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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마산=윤성효 김영균 이병한 박수원 박윤미 기자
.........서울=정운현 김병기 황방열 홍성식 손병관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편집 / 김경년 기자
동영상 중계 / 기획·연출=구영식 기자, 사회=이병한 기자,
.........해설=유창선 박사, 제작=라이브투닷컴 디지털미동


▲경남경선에서 1위를 한 노무현 후보가 행사장 앞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남경선-현장과 분석] '경남 몰표'와 '충남 몰표'의 차이점은?

30일 경남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남경선이 노무현 후보의 1위 득표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노무현 후보는 총득표에서는 2위이지만 1위인 이인제 후보를 445표차로 바짝 따라잡았다.

이번 경남경선의 결과는 한마디로 노무현 후보의 '텃밭 몰표'로 요약할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충남, 대전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진 후 다소 예견된 것이긴 하나 결과는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 역시 '지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역기반을 토대로 한 구태정치를 재연하고 있다는 성급한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경남경선에서의 '몰표'는 충남, 대전경선의 몰표와는 양상은 비슷하나 그 '함의'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이번 경남경선에서는 과거 선거정국에서 '극약'으로 작용해 왔던 '색깔론'이 전혀 효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선거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일면 지역성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또다른 측면에서는 변화된 정치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전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의 인기가 급등, 이른바 '노풍'이 불자 이인제 후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결과라며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치러진 강원경선에서 '노풍'은 음모론을 잠재운 결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경남경선은 다시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대해 자질론시비와 함께 '색깔론' 공세를 편 이후에 치러졌다. 그러나 결과는 노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선을 분수령으로 이인제 후보가 내걸었던 '대세론'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대안론'이 '노풍'으로 이어져 그 기세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이번 경남경선은 투표율이 57.1%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 지역이 도단위 경선이어서 지역이 넓은데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민주당 행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고 또 행락철이라는 계절적 상황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다시 내일(31일)로 예정된 전북경선으로 모아지고 있다. 전북경선은 '종합1위'인 이인제 후보가 '노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노무현 후보가 1위를 탈환할 것인지의 여부다.

또 아직까지는 한자리 득표율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경선지킴이'로 부각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자신의 텃밭인 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지 여부도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상지대학교 정대화 교수는 "노 후보가 72.2%의 득표를 얻은 것은 광주에서 이기고 왔다는 것이 그의 고향에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이 후보의 '사퇴파동'은 이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됐고, 이 후보가 대세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시사평론가 유시민 씨는 "이번 주 메뉴는 색깔론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공단밀집지역인 마산 등지에서 역효과를 낸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음모론, 색깔론이 안 먹혔는데 전북에서는 이 후보가 어떤 무기를 들고나올 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8신:30일 오후 6시20분>각 후보 개표 결과에 대한 반응

노무현 "본선 경쟁력 보고 선택했다"

- 소감은.
"선거인단의 선택에 감사한다. 지역색이 드러나 표가 많이 나왔다고 해석할 수만은 없다. 본선 경쟁력을 보고 선택한 것으로 본다. 지역별 편중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투표율이 낮은 것을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1위 자리로 올라서는 것에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

- 전북경선을 예측한다면.
"약한 후보에 대해 인심 좋게 투표하는 경향이 다소 걱정스러우나, 전북에서도 잘 될 것으로 본다."

- 노사모 회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여러분 감사하다. 함께 경선에 나선 2위와 3위에게도 마음으로 성원을 보냈으면 좋겠다."

한편 노무현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체육관 앞에 모여있는 노사모 회원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본선경쟁력이 요건이기 때문에 오늘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부담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도 높게 득표함으로써 그 부담을 덜겠습니다. 앞으로 무리 없이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음모론 얘기는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색깔공세에 있어서도 혼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과 그리고 여러분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고, 새시대에는 위력이 없습니다. 내일까지 따라잡겠다는 조급한 마음은 가지지 않겠습니다.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가겠습니다."

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노사모 회원들은 '천정배'를 연호했고, 이에 천 의원은 "오늘 노 후보가 압승을 해서 기쁘다"면서 "더 기쁜 것은 국민들이 혁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혁명을 발전시켜 지역주의를 깨뜨리자"고 역설했다.

