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수원에서 열린 월드컵 D조 미국-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승리한 미국 선수와 코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히딩크 "미국팀 승리 놀랍지 않다"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미국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강호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모습을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현장에서 지켜 본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미국의 승리는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한 히딩크 감독은 이날 미국-포르투갈 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우리는 미국이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미국의 선전이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은 해외파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경기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경기운영에 대해서는 "초반 경기 운영이 잠이 채 깨지 못한 듯했다"면서 "후반에는 정신을 차려 분발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다친 유상철과 황선홍의 상태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오늘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으나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면서도 "유상철은 심할 수도 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충격의 패배'에 포르투갈 전역 침통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도저히 믿을 수없다. 포르투갈의 영광이 사라지는가.' 5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조별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세계 랭킹 5위 포르투갈이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미국에 패배하자 포르투갈 축구팬들은 온통 충격 속으로 빠져들었다.

주포르투갈 대사관(대사 최경보)의 이창수 참사관은 "수도 리스본 도심에 있는 엑스포 광장 등에서 떼지어 수원 경기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분노의 울음을 터뜨리는 등 초상집 분위기"라며 "전국이 온통 침통의 바다에 빠진 것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미국의 공세에 맥을 못추며 순식간에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경기를 생중계하던 포르투갈 방송에서는 선수들의 힘빠진 플레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이 참사관은 전했다.

전반 막판 가까스로 만회골이 터지고 미국의 자책골로 2-3까지 따라붙자 한때 막판 선전의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끝내 패배로 끝나면서 시민들의 울분은 도를 더해갔다.

이 참사관은 "현지 축구팬들은 특히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의 전술운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반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는데도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고수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이스 피구나 후이 코스타 등 대표적인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시종 둔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현지 적응을 외면하고 마카오에서 너무 오래 머문 결과가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고 이 참사관은 전했다.

또 발빠른 누누 고메스를 좀더 빨리 기용하지 않은 것과 미국 공격수에 대한 밀착 수비를 못한 것 등은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승리, 한국엔 `부담'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미국이 포르투갈의 덜미를 잡은 것은 사상 첫 월드컵축구 16강진출을 노리는 한국에게는 그다지 달갑지않은 결과다.

지난 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프랑스가 호주에 패하는 바람에 한국이 2승1패를 하고도 조 2위에 들지 못했던 아픔이 있었듯 한국이 미국-포르투갈전에서 바란 것은 포르투갈의 승리였다.

이렇게 될 경우 포르투갈과 한국이 승점 3을 확보, 투톱을 구축하고 미국과 폴란드가 승점없이 하위로 내려앉는다.

이어 2차전에서 한국이 미국을,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각각 꺾어 나란히 16강에 안착한다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미국을 얕잡아 보다 뜻밖의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한국은 시나리오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승점을 `6'으로 잡을 경우 포르투갈은 남은 두 게임을 다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과의 최종전 역시 `느슨한' 플레이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0일 미국전에서 16강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됐다. 그러나 한국의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이 2차전에서 미국을 이기더라도 16강행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미국이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이기고 한국이 포르투갈에 질 경우 한국, 포르투갈, 미국이 나란히 2승1패가 돼 골득실, 다득점까지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돼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포르투갈의 패배는 사상 첫 월드컵 첫 승 달성으로 잠못 이룬 한국을 다시 초긴장속으로 몰고 있다.


