 후보는 지방선거 전에 거듭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해왔기 때문에 재신임 방법을 둘러싼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패는 민주당을 호남당 이미지로 만든 핵심인물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경상도 출신이 대통령 후보가 된 상태에서 다시 최악의 '호남당'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충격적인 패배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게 패배를 안겨준 것은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세 아들과 관련한 비리게이트들이 크게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심은 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김영삼 전대통령의 아들비리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똑같은 비리를 반복한 김대중정권을 냉혹하게 심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낮은 투표율과 한나라당 지지층의 단결도 민주당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48%라는 지방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경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참여가 저조한 반면 한나라당 고정지지층의 'DJ정권 비리심판 참여'가 높았음을 말해준다.

민주당의 전통적 표밭인 호남에서 상당한 표가 무소속으로 이탈한 점도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얼마나 민주당을 떠나 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따라서 민주당은 초고강도의 혁신을 하지 않은 한 12월 대선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됐다.

한편 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민주당의 프리엄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정치권과 언론이 월드컵 성적과 선거결과를 연결시키면서 각종 예상을 내놓았지만 유권자들은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정치는 정치'라는 모습을 드러냈다.

<8신: 14일 오전 10시> 노무현 "대통령후보직 재신임 받겠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14일 오전 당사에서 발표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약속한 바와 같이 대통령후보직에 대해서 재신임을 받겠다"며 "(재신임) 절차와 방식은 당에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 후보는 또한 성명서에서 "선거운동기간 중 저는 일련의 부패 사건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국민 여러분의 채찍질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노 후보가 발표한 대국민 성명 전문이다.

6·13 선거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당의 부족함 때문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당원 여러분의 수고와 땀을 보람찬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 대해, 대통령후보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선거운동기간 중 저는 일련의 부패 사건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채찍질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와 민주당은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우리 스스로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민주당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온 저력 있는 정당입니다. 반드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영남권은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국민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약속한 바와 같이 대통령후보직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받겠습니다. 절차와 방식은 당에 일임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7신: 14일 오전 7시50분>
한나라당,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도 '일당 독주'
서울 25곳 구청장중 22곳...시의회 94석중 92석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뒀다. 13일 열린 지방선거 결과, 한나라당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전남·전북·광주·제주(민주당)와 충남(자민련)을 제외한 11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14일 오전 5시 현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2곳 가운데 140곳, 광역의원은 609곳 가운데 390곳에서 후보를 당선시켜 '일당 독주'의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44곳, 광역의원 117곳, 자민련은 기초단체장 16곳, 광역의원 28곳에 그쳐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노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각각 2곳에서 당선시켰고, 무소속은 기초단체장 30곳, 광역의원 25곳으로 나타났다.

서울 기초단체장인 구청장 선거 결과, 강남은 물론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노원·강북 등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해 전체 25곳 가운데 22곳에서 승리했다. 한편, 1기 지방선거 때 23곳, 2기 때 19곳에서 당선자를 냈던 민주당은 성동·관악·중구 등 3곳만을 확보하는 등 이전과는 정반대의 '초열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98년 지방선거 때 시의회 94석(비례대표 제외) 가운데 15석을 확보했던 것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는 92석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초우세'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정당명부식 투표 결과, 민주노동당이 광주·전남 등에서는 한나라당을 5∼8% 앞서며 명실상부한 제2당으로 부상한 덕분에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에 비례대표 의원을 진출시키는 등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신 대체: 오후 11시20분>
한나라당, 머릿고기와 맥주 돌리며 잔칫집 분위기


▲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밝게 웃는 이회창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회창 후보가 드디어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지방선거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내내 박수를 치지 않던 이 후보는 밤 10시30분께 MBC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함께 지켜보던 당직자들과 함께 처음으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이어 마이크를 잡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저희 당 후보와 저희 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저와 저희 당은 정말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려운 시기에 정부의 국정혼란을 심판하고, 국가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매섭게 보여주셨다. 오직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당선된 후보들은 국민속에 들어가 국민과 함께 뛰겠다. 저희 당은 지방선거를 계기로 국민 대혁신과 국민 대통합의 정책을 펼 것이다.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의 마음을 경청하고 두려운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

우리 당과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에게도 그 뜻을 헤아려 열심히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한번 국민을 위한 국민 우선 정치를 펴가겠다."

이 후보는 소감 발표가 끝나고 당직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크게 박수를 친 뒤 당사를 떠났다.