▲경선 개표결과가 발표된 후 세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인제 "상대 후보 급진성 알려나갈 터"

이인제 후보는 단상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자실 가서 하자"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개표 결과에 대한 소감은.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월, 화, 수 공백이 있어서 선거운동에 차질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지를 보내주신 대의원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분전해서 승리를 이뤄내겠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독재, 반독재 이런 구도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3김 시대도 끝났고 민주주의가 지평을 연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잣대가 아니라 이념, 정책, 노선, 역량, 비전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 후보의 이념성과 노선검증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것을 색깔논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억지고, 잘못입니다. 정적에 대해서 용공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색깔론입니다. 대통령이 어떤 노선과 어떤 이념성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국가의 운명과 직결됩니다. 앞으로 상대후보의 급진성, 좌파성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이인제 후보와 함께 기자실을 빠져나가던 이 후보 캠프 전용학 대변인은 "아직도 우리가 1위입니다. 여러분 익산에서 뵙겠습니다"고 말했다.

뒤이어 노무현 후보가 기자실로 들어오면서 이 후보와 마주쳐 악수를 나눴다.

정동영 "전북 발판으로 새로운 돌풍 기대"

정동영 후보는 "전북에서의 돌풍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한 생각은?
"표는 적지만 축복받은 3위라고 생각한다. 경남에서 얻은 192표는 의미있는 씨앗이 될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전북 경선은 어떻게 예상하나?
"아무래도 정동영 표가 많이 나오지 않겠나. 전북을 발판으로 국민경선이 축제의 장, 당당하고 정당한 대결의 장으로 가야한다. (경선은) 아직 70%가 남아있다. 새로운 정동영의 돌풍을 기대해달라."

<7신대체:30일 낮 6시20분> 노무현 후보 1위, 72.2% 득표

경남지역 개표 결과 노무현 후보가 70%가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노무현 후보는 1713표(72.2%), 이인제 후보는 468표(19.7%), 정동영 후보는 191표(8.1%)를 각각 얻었다.

이로써 종합 1위인 이인제 후보(득표 누계 4302표)와 노무현 후보(득표 누계 3857표)의 종합 득표 차이는 445표로 줄어들었다. 이인제 후보는 현재까지 총 49.2%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고, 뒤를 이은 노무현 후보는 44.1%를 득표했다.

정동영 후보는 경남 경선에서 191표를 얻어 현재까지 총 584표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노무현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곧바로 연단에 올라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로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반드시 본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속드린 대로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뤄내겠습니다. 일일이 대꾸하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과정으로 개혁을 이뤄내겠습니다. 모든 것은 당과 또 당원동지 여러분과 상의해 여러분이 결정해 주시는 대로 해나가겠습니다."

한편 경남지역 경선은 총선거인수 4201명 중 2401명이 투표해 57.1%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무려 1800여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불참했다.

후보별 득표현황(하늘색은 지역별 1위)

순위1위2위3위
후보이인제노무현정동영
총득표4302표(49.2%)3857표(44.1%)584표(6.7%)
경남468표(19.7%)1713표(72.2%)191표(8.1%)
강원623표630표71표
충남1432표277표39표
대전894표219표54표
491표595표54표
울산222표298표65표
제주172표125표110표


▲ 투표장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선거인단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대체:30일 낮 5시40분> 현재 55.2%, 무효표 많이 나와

오후 5시10분 현재 총 투표인단 4201명 중 2322명이 투표를 마쳤다. 55.2%의 투표율이다. 경남 경선의 투표율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원활하게 진행중이나 무효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자 송영길 의원이 "1등부터 3등까지 후보자를 모두 선택하고 종료버튼을 눌러야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며 "제주와 광주에서는 무효표가 적게 나왔는데 경남에서만 많이 나오면 자존심 문제이니, 정확하게 투표해달라"고 여러 차례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또 모니터에 사이버 캐릭터를 등장시켜 투표방법을 다시 안내하고 있다.