피구 "이런 경기 다시 없을 것"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이런 경기는 다시 없을 것이다." 포르투갈 스타 플레이어 루이스 피구는 5일 수원구장에서 미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약간 피곤한 얼굴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남은 경기에서는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 출전 첫 경기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피구는 "다친 발목에는 이상이 없고 다른 선수들의 몸상태도 괜찮았다"면서 "우리 팀이 패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실수 때문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최소한 무승부라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3-0으로 뒤진 경기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양팀 감독의 말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우리는 위대한 팀을 꺾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잘 싸웠다. 우리 팀에 자부심을 느낀다. 남은 경기가 흥미롭게 됐다. 미국은 앞서도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강호들을 꺾은 적이 있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기러 왔다. 오늘의 승인은 무엇보다도 포르투갈의 포워드인 루이스 피구를 무력화시킨데 있다. 수비가 좋았고 포르투갈의 수비를 허물어뜨리는 공격도 잘 맞았다. 오늘 승리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 것이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강한 상대인 한국전에 대비해 준비를 하겠다.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 안타깝다. 미국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었지만 우리가 질 것이라고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미국은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6개월동안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를 잘 해왔다. 체력적으로 미국은 무척 강했다. 최소한 무승부를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승운은 없었다. 우리가 2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친데 반해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회복이 필요하다. 남은 두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 경기 종료 후 히딩크감독이 폴란드의 골키퍼 두덱을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
"사랑해요 히딩크"... 인기 폭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히딩크 한국인 만들기 조직위원회를 설립하자', '히딩크 감독님,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한국에 계속 남아주세요' '히딩크 감독은 명장, 최고의 감독입니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4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본선진출 48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둬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기 또한 가히 폭발적이다.

이미 월드컵이 개막 한달여전 부터 캐릭터 인형과 티셔츠 그리고 칵테일 등 관련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각 연구소와 대학에서 히딩크 감독의 `장기적 안목'을 추구하는 리더십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는 등 `히딩크 신드롬'은 예견돼 왔다.

그러나 반신반의하던 한국의 1승과 16강 진출이 이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 국민적 감격'으로 인해 이제 히딩크 감독은 명실공히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경기 당일 거리응원전에서 확인됐다.

대학로와 광화문 그리고 여의도 등 수십만명의 응원단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거리응원전에서 화면에 얼굴이 비칠 때마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물은 한국 대표팀의 내로라 하는 선수가 아닌,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고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가 끝난 뒤에 다시 한번 입증됐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골을 넣은 선수들은 물론,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와 칭찬의 글이 폭주했다.

인터넷 카페 다음의 `히딩크 그를 믿는다'라는 카페에 `싸커맨'이라는 ID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 히딩크 한국인 만들기 조직위원회를 설립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네티즌 이승희씨도 "한국팀의 1승 뒤에는 땀흘리며 도와준 히딩크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있다. 히딩크를 귀화시키자"라고까지 맞장구를 쳤다.

젠덴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솔직히 모든 경기에서 감독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지만, 히딩크 당신은 제게 감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일깨워준 사람"이라며 히딩크 감독의 능력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어떤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님이 스코틀랜드전 입었던 옷 다 있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한국이 16강에 올라가면, 이 옷의 가치가 더욱 오를 것"이라며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해, 히딩크 감독이 `유명인' 대열에 진입했음을 잘 보여줬다.

온라인 상에서 뿐아니라, 전날 폴란드전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민들도 히딩크 감독의 능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모 통신사에 근무하는 김주영(32)씨는 "한국팀이 골을 넣었을 때 화면에 비춰지던 히딩크 감독의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을 볼 때마다, 뭔가 찡한 느낌이 들었다"며 "비록 외국인이지만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놀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재혁(32.회사원)씨도 "기존 감독들이 학연.지연 등에 얽매여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히딩크 감독이 일궈낸 어제의 승리는 월드컵 1승이 아닌 한국 축구계에 던져주는 의미있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 4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월드컵 D조 경기에서 한국이 폴란드에 완승을 거두자 히딩크감독이 특유의 제스처로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4가구 중 3가구가 월드컵 한국전 시청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전국의 4가구 가운데 3가구 꼴로 한국의 축구대표팀이 48년 만에 월드컵 첫승을 거둔 한국 대 폴란드전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KBS2ㆍMBCㆍSBS 등 TV 3사의 가구 시청률 합계는 74.1%로 평소 동시간대 3개 채널의 전체 시청률 34.4%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이는 개막전의 시청률 합계 61.5%보다 12.6% 포인트 웃도는 것이며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한국 대 벨기에전(74.7%)과 맞먹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76.7%로 가장 높은 반면 광주가 67.5%로 가장 낮았다. 성별 개인 시청률은 여자(47.1%)가 남자(43.3%)를 앞질렀으며 연령별 개인 시청률은 20대가 29.1% 로 가장 낮아 20대 남자들이 주로 집 밖에서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사별로는 MBC(32.8%), SBS(25.5%), KBS2(15.8%) 순으로 나타났다.

