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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중심으로 범 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을 촉구한다"
17일 문화예술인 110명은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 모여 '노문모'를 발족하고 노무현 고문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했다. ⓒ 오마이뉴스 이병한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리지 않기 위해, 민주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할 수 있으며 전국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국민통합후보로서 우리는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고문을 지지하고자 한다. 일제가 끝나면 항일독립세력이 주도세력이 되어야 하고, 독재가 끝나면 민주세력이 주도세력이 되어야 하듯, 지역통합이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가 된 지금 이를 위해 헌신해온 노무현이야말로 역사가 요구하는 우리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인 110명이 공개적으로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7일 저녁 8시 강헌(음악평론가) 권해효(영화배우) 박재동(화백) 이창동(영화감독) 임순례(영화감독) 정태춘(가수) 등 각계 문화예술인 60여 명은 서울 안국동 철학까페 느티나무에 모여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하 노문모) 결성을 알리고 노 고문을 지지하는 선언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개혁적인 후보는 다음과 같은 자격을 갖고 당면한 정치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1. 민주개혁을 위해 헌신했고, 특히 서민의 고통을 함께 지고 중산층의 희망을 찾아주는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
2. 상대적으로 개혁세력의 수가 많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세력들간의 연대를 이루어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야당은 물론 정치권 외부의 개혁세력들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연대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3. 그 무엇보다 지역감정으로 분할된 현재의 정치구도를 극복하고 전국적 차원에서의 국민적 통합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어 선언서는 "우리는 이런 조건을 갖춘 정치인은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상임고문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 110인 "지금은 연대해야할 때"

110명의 문화예술인은 더 나아가 노무현 고문을 중심으로 범 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들은 "대체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런 지경에 이르고 말았는가?"라며 "이제 다시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온 힘과 열정을 모아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갈구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개혁 세력들이 정파와 집단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연대해야 할 때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보진영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백만대오'의 전대협 세대와 민주동문회 등 비판적 지식인 집단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바라던 사회는 어디에 가 있는가? 당신들마저 우리 사회 일반에 팽배한 냉소주의에 물들어 버렸는가? … 현실 정치판에 들어가 있는 적지 않은 수의 개혁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이미 구세대들이 말하는 '메인 스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있는 것인가?"

ⓒ 오마이뉴스 이병한
이들은 "민주개혁세력은 더 이상 팔장만 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 다시 우리는 힘을 모아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서는 소설가 정도상, 애니메이션 기획자 김은채, 한국화가 이승연, 연극영화과 교수 오세곤, 영화배우 권해효, 영화감독 이현승, 가수 정태춘, 영화배우 문성근이 차례로 낭독했다.

관련자료-'노문모' 1차 성명서 전문


'노문모'가 결성되기까지

문화예술인들이 집단적으로 한 대선주자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7일 '노문모'가 공식 출범을 함에 따라 노무현 고문은 최초의 자발적인 시민 팬클럽 '노사모'를 가진 정치인에 이어, 문화예술인이 모여 자발적이고 공개적으로 지지 모임 '노문모'를 꾸린 최초의 현실 정치인이 됐다.

노문모의 결성은 지난 6월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감독 정지영·이창동, 배우 문성근·명계남, 가수 정태춘, 음악평론가 강헌 씨 등은 자연스럽게 모여 노무현 고문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이후 11월 들어 정치지형이 급속히 대선국면으로 빠져들자 이들은 지난 11월 20일 준비모임을 발족,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인을 모아 12월 17일 1차 선언을 발표했다.

노문모는 현재 정태춘, 문승현(작곡가), 강헌(음악평론가), 김정환(공연연출가) 씨 등이 참여하여 각종 노 고문 관련 이벤트와 문화공연을 담당하는 '문화기획단'을 꾸린 상태다. 노문모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문성근 씨는 "향후 문화예술 정책을 생산하고 제안하는 조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씨는 "지난 87년 4·13 호헌반대 때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가 퍼져나갔던 것을 선명히 기억한다"면서 "그때는 문화예술인들이 끝자락이었지만 이번에는 선봉"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이 선봉에 선 것에 대해 다른 부분이 자존심이 많이 상했으면 좋겠다, 그래서라도 같이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문모는 향후 지지자들을 더 모아 2차·3차 선언도 준비중이다.