개표 결과는 오후 5시50분경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선에는 입장권 없으면 입장불가였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체육관 입구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방금 전 투표 종료가 선언된 후 입장권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체육관 입장을 허가해, 노사모를 비롯한 각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체육관으로 입장했다. 지금 현재 체육관은 많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다.

누군가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고 선거인단 가입을 권유해 참석하게 됐다는 오제대(60) 씨는 "전라도에서도 대통령이 나왔으니 이제 경상도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노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전자투표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내를 받아 무효표는 만들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0대 후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동완 씨는 민주당 청년당원이라며 "지역색을 탈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그 후보가 끝까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인제를 찍었다는 아주머니 3명은 "산청에서 버스를 대절해 왔다"며 "박 대통령과 같이 속이 실하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고 후보 선택 기준을 공개했다.

체육관 밖에는 노사모 회원 100여명이 노래와 춤으로 축제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비해 그 위에 자리잡고 있는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조용한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다.

각 후보 진영의 경남 개표 결과 예측

이창우 보좌관(이인제 후보)

-경남 경선에서의 득표 예상치는.
"30%정도 기대한다. 지역 여론조사에서 10%대가 나왔으니까 30%정도 얻으면 선전하는 거다."

-지역주의 투표성향에 따라 노 후보에 대한 몰표가 예상되는데.
"당연하다. 경상도인데. 김대중 정권 이후 호남보다 경상도 지역주의가 더 심해졌지 않나."

-30% 기대의 근거는.
"원래 이곳은 (우리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던 곳이다. 노 고문의 돌풍이 불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이념검증을 통해 대의원들이 심판을 내릴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편향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색깔론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색깔론이 아니다. 색깔론은 전두환 정권 등 권위주의 시대에 빨갱이라고 모는 것을 말한다. 언론이나 노 고문 진영에서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데 색깔론이 아니다. 노동자는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라든가 재벌 주식을 노동자에게 주자는 발언이라든지 과거의 발언들을 보면 (노 후보는) 급진적이고 과격한 사고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물론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그런 지도자를 선택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알고는 있으라는 것이다. 경선 기간 동안 이런 것들을 충분히 알리고 언론도 검증해야 한다. 국민들이 몰랐던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유종필 특보(노무현 후보)

-오늘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투표율이 낮을 것 같다. 그렇더라도 득표율은 높게 나올 것이다. 고향이라는 점도 있지만 후보당선 가능성, 본선 경쟁력, 광주와 강원에서 1등한 점 등이 고향에서 더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지역주의 투표성향 문제가 제기될 것 같은데.
"지역성향은 어디에서나 있다. 충청에서도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노 후보 경우 광주와 강원에서 1위를 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평가해야 할 것이다. 광주에서 1위를 만들어줬는데 고향에서 안 찍어줄 리 없다."

김현종 특보(정동영 후보)

-오늘 어떻게 예상하나.
"10%에서 15% 득표를 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안왔다. 2800명 정도 예상했는데 지금 상태로는 2500명 정도일 것 같다. "

-정 후보가 선전할 수 있는 배경은.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가 1등을 한 것에 대해 경남 도민들은 이제 정동영 후보를 찍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심리가 있다. 또 이인제-노무현 갈등의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여론도 있다. 그리고 탈락한 후보의 하부조직에서 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5신:30일 낮 4시10분>이인제, 노무현 '급진주의자'로 몰아

시민옴부즈만, 마창진연대와 현장 감시

오늘 경선이 치러지는 마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근처는 공장에서 뿜어내는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가고 바로 옆 길가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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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참여연대 경선현장 취재단

오늘 시민옴부즈만은 지난 경선 현장에서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선거를 촉구하는 캠페인에 역점을 두고 현장 감시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오늘은 국민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듬과 동시에 시민옴부즈만의 감시할동 역시 중반점검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곳 마산에 온 정대화 시민옴부즈만 전문가위원장(상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지금 치러지고 있는 경선은 민주당만의 선거가 아니다. 한나라당 역시 경선 실시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 경선은 우리나라의 정치에 있어 중요한 실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각 후보를 호명, '회계장부 공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마창진(마산,창원,진해)참여자치시민연대의 김종덕 대표는 "이곳 마산은 지난 3.15 부정선거가 있던 곳이었던 만큼 오늘 시민옴부즈만의 활동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기도.