TNS 미디어코리아의 3개 채널 시청률 합계는 67.1%(중간광고 시간 제외)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그동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2000년 6월 MBC 「허준」의 마지막회(62.5%)였다.

가장 시청률이 높은 순간은 경기 종료 직전인 오후 10시 23분으로 73.0%(점유율 92.1%)에 이르렀다.

TNS 집계에서도 방송사별로는 MBC가 31.4%로 가장 높았고 SBS(20.4%)와 KBS2(16.1%)가 뒤를 이었다.


무릎부상 유상철 정밀진단받기로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0... 한국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유상철(가시와)이 부상한 왼쪽 무릎을 정밀진단 받기로 했다.

허 진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5일 "유상철이 경기 중 다친 무릎에 연골손상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중으로 병원에서 MRI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진 담당관은 또 "허리 바로 아래 부위를 다친 황선홍(가시와)은 현재 근육에 손상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선홍은 4일 폴란드와의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후반 4분께 허리 아래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안정환(페루자)과 교체됐고 유상철은 후반 15분께 상대 선수와 볼다툼 도중 충돌해 무릎에 충격을 받고 이천수(울산)와 교체됐다.

0...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D조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오후 박항서 코치, 전한진 통역 등과 함께 수원으로 향했다.

한편 부산에서 경주로 돌아온 선수들은 이날 오후 간단한 회복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日 "한국서 J리거가 해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에서는 J리거 베테랑 2명이 해냈고, 일본에서는 젊은 금발머리 2명이 일을 냈다."

일본 언론들은 4일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 각각 2점씩을 안겨준 승리의 주역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일본의 방송과 신문은 한국 대표팀에서 선제골이자 결승점을 따낸 황선홍과 승리를 굳힌 추가골을 네트에 작렬한 유상철이 모두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 출신임을 힘주어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월드컵 골, J리그 콤비가 2발, 강하고 견고했다'는 제목으로 일본의 축구팬들에게 J리거 출신들의 활약상을 부각시켰고, 요미우리신문도 'J리그 콤비 호쾌한 2발'이라고 노장들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의 서전을 중계한 후지TV는 생중계에서 역시 황선홍, 유상철과 함께 `가시와 3인방'으로 불리던 홍명보의 믿음직한 수비를 극찬했으며, 교토 퍼플상가 소속의 박지성의 스피드와 대담성에도 박수를 보냈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에는 신진기예의 선두주자인 이나모토 준이치와 스즈키 다카유키가 모두 금발(긴빠쓰)로 머리를 염색한 공통점이 있어 화제이다.

언론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골을 쫓아가 동점골을 이끌어낸 스즈키의 집념과 일본의 월드컵 진출사상 게임중 첫 리드라는 `꿀맛'을 선사한 이나모토의 투지에 `감동'하면서, 금발들이 일을 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TV, 연일 월드컵 방영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부터 연일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주요 경기를 녹화방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중앙TV는 4일 오후 10시10분께 위성으로 송출되는 대외방송을 중단하고, 5분뒤부터 30분간 지난 2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의 후반경기를 지상파로 방영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이날 확인했다.

이어 중앙TV는 오후 10시 45분부터 11시 12분까지 같은날 일본에서 열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후반경기를 계속 녹화방영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앙TV는 이에 앞서 3일 오후 10시 10분부터는 `체육소식' 프로그램으로 울산에서 진행(6.1)된 덴마크-우루과이 후반전 경기를 개최지 소개없이, 북한 아나운서 중계와 해설자의 설명으로 40분간 녹화방영했다고 국가정보원은 설명했다.

한편 북한 중앙TV는 프랑스-세네갈(1일), 카메룬-아일랜드(2일) 경기도 녹화 방영했다.


