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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최인기 대불대 총장이 민주당에 입당,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 광주시장 선거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 총장의 경선출마 선언은 고재유·이정일 양자구도로 굳어질 수 있는 경선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며 지구당위원장들이 고심해온 소위 '제3후보'로서 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정권재창출의 정치적 명분을 쌓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영일 전 의원측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권발전연구소 후원인들과 후원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이영일 이사장을 광주시장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입지를 세우고 있다.

최 총장의 경선출마 과정을 두고 불공정 경선 시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의 크기에 따라서는 시민경선제는 물론 민주당 시지부가 심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지난 4일 박광태 의원 등 광주지역 5개 지구당위원장들이 "최인기 총장의 경선 참여를 유도, 경선출마시 적극 협력한다"고 합의한 것에 대해 경선 출마자들과 시민들은 "지구당위원장들이 실질적으로 최 총장을 밀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최 총장의 기자회견은 지구당위원장들의 합의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최인기, "광주는 행정력과 리더쉽의 한계에 봉착"

▲ 민주당 광주시장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최인기 대불대 총장.
ⓒ 오마이뉴스 강성관
최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민주당 광주시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는 지금 행정력과 리더십의 한계에 봉착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광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여망과 광주시장선거에서 대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외침를 외면할 수 없어 경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들은 위기의 광주, 비전 제시와 실천력이 부족한 지금의 광주모습에 분노와 허탈감에 젖어 있다"며 "무엇보다 지하철 건설문제는 광주시정의 난제 중 하나며 현재 1조 2000억원이 넘는 부채는 광주시민의 안정된 생활에도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부채는 지하철 공사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면서 "4대광역시장과 연대해 중앙정부를 설득해 지하철공사의 국고보조율을 상향조정하는 것이 첫 번째 길이고 나머지는 건전경영으로 재정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도청이전과 시도통합문제에 대해 "도청이전과 시도통합은 분리해서 검토해야 한다"면서 "도청이전은 주체가 전남도이고 현재 법률적·행정적으로 진행중인 상태지만 광주 도심 공동화 현상 등에 대한 광주의 자생력이 생길 때까지는 상당기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도통합의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도민, 시도의회, 시도지사의 합의인데 합의는 없고 논란만 있어 왔다"고 지적하고 "통합시 부작용이 있는 만큼 내륙 광역시 등 6개시도지사 협의회를 만들어 중앙에 건의하는 등 입법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에서 지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선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며 "(다른 경우는)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또 지구당위원장들이 밝힌 '협력'약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고 지구당위원장이 판단할 것이다"며 '불공정 시비'에 대해서도 "지구당위원장들이 풀어갈 몫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최 총장의 경선출마 선언에 대해 타 후보측은 추대에 합의한 지구당위원장보다는 "최 총장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며 최 총장의 행태를 비난하는 선에서 그쳐 일단 불공정 시비의 여파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추대 요청은 시민의 선택권 말살"

최 총장의 경선출마 선언에 대해 고재유 후보측은 "최 총장의 경선 참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뒤늦게나마 우리의 권유(무소속 출마의 부당성)를 받아들인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 후보측은 "최 총장이 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점과 구 여권인사로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된 만큼 무소속 출마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 후보측은 "당내 경선에서 승산이 없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합의추대를 요청한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민의 정치적 선택권을 무시한 오만한 발상으로 시민경선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다름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정일 후보측은 "최 총장의 경선참여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은 지난 4년간 고재유 행정의 실패가 근본이유라는 점에서는 일단 공감한다"며 고 후보를 깎아내리며 "지구당위원장들이 이를 수용한 형식을 취하면서 광주시민들 사이에 불공정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점은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후보측은 "최인기 후보는 과거시대 인물이고 이 후보는 '미래형 새 인물'이다"고 규정하고 "이번 선거가 겉만 화려한 '과거시대의 인물'이냐, 자치시대에 맞는 '미래형 인물'이냐의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4일 있었던 지구당위원장들의 최 총장에 대한 '경선 권유와 협력' 합의에 대해 한 보좌관은 "사실상의 추대는 아니다"고 말하고 "최인기 총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민주당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취지가 강한 논의였다"면서 "정권재창출에 대한 충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고 후보와 이 후보측이 불공정 시비보다는 최 총장에 대한 비난에 더 신경 써 논란이 수그러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불공정 시비는 언제든 되살아날 여지가 분명히 존재하고 특히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지구당위원장들과 최 총장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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