한편 이 후보도 밝혔듯이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예상보다 크게 압승한 것을 두고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다. 박관용 전 총재권한대행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두렵다. 이렇게 되면 겁이 난다"며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이 후보에게 일러줬다"고 말했다.

서청원 대표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다 이기고 나니까 겁이 난다"며 "책임이 무거워진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 대표는 이어 "국민이 무섭다"며 "부패정권 청산 구호가 국민들에게 유효했다"고 압승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날 서청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 당원 70여 명은 10층 종합상황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보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당선이 확정될 때마다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당직자들은 특히 대전시장 등 충남에서 자당 후보들이 선전할 때마다 더욱 크게 환호하는 등 상당히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밤 9시30분께부터는 머릿고기와 떡, 과일, 맥주 등이 제공되면서 종합상황실은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회창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4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 사퇴설' 공식 부인

▲ 13일 밤 9시30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화갑 대표.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는 <연합뉴스>의 보도가 나가자 한 대표는 측근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사퇴 문제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 대표 사퇴 검토설'에 대해 이용범 민주당 부대변인은 "한 대표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 왜 그런 기사가 나오느냐. 당직자들과 그런 문제를 가지고 검토해본 적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정범구 대변인은 "한 대표 사퇴 검토설은 당내 다양한 입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한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내일(14일) 오전 최고위원-고문단 간담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해 당 일각에서 이같은 방안이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밤 9시20분께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방송 카메라 앞에서 짧은 소감을 발표한 한 대표는 "질문은 내일…"이라며 더 이상의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당사를 떠났다. 내일(14일) 민주당은 오전 8시30분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9시 최고위원과 고문단이 함께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명박 후보 "서울시정 기획단 설치하겠다"

13일 오후 8시 현재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당선소감문이 배포됐다. 기자들에게 배포된 소감문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격려와 시민에 대한 감사 의사를 담고 있으며 이 후보는 "선거기간 만난 시민의 말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릭!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당선 소감문 전문

이 후보의 시정방향은 '경제활성화로 활기찬 서울', '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 '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의 3대 비전으로 정책 공약과 다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후 서울시정 인수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추진내용을 결정하고 중장기적 방향 재정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기획단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안 후보 사무실 '압승' 예측에 오히려 허탈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안상영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가 최고 70%를 얻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마감 직후 KBS, MBC, PSB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는 각각 63.1%, 67.0%, 70.8%를 얻는 것으로 발표된 반면 민주당 한이헌 후보는 각각 19.6%, 17.1%, 20.3%로 20% 이상의 득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는 15.7%(MBC 집계) 가량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 북구청장 선거 1% 내 접전
▲ 울산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주노동당 이상범 후보가 선거 사무실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득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울산 북구청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김수헌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범 후보가 맞붙었다. 전체 유권자 7만9943명 중 4만7814명이 투표에 참여해 59.8%의 투표율을 보였다.

울산 북구는 9시30분 현재 1%를 차이에 두고 박빙이다. 자연마을이 대부분인 송정동과 농소동의 투표함을 연 결과다. 노동자 밀집 지역인 양정동(투표율 63.4%)과 염포동(투표율 56%)으로, 이들 지역은 다른 동에 비해 투표율이 높다.

민주노동당 이상범 후보는 10시 현재 선거사무실에 운동원 30여명과 함께 텔레비전의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이상범 후보는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상범 후보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과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사 등을 지냈다. / 윤성효 기자
각 후보 진영은 희비가 엇갈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이헌 민주당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차분한 가운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한이헌 후보는 모처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선거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이미 우리는 결과에 대해 초월했다"며 "당선 여부를 떠나 이번에 제기된 '성폭행 의혹' 진상을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에는 박수 소리가 커졌고, 선거현황판 안상영 후보 자리에는 조화로 만든 무궁화꽃이 꽂히는 등 일찍부터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안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는 너무 '압도적'인 차이가 나자 오히려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한나라당 당원들은 "원래 우거지상인데, 노무현 후보 얼굴이 더 우거지상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부산시지부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안 후보는 당선이 유력시되자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시민들의 위대한 판단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는) 시정 중단을 바라지 않는 시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이며, 혼탁·음해·조작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한이헌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쪽에서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과 과정에서 불거졌던 '안상영 후보의 성폭행 논란'의 진상규명을 위해 서명운동과 법적 대응 등 계속 문제제기할 방침이어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김석준 민주노동당 후보 선거대책본부에는 '선전'은 했으나 출구조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석준 후보의 선거대책본부가 차려진 민주노동당 부산시지부에서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가운데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석준 후보는 "아직 오차 범위내 접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발표에 따르면 올해 지방선거 부산지역 투표율은 39.6%로 지난 98년 지방선거 투표율 46.7%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5신: 오후 8시10분>
이회창 후보 "아직 결과를 모른다"며 담담한 표정