히딩크 감독, "선수들 자랑스럽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0...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을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한 뒤 경기장을 나서며 가진 플래시인터뷰(토막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매우 지쳐있지만 행복하다.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팬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2차전까지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닷새가 남아있다. 우선 휴식을 취하면서 승리를 만끽하겠다"며 "그리고 평소처럼 훈련을 해 다음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감독 "한국이 우리보다 강했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 = 매우 힘든 경기였다. 첫경기에서 만난 개최국은 강했고 매우 공격적이었다. 한국팀이 우리보다 나았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다르며 가장 중요하다. 한국팀은 매우 조직적이어서 이기기 힘들었다. 우리는 조2위에 도전해야하는데 매우 힘들게 됐다. D조에서 가장 강한 팀은 포르투갈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우승후보이지만 한국팀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외신들 "한국축구 역사의 한 장 썼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한국 축구가 48년 간 갈구해온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둔 4일 세계 유수의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의 승전보를 스포츠면 톱뉴스로 타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오늘 월드컵 공동주최국 한국이 자랑스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wrote proud page of history)"며 "그들의 첫 승은 15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항도 부산에 운집한 5만 관중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한 동작 한 동작에 열광했고 그들이 완벽한 스타트를 끊음으로써 조별리그 상대인 폴란드는 완전히 주눅들고 말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이 폴란드에 열광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월드컵을 향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lit blue touchpaper)"고 표현했다.

BBC는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 팀의 거침없는 페이스는 걸어다닌 폴란드를 압도하고도 남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도 한국이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거두었다고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전하면서도 인터넷판에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은 이겼다'고 눈에 띄는 제목을 달았다.

AP통신은 "아시아 축구의 날에 무한한 행복감이 밀려든 한판이었다"고 한국의 승리를 표현했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부산에 천둥이 쳤다"는 제목으로 한국이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부터 이미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면서 한국의 폴란드전 완승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도 한국의 승리를 AP통신을 전재, '한국인들에 감동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한국축구의 신화, "노장 3인방 해냈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그들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노장 3인방 황선홍(34), 홍명보(33), 유상철(31).

빅 매치에서 노련미의 중요성은 두 말할 것 없지만 이들의 노련미는 어김없이, 그리고 유감없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새로 쓴 4일 폴란드전에서 터진 첫 골의 영웅 황선홍, 추가골의 주인공 유상철, 몸을 날린 클리어링으로 수비진을 이끈 무언의 지휘자 홍명보.

90년대 한국 축구의 대명사였던 이들 노장들은 21세기 벽두의 월드컵에서도 전혀 녹슬지 않은 최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황새 황선홍은 전반 25분 폴란드의 힘에 밀리던 전세를 왼발 인프런트 슛 한방으로 단숨에 돌려버렸다.

이을용의 낮은 왼발 인사이드 센터링을 물 흐르는듯한 돌려차기로 깨끗하게 꽂아놓은 골.

노장이 보여준 전광석화 같은 슛은 스트라이커의 교본이자 14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갈고닦은 숱한 도전 속에 무르익은 기량의 결정체였다.

'94미국월드컵에서 수차례 골 찬스를 놓쳐 국민들의 가슴을 애태웠고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불의의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불운을 곱씹었던 황선홍은 16강 진출의 신호탄으로 쏘아올린 축포로 그동안의 회한과 응어리를 말끔히 털어냈다.

설기현, 박지성을 좌우에 두고 중앙 스트라이커로 포진한 황선홍은 전반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180㎝가 훨씬 넘는 폴란드의 장대벽 수비진을 쩔쩔 매게 했다.

후반 6분 약간의 오버 페이스를 느끼며 안정환과 교체돼 걸어나오는 순간 노장스타 황선홍의 얼굴에는 환희와 안도가 교차했다.

홍명보, 황선홍에 이어 세번째로 A매치 출장경험이 많은 유상철의 두번째 골은 큰 경기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원조 멀티플레이어'의 투지가 빛난 한 장의 그림이었다.