한편 오늘 시민옴부즈만은 다양한 피켓과 구호를 준비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 선보인 이른바 '카드섹션'은 8명의 사람이 각각 구호의 한 글자씩이 적힌 카드묶음을 들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8자로 된 "부패정치 끝장내자" "정치개혁 앞당기자" "돈선거를 근절하자" "정치자금 투명하게" 등의 문구를 연출했다.
<사이버참여연대 경선현장 취재단 제공>
"이인제 후보의 '후보사퇴 소동'이 있은 후 처음 열린 경남경선은 이 후보의 직설적인 공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후보의 공세 수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는 이후보측이 '음모론'에 이은 '색깔론' 역시 경선국면에서 큰 효과가 없을 걸로 자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연설자로 나선 이 후보의 연설 초점은 아무래도 경쟁자인 노무현 후보에게로 모아졌다. 이 후보는 예상대로 노 후보를 향해 보-혁구도를 거론하며 '색깔론'을 집중 거론했다.

이 후보는 "어떤 후보(노무현을 지칭)는 파업현장에서 '악법은 지키지 말라'고, 또 국회연설에서 '재벌을 해체하고 재벌의 주식을 노동자들에게 분배하자'고 주장했다"며 "유럽의 좌파정당도 내세우지 않는, (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민주노동당도 주장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누가 한국에 투자하겠느냐"며 노 후보를 급진주의자로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특히 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특정언론과의 전쟁선포를 밝힌 것을 두고 "장관이라는 사람이 언론과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냐, 만약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노 후보의 언론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 후보는 금강산관광 지원 등 대북정책, 공기업 민영화 문제 등에서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노 후보의 진보성향을 거듭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노무현 후보는 이인제 후보가 제기했던 음모론, 색깔공세에 대해 정면으로 반격했다. 노 후보는 "음모론 얘기한 뒤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10% 떨어졌다"며 근거없는 색깔론 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특히 최근 이 후보측과 일부 수구언론에서 다시 거론하고 있는 자질시비 등에 대해 "부산 국회의원 선거 때 보안사 출신의 허삼수 씨가 뿌렸던 내용과 일치한다. 주간조선이 뿌린 것, 문정수가 뿌린 것을 재탕삼탕하고 있다"며 이 후보측을 향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의 '경선불복' 전과를 거론했다. 노 후보는 "우리국민들은 한번의 불복도 용서하지 않는다. 하물며 두 번의 불복을 용서하겠느냐"며 페어플레이와 경선결과 승복을 강조했다.

후보들의 잇딴 사퇴로 '경선지킴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격인 '젊은 지도자론'을 마산경선에서도 다시 역설했다. 그는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40대의 젊은 지도자를 배출한 사례를 일일이 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노 양 후보간의 음모론, 정계개편론 논쟁을 집중 공격하면서 자신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후보사퇴'를 접고 경선장으로 다시 나온 이 후보와 경선에서 선전하고 있는 노 후보 등 자신의 경쟁자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부탁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각 후보 연설 전문.

이인제 후보 연설 전문 "바람몰이로 당선된 사람 없다"

노무현 후보 연설 전문 "근거없는 '색깔론' 중단하라"

정동영 후보 연설 전문 "'경선 지킴이'에 큰 박수 부탁"

▲연설이 끝나고 서로 악수하고 있는 세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30일 낮 3시10분> 이인제 후보 연설 시작

30일 낮 3시5분 이인제 후보가 연설을 시작했다. 각 후보의 연설 시간은 15분이다.

이에앞서 송영길 선관위 홍보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영배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민주당의 정치혁명에 많은 국민들이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면서 "한국의 정치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색깔론' 등 최근 불거져 나온 이념공방을 우려한 듯 "최근 후보들간의 공방이 가열돼 국민들의 걱정이 큰 걸로 알고 있다"면서 "오늘은 건전한 토론과 비판만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광옥 민주당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마산은 행동하는 민주시민의 도시"라면서 "개혁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행사장 밖에는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20여명이 공명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30일 낮 2시35분> 행사 30분 늦게 시작... 이인제-노무현-정동영 순 후보연설

민주당 경남 경선이 당초 행사 예정시각인 오후 2시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후보 연설순서는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후보 순이다. 선거인단은 투표는 3시35분부터 5시40분까지 진행되며, 개표 결과는 5시50분경 발표될 예정이다.