오후 7시 현재 한나라당 종합상황실에는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 대표, 이상득 사무총장, 남경필 대변인, 이규택·박원홍 의원 등 당직자 30여 명이 텔레비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오후 6시 각 방송사에서 '한나라당 압승'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종합상황실에 모여있던 당직자들이 "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오후 6시30분께 자리를 뜨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사진기자들이 박수를 쳐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했다.

이회창 후보는 종합상황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자가 '왜 박수를 치지 않느냐'고 묻자 "아직은 (결과를) 모르는데 왜 치느냐"고 반문. 또 기자가 '그동안의 서민행보가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것은 나중에 얘기하자"고 즉답을 피했다. 최종 결과에 대한 예측을 묻는 질문에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가 봐야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후보가 다른 당직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애써 박수를 치거나 웃음을 참은 것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리 패배를 인정하고 찡그린 표정을 카메라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노 후보와는 대조적인 모습.

서청원 대표는 처음에는 긴장된 표정으로 있다가 MBC가 제주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기는 것으로 예측하자 활짝 웃었다. 또한 서 대표는 광주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남 대변인에게 알아보라고 시킬 만큼 여유를 보이기도.

노무현 후보 "진 것은 진 것인데" 7시에 당사 떠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민주당 종합상황실에는 한화갑 대표, 김원길 사무총장, 정범구 대변인 이재정·이낙연 의원 등이 함께 텔레비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후보는 종합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8층 후보사무실에서 따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오후 7시께 당사를 빠져나갔다.

김민석·진념, 패배 인정…침통한 분위기
▲ 진념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문희상 의원 등과 함께 나란히 앉아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은 패색이 짙어지자 패배를 인정하고 선거운동원들끼리 "고생 많았다"며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뚜껑은 까 봐야 안다"며 실낱같은 기대감을 놓지 않으려고 했지만, 얼굴에는 실망감이 드리워졌다. 선거사무실에 있는 일부 운동원들은 더 이상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오후 7시 20분께 선거사무실에 도착한 진념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거운동을 함께 한 운동원들을 격려했다. 일부 운동원들은 방송사 개표 결과를 전해듣고 울먹였으며, 진 후보는 "얼굴 좀 펴라! 힘내라. 고생했다"며 위로했다.

진 후보는 회견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기도민들이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애써 침통한 심정을 감추려 했다. 진 후보는 또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승자에 대해서는 축하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 최경준·이성규 기자
한 대표는 초조한 표정으로 텔레비전을 응시했고, 김 총장도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노 후보가 끝내 종합상황실에 들르지 않고 당사를 나서자 한 당직자가 "카메라에 찡그린 얼굴 나오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직자들과 함께 앉아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너무 민주당을 몰아 부쳤구나'하는 생각도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노 후보는 오늘 예정돼 있던 대책회의를 취소했고,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소견을 밝힐 예정이다.

다음은 당사를 떠나는 노무현 후보와의 일문일답.

- (출구조사 결과를 봤는데) 어떻게 되는 것인가.
"진 것은 진 것인데 뭐…."

- 왜 종합상황실에 들르지 않는가.
"내가 뭐 하러 굳이 가느냐. 찡그린 얼굴 내보내고 싶은가본데…. 선거라는 것은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재신임은 나중에 늦더라도 당에서 문안을 내놓을 것이다."

- 부산 선거 결과가 안 좋은데.
"아직 결론이 안났다. 당락도 중요하지만 부산은 득표율이 중요하다."

- 예상득표율도 상당히 낮은데.
"(한참 뜸을 들이다) 천천히 얘기해도 괜찮다."