98년 예선 탈락이 확정된 벨기에전에서 투혼의 발리슛으로 희망을 이어온 히딩크호의 1기 황태자 유상철은 전반 23분과 26분 두차례 회심의 중거리슛이 빗나가자 고개를 쳐들고 한숨을 내쉬었으나 후반 8분 세계적 골키퍼 예지 두데크의 양손을 뚫고 지나가는 미사일포로 승리를 확인했다.

이영표가 빠져 다소 걱정이 됐던 미드필드에서 `유비' 유상철은 특유의 멀티플레이로 폴란드의 거친 중원을 완벽하게 압도했고 연이은 중거리슛으로 두데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22회 출전 신기록을 세운 홍명보의 카리스마는 월드컵 첫 승의 아낌없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

폴란드 왼쪽 날개 크시노베크의 날카로운 센터링을 연거푸 몸을 날린 헤딩 클리어링으로 걷어낼 때마다 좌우에 포진한 최진철, 김태영의 어깨에서는 힘이 났고 중원의 태극전사들에게도 무언의 힘이 됐다.

반세기를 기다려온 월드컵 첫 승의 숙원은 30대 노장 3인방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10여년간 태극마크를 지켜온 그들의 땀방울과 함께 했다.


폴란드 올리사데베. 카우지니 묶인 게 패인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수비는 철벽 그 자체였다' 폴란드 축구대표팀이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한 주된 원인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라도스와프 카우지니(코트부스), 공격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가 찰거머리 수비에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골키퍼나 수비라인이 한번에 올려준 볼을 허리에서 투톱에게 머리나 발로 연결해주는 것은 이미 알려진 폴란드의 주된 득점루트.

폴란드는 실제 이날 공격의 시발점을 수비라인에 거의 두지않고 골키퍼인 예지 두데크(리버풀)가 192㎝로 장신인 카우지니의 머리를 향해 롱킥을 차주는 방식의 공격패턴을 고집했다.

카우지니가 볼을 정확히 머리로 받아 뒤에 있는 올리사데베 등에게 연결하면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이같은 방식의 '경제축구'로 월드컵 예선에서 재미를 봤던 폴란드는 그러나 이날은 전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먼저 찬스에 강하다는 올리사데베는 김태영(전남)-홍명보(포항)-최진철(전북)의 막강 스리백의 협력수비와 강한 압박에 막혀 좀처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카우지니도 거친 몸싸움은 물론 볼 낙하지점을 놓치지 않는 뛰어난 위치선정능력을 보인 이들 스리백과 김남일(전남)과의 제공권 다툼에서 완패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13골을 합작한 올리사데베와 카우지니의 이름이 무색해지는 대목이었다.

이렇다 보니 투톱 중 하나인 마치에이 주라브스키(크라코프)의 움직임까지 전반 내내 둔화됐고 수비라인의 불안도 야기했다.

경기시작과 함께 전반 중반까지 한치도 허점을 보이지 않던 폴란드의 포백 수비라인은 황선홍(포항)에 첫 골을 내준 뒤 흔들리기 시작, 공격부진과 맞물리면서 2골을 헌납하기에 이르렀다.

유난히 월드컵 주최국에 약한 면모를 보여왔던 결국 폴란드는 우려했던 대로 올리사데베와 카우지니가 한국의 견고한 수비력을 뚫지 못하면서 또 한번의 징크스에 울게 된 셈이다.


히딩크의 90분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첫 경기가 열리던 4일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90분은 가장 긴 시간이었다.

전반 초반 폴란드의 정확한 롱패스가 잇따라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의 머리 근처를 맴돌자 벤치에 앉아 있던 히딩크는 불만스러운 듯 벤치 기둥에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전반 10분께 상대 미드필더가 중앙에서 치고 올라오자 순간적으로 한국 미드필더들이 공간을 내줬고 히딩크는 테크니컬 존에 뛰쳐 나가 강하게 압박하라고 손짓했다.

22분께 골지역 왼쪽에서 박지성의 크로스가 황선홍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자 답답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불만스럽던 히딩크의 얼굴이 펴진 것은 전반 26분.

