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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민간 수사관'으로 불리는 김대업씨가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불법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에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김씨는 또 만 27세∼29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179㎝의 키에 몸무게가 45㎏인 시민, 단 결핵,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체중감소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병을 앓지 않는 사람을 공개모집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한나라당측에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김대업씨의 제안을 여기에 소개한다.<편집자주>


ⓒ일러스트 서영준

서울지검 1113호실의 폭탄진술 120분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가 있었다면 후보를 사퇴할 수도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지난 2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이는 이 후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어조의 부인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은폐 대책회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점점 더 굳어지고 있다.

주간 <오마이뉴스2002> 제3호(5월21∼30일자)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가 공동으로 보도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병무청 고위간부 K씨와 한나라당 K, J의원이 만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제3자의 진술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7년 당시 병무청 고위간부 K씨의 측근이었던 이 목격자는 지난 1월 K씨에 대한 검찰 조사 때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진술하는 과정에서 "( 97년 당시) 힐튼, 하이얏트 호텔 등지에서 한나라당 K, J 의원과 병무청 고위간부 K씨, Y 씨 등이 여러 차례 만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건 보도 이후, 한나라당 K, J 의원이 "병무청 고위간부 K씨 등과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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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매(오후 1시경 서울시내 가판)되는 주간 <오마이뉴스2002> 제4호는 이 대책회의의 진상에 대한 후속취재를 5면에 걸쳐 담고 있다.

특히 이번 4호에서는 <서울지검 1113호실에서의 폭탄진술 120분>이 정리되어 있다. 병무청 고위간부 K씨가 어떤 상황 속에서 "은폐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검찰에서 진술(재조사때는 부인) 했는지에 대한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김대업씨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검찰은 K씨의 진술내용을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나 김대업씨가 K씨로부터 초기진술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부터 이 의혹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내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마이뉴스에 대해 언론중재위를 통한 정정보도 요청을 해왔다.

사람을 찾습니다

신장 175cm 기준
(이정연씨 신장 179cm 보다 4cm작음)
골격(뼈)무게 : 23-26kg
장기 무게 : 11-14kg
근육 및 수분 : 14-17kg


지난 5월 26일 사이버 참여연대의 게시판에 '내과의사'라는 이름으로 한 네티즌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올린 글 중의 일부이다.

91년 2월 병역면제를 받았던 신체검사 당시의 정연씨의 키보다 4cm가 적지만 뼈, 장기, 근육 등 인체의 기본 구성에 따른 최소 무게로 계산하더라도 몸무게가 48kg 이하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당시 아무런 질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정연씨의 신장 및 체중은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체격 구조로서 연구 대상"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거의 볼 수 없는 체중"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업씨도 "지난 2년6개월간 병무비리를 조사해왔지만 면제된 사람 중 정연씨처럼 상식 이하의 체중을 가진 사람은 단 1명 뿐이었다"면서 "179㎝의 키에 몸무게 45㎏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의 서류에 첨부된 사진을 보니 병색이 완연했다"고 말했다.

ⓒ 김대업씨
김대업씨는 또 "<오마이뉴스>의 보도 직후부터 6∼7차례에 걸쳐 한나라당측에서 '만나서 얘기하자'는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만나서 못할 얘기는 없지만 밀실이 아니고 공개토론의 장에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회창씨가 TV 토론회 등에서 '아들의 병역비리 사실이 밝혀지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두 아들의 병적기록부 원본을 떳떳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해 국민 앞에서 토론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내과의사'와 김대업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만 27세∼29세의 전국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179㎝의 키에 몸무게 45㎏ 이하의 '건장한 청년'을 공개 모집키로 했다. 또 한나라당측에는 정식으로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대선 후보의 검증차원에서 정연씨의 병적기록부 원본을 펼쳐놓고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번주 중으로 한나라당에 정식으로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공문을 접수시킬 예정이며, 한나라당측에서 이를 수락한다면 6월 중으로 토론 장면을 인터넷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토론은 김대업씨와 한나라당측 인사 1명이 참석해 정연·수연씨의 병적기록부 원본을 펼쳐놓고 질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한나라당측과 협의에 따라 다소 조정될 수 있다.

또 179㎝의 키에 몸무게 45㎏ 이하의 '건장한 청년'이 접수되면 확인절차를 거친 뒤 '특별사례'를 할 예정이다. 공개모집은 6월30일까지 한달간이며, 접수는 ohmynews@ohmynews.com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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