- 오늘 대책회의 안하나.
"이것저것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하면 또 추측해서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안한다."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충청권에서 1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난 자민련 종합상황실이 한산하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오후 7시45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충청 후보 표정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대전시장은 염홍철 한나라당 후보, 충남도지사는 심대평 자민련 후보, 충북도지사 이원종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자민련이 충청지역 내에서 그 위세가 크게 꺾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실제 개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그동안의 사전 전화여론조사와 투표 당일인 오늘 투표소별 출구조사를 종합해 이같은 당선 예상 후보자 예측보도를 내놓았다. 이 예측보도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한나라당 염 후보가 48.8%로 상대 후보인 자민련 홍 후보의 39.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앞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의 경우 심 후보가 6월 2일 71%대의 지지율을 보여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 박 후보(29%)를 50%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지율은 투표 당일인 오늘 심 후보 63.9%, 박태권 후보 35.3%으로 심 후보가 박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가 63.9%의 지지율로 자민련 구 후보(31.7%)를 30%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해당 후보자들은 희비가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의 자민련 홍 후보의 경우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대전시민의 속내상 속단하기 어렵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예측보도 결과에 침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KBS측은 "이번 조사는 오차범위가 플러스 마이너스 3.4%에 이르는 만큼 6.4% 범위내에서는 1위 자리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10%대의 격차를 보인 대전시장의 경우 혼전이 예상된다.

SBS 정당 투표율...한나라 57.5%, 민주 32.5%

SBS의 출구조사 결과, 정당 투표율에서도 한나라당이 큰 차이로 민주당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SBS 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57.5%, 민주당은 32.5%, 자민련은 4.4%, 민주노동당은 4.1%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잠정적으로 46.4%로 집계됐다.

▲ 이문옥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직자들과 함께 선거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오후 7시10분> 울산 민노당 "노동자 지지 높은 곳 감안 안돼"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가운데, 울산의 노동자 강세 지역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산은 최종 52.3%의 투표율을 보였다. 5개구 가운데 노동자 강세 지역인 동구(56.6%)와 북구(59.8)는 다른 구에 비해 투표율이 높다.

노동자 강세 지역 중에서도 투표소마다 투표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구의 경우 양정과 염포투표소의 경우 70%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울산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이상범 후보와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이갑용 후보는 오후 7시40분 현재까지 선거 사무실에서 개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패한 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김창현 본부장은 방송국의 출구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1300만 노동자의 염원이 담긴 싸움이었다. 민주노동당의 승리를 소중히 생각해 왔고, 선거본부장으로 최선을 다해 왔다. 출구여론조사가 기대에 못 미치는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지켜보자."

출구조사를 실시한 방송3사의 예상 득표율에서 울산시장은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박맹우 한나라당후보가 송철호 민주노동당 후보를 6∼13%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박맹우 후보 55.8%, 송철호 후보 42.3%의 득표를 예상했고, UBC(울산방송)는 박맹우 후보 55%, 송철호 후보 43.1%를 예상했으며, MBC는 박맹우 후보 51.8%, 송철호 후보 45.7%의 득표를 예상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이같은 방송국의 예상득표가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98년 선거 때는 방송사에서 심완구 한나라당 후보와 송철호 민주노동당 후보가 10%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득표율 차이는 3.4%에 그쳤다. 이는 북구와 동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고 평면적인 조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울산 북구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투표율이 5∼10% 가량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울산시장 선거는 개표 결과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송철호 민주노동당 후보(가운데)가 선거 사무실에서 출구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박맹우 "끝까지 지켜보자", 송철호 "더 지켜보자"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는 "끝까지 지켜보자", 송철호 후보는 "더 지켜보자"고 소감을 말했다. UBC와 직접 인터뷰를 한 박맹우 후보는 이같이 밝히면서, "가슴을 열고 편안한 시장, 도덕적으로 깨끗한 시장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선거 초기 인지도가 2~3%에 지나지 않았던 점이 어려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출구 여론조사에서 뒤진 것으로 나온 송철호 후보는 "재벌해체는 정강정책에서 제시해 놓은 것으로,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이 되면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서 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후보는 오후 6시50분께 선거사무실에서 자리를 떴으며, 사무실 관계자들은 '끝까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방송 출구조사...메일·휴대전화 조사 도입
▲ KBS 지방선거 중계방송.

KBS, SBS, MBC 등 방송 3사는 지방선거가 마감되는 13일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KBS는 전국 8만8000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6차례 전화조사와 투표일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경합지역에 대해서는 투표당일 추가조사와 출구조사를 실시해 조사의 정확도를 높였다. 인터넷메일조사와 휴대전화조사도 병행해 눈길을 끈다.