이을용의 패스를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자 히딩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힘있게 뻗친 뒤 앞뒤로 흔들며 `예스 예스'를 외치며 마치 자신이 골을 넣은 듯 화려한 골세리모니를 펼쳤다.

흥분한 나머지 히딩크는 선수들과 뒤엉켜 테크니컬 존을 벗어났고 대기심의 주의를 받은 뒤에야 벤치에 앉았다.

이후부터 히딩크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벤치에 앉아 있다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고 36분께는 아예 웃통을 그라운드에 벗어 던지고 작전지시를 하기도 했다.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히딩크는 전반 결과에 만족한 듯 고개를 연방 끄덕였다.

난적 폴란드에 한골차의 리드는 의미가 없는 듯 히딩크는 공격시에 선수들을 더욱 다그쳤고 후반 5분 안정환을 황선홍과 교체 투입시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7분 아크정면에서 유상철의 슛이 골문을 향하자 히딩크는 무언가를 직감한 듯 벤치를 뛰쳐나왔다.

볼은 빨랫줄 처럼 뻗어나가며 예지 두데크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히딩크는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쥔 뒤 박항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 때부터 히딩크는 다소 여유를 보였고 터치라인을 벗어나는 상대의 볼을 직접 손으로 줏어주는 친철을 베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경기가 끝나기까지는 30분이 넘게 남았고 테크니컬 존을 쉴새 없이 서성거리던 히딩크는 자기도 모르게 발밑의 음료수병을 건드려 대기심쪽으로 굴러가기도 했다.

33분 하이토가 설기현에게 강한 백태클을 감행하자 히딩크는 얼굴이 상기돼 주심에게 어필을 하면서 테크니컬 존을 벗어나 또다시 주의를 받았다.

44분 히딩크는 설기현에게 나오라고 손짓을 했고 차두리를 투입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할 준비를 했다. 들어오는 설기현에게 히딩크는 경기 종료를 얼마남겨 놓지 않고 빼는 것에 대해 미안한 듯 악수를 청했다.

이윽고 경기종료의 휘슬. 히딩크는 오른손을 힘껏 휘저었고 선수들에 둘러 싸여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따내는 날 네덜란드 출신의 히딩크는 어느덧 한국인이 돼 있었다.


한국 선발 골키퍼에 이운재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이운재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한국 문전을 지킬 골키퍼 선발출전한다.

한국대표팀은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첫 경기 선발엔트리에 이운재를 올렸고 부상한 이영표 대신 이을용이 기용됐다.

또 공격수에는 황선홍과 설기현, 박지성이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한편 폴란드는 투톱에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마치에이 주라브스키를 기용하는 등 예상됐던 엔트리를 제출했다.


붉은색 티셔츠 공수못해 발동동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0...부산시는 한국과 폴란드전때 일반 응원단에게 지급하기 위해 붉은색 티셔츠 5천개를 서울지역 업체에 주문했으나 김해공항에 낀 안개때문에 티셔츠를 공급받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의 응원팀인 `붉은 악마팀'의 요청을 받아 들여 일반 응원단에게 지급하기 위해 붉은 악마팀이 착용하는 응원복과 똑 같은 붉은색 티셔츠 5천개를 서울에 있는 업체에 주문, 경기전인 4일 오후 3시께까지 인수받기로 했으나 김해공항의 갑작스런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티셔츠를 전달받지 못했다.

시가 구입한 티셔츠는 붉은 악마팀 응원단이 위치한 인근 일반 관람객에게 전달돼 붉은 악마팀과 함께 거대한 붉은 색 물결을 이루며 응원전을 펼치는데 사용될 계획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 도로마다 시원하게 뚫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 4일 부산지역 자가용승용차 2부제 이행률이 거의 100%에 근접하는등 한국-폴란드전을 찾은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부산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보여줬다.

부산시가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충렬교차로 등 시내 3개 지점에서 자가용승용차 2부제 참여상황을 조사한 결과, 5인승 이하 승용차 1천883대중 위반차량이 불과 34대에 그쳐 98.2%라는 참여율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실시된 부산지역 자가용승용차 2부제의 이행률은 시행 첫날인 1일 94.2%, 2일 92.5% 그리고 지난 3일 96.8%를 나타냈다.