경남 선거인단은 4201명이다. 경남지역 국민경선 신청자는 8만236명. 이중 추첨에 의해 당첨된 선거인단은 2156명이었고, 당첨 비율은 38:1이다.

이날 행사가 다소 늦어진 것은 이전까지 선거인단 아닌 일반인들도 출입이 자유로왔으나 마산에서는 선거인단 입장표를 가진 사람들만 입장을 시키고 있고, 선거인단 확인도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등 꼼꼼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체육관 좌석이 4천여석 밖에 안돼 일반인들이 들어갈 경우 투표인단 좌석이 모자라 일반인들의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 정동영 후보 운동원들은 정 후보와 같이 입장하려다 제지당하도 했고, 이인제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에게 강하게 반발,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2시15분경 마산체육관 앞에 도착한 천정배 의원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천 의원은 사인을 부탁하는 '노사모'회원에게 "동지, 정치혁명의 선봉에 서셨습니다. 앞날에 승리만 있으시기를"이라고 썼다.

민주당 직전 최고위원 경선출마자들의 홍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규정, 김경천, 추미애, 김태랑 등이 경선후보자들 못지 않게 열띤 경쟁을 벌였다.

특히 김태랑 전 의원은 월간조선 4월호 인터뷰 '동교동에서 31년간 순정을 바친 경상도 사나이 김태랑'을 홍보물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인제 후보 부인과 운동원들은 마산 실내체육관 입구에서 일렬로 서서 선거인단과 악수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행사장에 입장하는 선거인단을 향해 각 후보 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30일 낮 12시50분> 경선장 밖은 벌써 선거열기로 '후끈'

민주당 대선 경선이 열리는 마산 실내체육관은 행사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각 후보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각 후보 지지자들간의 자리다툼도 치열하며,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의 활동도 눈에 띈다.

경남은행 직원, 경선장에서 서명운동

30일 오후 1시 15분 현재 마산소재 경남은행 본점 직원 120여명이 행사장인 마산실내체육관 앞에서 경남은행의 한빛은행으로의 통합에 대한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은 한빛, 평화, 광주은행과 함께 우리 금융지주회사 산하로 편입되어 있으나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법인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한빛은행으로 통합시켜 단일은행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 상태에서 경남은행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경남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통합될 경우 지역자금이 모두 역외로-경남외부로- 유출돼 지역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등 지역경제가 망할 우려가 있다"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국민경선에 참여한 많은 경남도민들이 이들의 주장에 호응해 서명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30일 낮 12시30분부터 마산 실내체육관 입구 계단에서 홍보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 계단에서의 자리다툼을 벌이자 급기야 선관위 직원이 나와 홍보 위치를 정해주기도 했다.

현재 계단 맨 윗쪽에는 이인제, 중간에는 노무현, 맨 밑에는 정동영 지지자들이 두열로 늘어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우리는 하나. 해가 떠도 이인제 달이 떠도 이인제, 이인제가 최고야, 이인제가 짱이야"라고 외치면서 선거인단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은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이 짱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고, 정동영 후보진영은 12시40분경에 도착해 선거운동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얼굴에 페인팅을 했는데 이마에는 '태극마크', 왼쪽 볼에는 '노무현', 오른쪽 볼에는 '추미애'라고 적혀있다.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들의 활동도 돋보인다.

20여명의 '민간 감시원'들은 체육관 입구에서 '돈선거는 부정부패의 근원입니다' '돈선거를 막아야 정치가 바뀝니다' 등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있으며, "회계장부 공개하라"는 내용의 카드섹션을 벌여 선거인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또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선거인단에게 부정부패 선거 제보를 독려하는 제보엽서를 배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옴부즈만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른바 음모론과 색깔론 그리고 정계개편 논란 등으로 선거과정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국민 참여 경선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선거가 진행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낮 12시30분 현재 마산실내체육관에는 100여명의 선거인단이 도착했으며, 김영배 선관위원장도 이시각 행사장에 도착해 경선 채비를 하고 있다.