노무현 "대단히 중요한 기미 하나를 감지했다"

ⓒ 오마이뉴스 이병한
17일 노문모의 지지 선언 자리에 참석한 노무현 고문은 "제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당에 증명해 반드시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것"이라며 "오늘 낮에도 대단히 중요한 기미를 하나 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민주당의 선택은 호남의 단결이나 호남·충청의 단결이 아니라 호남·충청을 뛰어넘는 전국적인 단결일 것"이라며 "그때 국민들은 깜짝 놀라고 비로소 대선이 고통스러웠던 동서대결 구도를 뛰어넘어 동서통합 구도가 이루어지며 개혁·민주와 수구의 구도로 정계가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다음은 '노무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110명의 명단이다.

강신일(연극배우) 강헌(음악평론가) 권순창(한국화가) 권해효(연극·영화 배우) 김광수(영화제작가) 김남수(조각가) 김대승(영화감독) 김대현(호서대 연극과) 김도영(서양화가) 김동원(영화감독) 김동원(한국화가) 김명성(한국화가) 김병헌(애니메이션 기획자) 김용중(서양화가) 김은채(애니메이션 기획자) 김정헌(화가) 김정환(공연연출가) 김종선(문화정책) 김준묵(문화기획가) 김철리(연극연출가) 김태웅(극작가) 김택상(청주대 미술학부) 김현명(감독) 김현종(작곡가) 김형수(시인) 김형효(시인) 김혜준(영화정책) 노종윤(영화제작가) 류승완(영화감독) 명계남(영화배우·제작가) 문성근(영화배우) 문승현(작곡가·경희대) 민경원(순천향대 영화과) 박광정(연극·영화배우) 박기형(영화감독) 박길자(한국화가) 박남준(시인) 박영선(조각가) 박재동(만화·애니메이션 작가) 박충호(한국화가) 박흥순(서양화가) 박흥식(영화감독) 방은진(영화배우) 배경윤(영화감독) 서우식(영화제작가) 안도현(시인) 양윤모(영화평론가) 양희식(서화가) 여균동(영화감독) 오동진(영화평론가) 오석근(영화감독) 오성윤(애니메이션 감독) 오세곤(순천향대 연극영화과) 오종우(희곡작가) 오지혜(연극·영화 배우) 유인택(영화제작가) 유지호(만화스토리작가) 유태호(경민대 연극과) 이금로(공연기획자) 이지명(방송작가) 이민용(영화감독) 이병환(한국화가) 이상복(연극) 이상우(극작가) 이상우(영남대 연극과) 이선영(방송작가) 이성용(연기자) 이송(청운대 방송연기학과) 이승연(한국화가) 이용관(영화평론가) 이용배(애니메이션 감독) 이원근(만화스토리작가) 이인호(시인) 이재현(문화평론가) 이주원(애니메이션 감독) 이지상(작곡가) 이지숙(시인) 이창동(소설가·영화감독) 이충직(중앙대 영화과) 이현승(영화감독) 이효인(영화평론가) 임순례(영화감독) 임재영(조명감독) 임종제(영화감독) 임창재(영화감독) 장선우(영화감독) 장진(영화감독) 정남준(문화행정) 정도상(소설가) 정양(시인) 정종준(연기자) 정지영(영화감독) 정태춘(가수) 정혜영(한국화가) 조성원(애니메이션 제작자) 조영석(한국화가) 조종국(영화제작가) 조완수(만화가) 최성규(한국화가) 최인기(영화제작가) 하영은(모델) 한창완(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과) 홍성원(서울필름커미션) 황철민(세종대 영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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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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