SBS는 TN소프레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일부터 전국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유선전화 예측조사를 벌였다. 출구조사는 경합 예상지역으로 분류된 서울·대전·울산·제주 등 4곳에서만 실시했다. SBS는 다른 방송사와는 달리 휴대폰 소지자에 대한 모바일 여론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반면 MBC는 갤럽과 공동으로 그 동안 수 차례 조사한 투표자 여론 조사와 휴대전화 여론조사도 진행했으나 출구조사는 실시하지 않는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전농권 팀장은 "직접대면 출구조사는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휴대전화 조사는 투표자가 녹음된 음성 메시지를 듣고 자신이 기표한 후보자 번호를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5대 총선과 16대 총선 당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예측을 빗나간 적이 있어 각 방송사는 조사 결과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등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상적중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부담이 크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조사시 응답자 특성과 실제 투표자 특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권박효원 기자
98년 울산시장 선거 때 투표율은 57.6%였다. 이번 선거의 울산지역 투표율은 98년 선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5시까지 현재 울산 전역의 투표율은 47%였다. 전체 72만명 선거인단 가운데 34만명이 투표했다. 이는 98년 울산시장 선거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 선거인단이 65만명이던 98년 선거 때는 같은 시간에 투표자수는 33만명이었다.

오후 5시 현재 울산 지역에서는 북구가 54%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같은 시간에 중구는 46%, 남구는 40%, 동구는 50%, 울주군은 52%의 투표율을 보였다. 울산시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주노동당 이갑용 후보,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이상범 후보가 당선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2신: 오후 6시40분> 방송 출구조사 발표 후 각 당 후보들의 표정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종합상황실 분위기가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당을 침통한 분위기다.

애초 초박빙으로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시장 선거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로 예상되자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명박 선거사무실은 '이명박'을 외치는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이명박 후보 자신은 담담하게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 후보는 투표 결과가 확정된 후 당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캠프 사무실에는 이명박 후보를 비롯해 100여 명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오후 6시 현재 손 후보가 없는 채 김문수 의원 등 선거운동원들이 개표 결과를 보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진념 후보는 애초 오후 6시께 선거사무실로 나올 예정이었던 진 후보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은 채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후 6시 정각 방송3사에서 일제히 울산 출구조사에서 송철호 후보가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민노당사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 당직자는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자 "미치겠네"라며 한탄했다.

그나마 MBC 출구조사 결과, 박맹우 후보가 51.8% 송철호 후보가 45.7%로 나타나 그나마 오차 범위 안에 있는 것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또한 기초단체장 선거와 정당투표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의 경우 김석준 민노당 후보가 15.9%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잠시 회색이 돌기도.


<1신: 오후 6시15분> 방송3사 출구조사 "한나라 압승" 예상

오후 6시 MBC-한국갤럽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2곳에서 승리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에서, 자민련은 충남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니, 좀 더 지켜보자"고 말한 뒤 당사를 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같은 시간 SBS-TN소프레스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호남 세 곳과 제주에서 승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MBC 출구조사 결과와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경우에도 출구조사 결과, SBS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11석, 민주당 4석, 자민련 1석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주는 민주당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라나당이 압승하고 민주당이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53.6%를 예상 득표해 42.9%를 얻은 민주당 김민석 후보를 누를 것으로 출구조사됐다.

경기에서는 60%를 예상득표한 손학규 한나라당 후보가 35.5%를 얻은 진념 민주당 후보를 누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에서는 60.8%를 예상득표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29.9%에 그친 박상은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민노당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울산에서도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가 55.8%를 예상득표해 42.3%를 얻은 송철호 민노당 후보를 누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 전남북 등 호남에서만 당선자를 낼 것으로 출구조사됐다. 자민련은 충남에서만 당선자를 내고 대전과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서는 우민근 민주당 후보가 49.3%, 신구범 한나라당 후보가 48.9%를 얻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과 자민련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패색 짙어 가는 민주당, 꽃다발 준비한 한나라당

6·13 지방선거 투표마감 시간이 가까워지고,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각 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전해지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완패한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은 침울한 분위기다. 투표율이 높으면 신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민주당은 투표율마저 낮게 나타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남지역 광역단체장 중 한 석도 못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무현 후보의 재신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후보의 재신임 문제는 당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오후 한 때 종합상황실에 모습을 나타내 당직자들을 격려했고, 한광옥 최고위원과 이낙연 기조위원장도 종합상황실을 방문에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돌아갔다. 한 최고위원은 이 위원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책임을 지라고 하는데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집단지도 체제 하에서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저녁 상황실에 내려오지 않고, 후보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예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압승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 모습이다. 이회창 후보는 투표 마감 시간부터 당사 10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서청원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각 방송국의 출구조사,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은 여유있는 표정을 지은 채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 같다"며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종합 상황실 한편에는 당선자를 위해 준비한 꽃다발 10여 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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