이같은 시민들의 높은 참여속에 도로도 시원하게 뚫려 2부제 시행전 시속 10.9㎞에 불과했던 서면교차로-송공삼거리간 1.4㎞구간의 차량주행속도가 시속 22.0㎞로 105% 높아졌고, 연산교차로-내성교차로는 시행전 시속 20.6㎞에서 31.3㎞로 52% 향상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국 대 폴란드전을 앞두고 국내.외 시선들이 부산으로 몰린 점을 의식해 시민들이 자가용승용차 2부제에 적극 동참한 것 같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앞으로 남은 경기를 비롯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폴전 앞둔 폴란드 현지표정

(바르샤바=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한국과 폴란드 간의 월드컵 축구 D조 예선전을 수시간 앞두고 있는 4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폴란드 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한국과 벌이는 첫번째 경기에 쏠리는 국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지난 74년과 82년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는 폴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충만하고 그럴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한국 팀의 전력이 크게 상승한 데 대해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폴란드전이 점심시간(오후 1시 30분)에 열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폴란드인은 점심을 함께 먹으며 텔레비전 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다.

바르샤바 도심의 명소인 `문화과학궁전'에서는 폴란드 정치인, 언론인, 시민, 축구팬, 폴란드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 400여명이 초청돼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한-폴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또한 폴란드 교민들은 한국대사관 관저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한다.


美, 한-폴란드전 무승부 바래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0...한국과 16강 티켓을 다툴 미국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4일 열리는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리나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다른 팀들이 승부를 못가리고 승점 1점씩만 가져가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주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어리나 감독은 "한국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어떤 경기를 펼칠지, 폴란드는 이런 부담을 어떻게 이겨낼 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갖는 미국팀은 훈련 뒤 숙소로 돌아와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볼 예정이다.

0...다소 인색하다고 소문난 미국팀도 선수들에게 각종 포상금을 내걸었다.

미국은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각각 2만5천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2천5백만달러의 출전 수당을 준다.

또한 선수단 전체에 승점 1포인트당 10만달러의 포상금이 별도로 지급돼 승리해 승점 3점을 얻는다면 30만달러가 나와 선수 한 명당 1만 달러 이상의 상금이 돌아가게 된다.

16강 진출에도 별도의 포상금이 책정돼 있다.

한국팀 첫승 기원 전국이 `들썩'

(전국종합=연합뉴스) 홍동수기자 = `오늘밤 한반도는 이상 온난화 현상'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시선이 4일 저녁 부산에서 펼쳐지는 한국-폴란드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국의 후보들도 4일 저녁 만큼은 선거전 대신 응원전을 펼칠 태세로 선거운동 일시 중단을 선언하는 등 전국 방방곡곡이 `뜨거운 하나'가 된다.

이날 부산 지역 6곳에서 정당연설회를 갖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원, 지지자 등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지역 표밭갈이에 분주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도 `철저하게 정치색을 배제하고 오직 한국팀 응원전만 펼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부산시장 후보, 노사모 회원 등과 함께 붉은 악마 티셔츠로 갈아입고 부산역 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주시 완산지구당은 3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4일 오후 7시부터 모든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 한국축구 응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김영만(51) 충북 옥천군수 후보는 `4일 오후 8시부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자'고 상대후보들에게 제안하고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선거사무소에 집결, 응원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전국 대부분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캠프, 또는 야외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한국-폴란드 전을 관람하며 `첫승' 응원전에 동참한다는 분위기다.

4일 오전 10시부터 입장권 해외 미판매분 3천장에 대한 현장 판매가 실시된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열성 축구팬들이 몰려 판매개시 시간에 1만5천여명이 몰려 한국팀 첫 경기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폴란드팀 부산시민 서포터즈는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성숙된 자세와 선진 응원문화를 보여준다'는 방침으로 폴란드팀 응원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양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실내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을 비롯, 경남도청 앞 잔디광장, 마산 무학여중, 창원대학 등 경남지역 6곳에서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가운데 대규모 `장외' 응원전이 펼쳐진다.