실내체육관 안쪽에는 13개의 투표소와 각 투표소마다 4개의 기표대가 마련돼 있고, 취재기자들은 2층 관중석에 중계 세트장을 마련했다.

낮 12시 40분부터 선거인단은 민주당측에서 마련한 도시락과 물을 받아서 입장하기 시작했다.

<1신:30일 낮 12시> 경남 경선, 치열한 '색깔론' 공방전 벌일듯

▲마산 실내체육관. ⓒ 오마이뉴스 권우성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이 중반전에 들어선 가운데, 오늘(30일) 오후에 열리는 경남 경선대회가 향후 대세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후 2시부터 경남 경선대회가 열리는 마산실내체육관에 경남도민은 물론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 경선은 최근 중도 사퇴 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인제 고문이 계속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열리는 첫 번째 경선지역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다. 그리고 이인제 후보가 '음모론'을 제기한 데 이어 '색깔론'을 통한 이념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남 민심의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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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고문이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할 것인지의 여부와 함께, 충남 민심이 이인제 후보에게 '몰표'를 선사했듯이 이곳 경남민심도 노무현 고문에게 몰표를 안겨줄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곱 번째로 열리는 경남, 이 지역 유권자 4201명의 표심이 앞으로 경선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경선을 생중계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이병한 기자와 유창선 박사.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남 경선대회는 오후 1시3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회식과 한광옥 대표의 격려사, 투표와 개표 방법 안내, 후보자 연설, 투개표 등의 순서로 열리며, 오후 5시20분 경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중반에 접어들면서 음모론과 색깔론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후보자들은 연설을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후보는 경선이 치러지기 며칠 전부터 경남 지구당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28일 오후 경남을 방문, 하동 남해 사천 진주 산청에서 지구당 간담회를 가졌다. 29일은 남명 조식 선생의 사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튿날 일정을 시작했다. 산청 덕천서원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 설 전날 방문한 곳으로, 최근 정치인들이 경남을 방문하면 자주 들리는 지역이 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지구당 간담회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목하면서 "민주당은 중도개혁 노선을 펴고 있다"면서, "국가 최고 지도자가 '좌편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무현 후보는 25일부터 경남을 돌며 "대선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노무현 고문은 김해 창원 마산 등을 돌며 지구당 간담회를 가졌고, 27일 진주에서 경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이인제 고문측에서 정계개편이 되면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갈아치우게 된다는 식으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정계개편론은 "오래 전부터 주장했고, 지역구도 극복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내야하며, 영남지역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은 정계개편이 되더라도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각 지구당을 돌며 "국민경선제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가야 한다"면서, '젊은 대통령론'을 펴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정 후보는 이인제 노무현 후보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남경선은 다른 정당 소속 인사들도 관심이 높다. 특히 오는 지방선거에서 경남 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혁규 경남지사와 김두관 남해군수는 하루 전날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 때 경남 경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마이뉴스>는 이 두 인사의 인터뷰 내용을 30일 오후 4시 경 경남경선 동영상 생중계중 내보낼 예정이다.

김혁규 경남지사는 "특히 '노풍'에 대해 "한나라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젊은 층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YS와 DJ 연대를 복원하자는 노무현 고문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YS와 DJ가 국민 앞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노 고문이 조만간 YS를 방문하겠다는 발언과 YS의 노 고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에 대해 "나는 YS에게 의리를 지키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며 "YS와 얘기를 나눠본 결과, 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해 YS가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국자치연대 대표로 있는 김두관 남해군수는 노무현 고문의 정계개편론과 관련하여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군수는 "정계개편론이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이익을 위한 정당이 있다면 함께 할 의향이 있고, 민주당 경선 과정을 보아 가면서 전국자치연대 동지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전국 6개 시도별 경선 결과 이인제 후보가 3834표(60.2%), 노무현 후보가 2144표(33.7%), 정동영 후보가 393표(6.2%)를 얻고 있다.

▲ 오마이뉴스 민주당 경선 생중계팀이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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