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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공격과 더불어 광주 송정리 공군기지에 나타난 미국 공군 F-15전투기가 20일 밤 11시경에서 21일 새벽 1시 사이에 송정리 기지를 떠나갔다.

광주전남민중연대회의(이하 민중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송정리 미군기지에 와 있던 미군은 F-15전투기 18대와 병력 800여 명이었고 이들은 20일 떠나 갔다고 한다.

이는 <한겨레> 21일자 기사에 "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가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 한반도에 증파된 미국 공군 F-15 1개 대대급 전력이 이번주 안에 원래 주둔지인 알래스카 기지로 원대 복귀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과 일치한다. F-15 18대와 병력 800여 명은 1개 대대급 규모라는 점과 시기도 일치한다.

이로써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에 한반도에 증파되어 남북대화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미국 공군 전력이 바로 송정리에 나타난 미군들이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또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비상경계조처'로 미군이 증파된 것은 테러방지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광주에는 테러 대상이 될 만한 미국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문화원까지 지난 94년 철수 해버려 미군들이 머물다간 송정리기지 내 미군기지가 유일한 곳이다. 미군이 증파됨으로써 오히려 그들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24시간 부대 외곽을 지키느라 고생했을 뿐이다. 테러방지가 아니라 오히려 테러방지에 짐만 되었던 것이다.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그들은 하필 밤 늦은 시간을 택해서 요란한 항공기 폭음으로 사람들의 밤잠을 괴롭히면서 떠나갔다고 한다.

그들은 떠나갔지만 송정리기지 내에는 그들이 언제든 와서 사용할 수 있는 27만평에 달하는 미군기지와 800여 명도 거뜬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시설과 물자가 그것을 관리하는 미군들과 함께 남아 있다. 언제든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그들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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