울산 문수구장 호반광장 월드컵프라자에서는 5천여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응원전에 이어 `물과 불의 축제'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경기도내 7개 자치단체도 대형 화면을 준비, 붉은 악마 응원단을 결집시킨 가운데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시 탑동광장에서도 대형 전광판 앞에 1천여명 이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서귀포시 중정로의 한 호프집은 80여평 홀에 12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 손님들에게 생맥주 500cc를 무료로 제공키로 하는 등 전국이 한국팀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폴란드 두데크, 한국전 자신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4일 저녁 부산에서 한국과 D조 첫 경기를 앞둔 폴란드 대표팀 골키퍼 예지 두데크(리버풀)는 "한국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두데크는 3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icons.com/dudek/home.html)에 올린 글에서 "우리 또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지만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더구나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느끼는 부담감에 비해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이러한 부담감이 경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데크는 이어 "우리는 지난 며칠 간 열심히 세트 플레이를 준비했으며 실전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축구계 강국은 아니나,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은 가볍게 본다면 우둔한 짓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우리는 몇 달 전 일본과의 경기를 통해 한국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1주일 전 한국 프로팀인 성남 일화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두데크는 한국 응원단에 대해 "잉글랜드의 서포터스는 훌륭하다"고 전제하면서 "한국과 같은 서포터스는 생전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설기현 어머니 절 찾아 승리기원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 폴란드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는 역할을 맡은 공격수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어머니 김영자(47)씨는 응원을 위해 4일 낮 12시 비행기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부산 출발에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삼덕사를 찾아 `기현이가 반드시 골을 넣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다고 밝혔다.

당초 자신이 운영하는 과일가게(강릉시 성남동 중앙시장)에서 주변 상인들과 경기를 볼 예정이었던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표를 구했다'는 설기현의 전화를 받고 갑작스럽게 출발했다.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기현이가 `컨디션 좋고 기분도 매우 좋다'고 밝혔다"며 "`엄마 빨리 오세요, 엄마가 (경기를 보러)와야 골을 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17년전 남편과 사별한 뒤 어려운 가운데서도 보란듯이 4형제를 키워 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설기현과 이을용의 출신고교인 강릉제일고(구 강릉상고)는 이날 오후 학교 운동장에 대형 TV를 설치해 학생들과 선.후배, 지역주민들과 함께 두 선수를 응원키로 했다.

▲ 2002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폴란드대표선수들이 경기가 열릴 부산종합운동장에서 구장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폴란드팀 응원에 반감보다 박수를"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위한 폴란드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폴란드 대표팀 부산시민 서포터즈' 회장이 폴란드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반감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폴란드팀 부산시민 서포터즈 장복만 회장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민 서포터즈들이 폴란드팀을 응원하는데 대해 지나친 반감을 갖지 말아달라"며 "이번 월드컵은 한국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부산시민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므로 따뜻한 마음으로 찾아온 손님을 맞아주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야 하며 우리 서포터즈들은 선진화된 응원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페루자 이적가능성 높아"

(요코하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거스 히딩크 사단의 '스타'로 부상한 박지성이 이탈리아 프로팀인 페루자 등 유럽팀으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4일 월드컵 직전 벌어진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한 골씩을 뽑아 유럽에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박지성(21.도쿄 퍼플상가)을 놓고 이탈리아의 페루자 등 프로팀들이 물밑에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박지성에 대해 유럽 프로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본선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칠 경우 이적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박지성이 소속돼 있는 도쿄 퍼플상가의 기무라 총괄본부장은 "프랑스전에서의 한 방으로 유럽지역에서 박지성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아직 정식으로 이적금이 거론되지 않았고 정식 오퍼도 없지만 박지성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흔쾌히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도쿄 퍼플상가의 계약서에는 "유럽팀으로부터의 오퍼가 있으면 이적을 허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박지성이 원할 경우 팀을 옮기는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페루자는 안정환과의 계약이 다음 달 만료될 경우 그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고 박지성의 스카우트를 추진하고 있다.


2002-06-04 11:47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