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중고피아노는 물건 받침대로 전락하거나 자리만 많이 차지하는 애물단지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이러한 애물단지를 훌륭한 연주용 악기로 바꿔주는 곳이 있다.

98년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연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소장 김두회)가 바로 그곳이다. 김두회 소장을 비롯, 3명의 복원기술자가 연구소에서 근무중이다.

이 곳은 음정 조율 뿐만 아니라 건반 교체, 액션 조립, 줄 교정, 외장 수리 등 전반적인 작업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중고피아노점이나 ‘조율작업’보다 폭넓은 업무를 담당한다.

김두회 소장은 “피아노 조율이 부분치료라면 복원은 종합치료”라고 소개하면서 “피아노 복원을 통해 피아노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를 통해 복원된 피아노는 경원대 음대, 경희대 음대, 세종대 음대 소속의 스타인웨이를 비롯, 조이클래식 야마하, 경희대 서계령 교수의 뵈젠도르프, 한양대 이영인 교수의 스타인웨이, 서울시립대 이영희 교수의 스타인웨이 등 수십여대에 이른다.

또한 오래된 피아노를 복원시켜 중고피아노와 교환해주기도 하는데, 현재 50년된 스타인웨이가 완벽하게 복원돼 연구소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연구소가 음악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큰 이유는 부품 전부가 독일산이라는 점이다. 스타인웨이에 해머를 납품하는 Renner, 의자를 납품하는 Balz 등과 부품계약을 맺어 전량 수입하고 있는 것.

김 소장은 부품회사로부터 직접 부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수입가격이 공식가의 절반에 불과하고, 국산피아노를 복원시킬 경우 일제피아노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영창 G-185 모델의 경우 신품이 980만원, 10년된 중고피아노가 4백여만원 정도라면 복원피아노는 750만원에서 8백만원 정도다.

“일제피아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독일피아노 소리가 나는 국산피아노를 가질 수 있지요.”

91년부터 95년까지 예술의전당 전속 피아노 조율사로 활동했던 김두회 소장이 피아노복원 기술을 익히게 된 것은 91년부터다. 스타인웨이, 뵈젠도르프 본사 연수를 실시하면서 복원기술을 접하게 된 것.

그는 국내에서는 공장시스팀에 의해 분업화돼 있는 반면, 독일에서는 모두 수공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피아노에 대한 전반적인 수리과정을 익히는데 유리했다고 설명한다.

김두회 소장은 피아노복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이 무척 많다고 강조한다. 국산피아노의 활용도록 높여 피아노수입을 줄일 수 있고, 피아노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환경오염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새 피아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소장은 한국피아노복원연구소를 통해 피아노복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복원기술자들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 피아노복원에 대한 관심은 약하지만, 피아노 수리기술은 세계정상급입니다. 앞으로 정통 유럽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세계적인 복원연구소로 발전시키겠습니다.”

02-529-3615.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