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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천 고문이 연설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이병한
박상천 민주당 상임고문이 내년 당내 경선 참여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상천 고문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후원회 연설에서 "저는 후원금을 별도통장으로 관리하고 사적 용도에는 한푼도 쓰지 않겠다"고 말한 뒤 "제가 저의 참모들에게 이 말을 했더니 어느 참모가 그런 말은 나도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내년 경선을 치르려면 후원금으로 부족할 것이 틀림없는데 사적으로 쓸 여유가 어디 있느냐, 당연한 말을 새삼스레 말할 것 무엇 있느냐고 합디다"라고 밝혀 내년 3월로 가닥을 잡아가는 전당대회 경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박 고문은 당 지도부 경선과 당 대선후보 경선 중 어디에 도전할지는 잠시 유보했다. "어느쪽 경선에 나설 것인가는 당의 경선방침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밝히겠다"는 말로 그는 경선 도전은 선언하되 '당권이냐 대권이냐'는 살짝 비껴갔다.

박 고문은 중국의 추격을 제치고 경제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안정과 사회안정이 절대로 필요하고 그 분수령이 내년 대선이라며 '무사고 선장론'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을 험한 바다를 건너야 할 '한국호'라는 배의 선장에 비유할 때, 우선 그 선장이 과거 배를 운항해본 경험이 있는지, 경험이 있다면 성공적이었는지 아니면 배를 좌초시킨 사고선장이었는지를 검증하여 '무사고 선장'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회 연단 배경에는 <21세기를 헤쳐나갈 '무사고 선장', 원대한 비젼·검증된 능력·그리고 정열과 헌신>이라는 벽글씨가 쓰여있었다.

박희태 부총재 "박상천에게 여의주를!"

ⓒ 오마이뉴스 이병한
이날 후원회에서 박상천 고문의 경선 출마는 그의 입보다 오히려 초청연사들의 입을 통해 기정사실화됐다.

박 고문과 서울대 법대 동기·사시 13회 합격·13대부터 16대 국회까지 4선·대변인·원내총무·법무부 장관 등 아주 유사한 경력을 가진 한나라당 박희태 부총재는 축사를 통해 "박상천 의원은 모든 것을 다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이어 "나는 박상천 의원을 물속에 잠겨 있는 '잠룡'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후원회 참석자들에게 "박상천 의원에게 여의주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DJ의 대선후보시절 경호실장을 지냈던 이윤수 민주당 의원은 "요즘처럼 어려운 정치, 요즘처럼 어려운 민주당에 박상천 고문을 이 당의 대표나 대통령 후보로 모셨으면 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천에 정성 쏟는 이인제

▲ 박상천 고문 후원회에 참석한 이인제 고문의 모습 ⓒ 오마이뉴스 이병한
이날 후원회에는 김영배·노무현·이인제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옥두·정균환·심재권 민주당 의원, 박희태·최병렬 한나라당 부총재, 조부영·김학원 자민련 의원 등 40여 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중 노무현 고문은 자신의 축사가 끝난 후 통상과 같이 곧 자리를 뜬 데 반해, 이인제 고문은 김영배 고문과 함께 노 고문보다 앞서 축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9명의 축사와 박상천 고문의 연설 등 후원행사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고문의 이같은 '정성'은 박 고문의 경선 도전 선언과 맞물려 '이인제-대권, 박상천-당권 연대'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후원회에서는 여러번 "이인제 고문께도 박수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청중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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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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