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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기자실에서 때늦은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원여성의전화를 비롯한 한국여성의전화 각 지부들과 안산경실련을 비롯한 안산지역시민단체, 다산인권센터를 비롯한 수원지역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분노한 내용은 한 여성의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도 한참이나 지난 5월 22일의 사건이었다.

여성은 남편에게 감금되어 5시간동안 폭행을 당했고 결국 119에 실려가서 뇌를 열었을때, 극심한 폭행으로 인해 터져버린 뇌수가 흘러넘쳐 급히 봉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사건 발생 3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 사건을 단순 가정폭력사건, 아내의 외도사실에 대한 남편의 우발적 폭행치사로 보고 넘기기에 사건 정황은 너무나 처절했다. 이 사실을 제보한 것이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인 것을 보면 요즘 같은 현실에 드문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었다.

목격자에 의하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피해자의 머리와 온몸을 발로 짓이기는 등의 폭행을 가했으며 경찰이 출동하고서 1시간동안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폭행을 지속하고 119대원이 문을 따고 들어갔을때도 피해자를 때리고 있었다고 한다. 병원으로 실려가는 피해자를 향해 '영안실로 데리고 가'라는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도 한다.

이미 지난 12월에 당구큐대로 머리를 가격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도 있었으며 인근에 가해자의 횡포는 소문이 나 있었다고 한다.

가해자는 공공연히 자신의 사촌형이 안산경찰서에 있다고 떠들고 다녔고, 사실 가해자의 집안은 지역의 유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주민들은 그렇기 때문에 사건이 은폐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이 사건이 살인사건이 아닌 폭행치사 사건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사건의 은폐나 조작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밝혀나가는 한편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진상조사를 할 것과 가해자에 대한 재판부의 엄중한 처벌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다음은 시민단체들의 성명서 전문.


성명서

인간이하의 가정폭력 행위를 저지른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라!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자의 사망에 대하여 정확한 진상 조사를 할 것과 가해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안산시 부곡동에서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아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피해자는 2001년 5월 22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남편에 의해서 머리채를 잡힌 채 머리를 바닥에 찍히고 발로 몸이 짓이겨졌으며 주먹으로 온몸을 두들겨 맞았다. 말리는 주민들을 피해 가게문을 잠그고 5시간 여를 계속적으로 구타하였고 119 소방대에 의하여 병원에 후송된 후 수술을 하기 위하여 머리를 열어 보니 머리뼈가 주르르 흘러 내리는 상태에서 수술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피해자는 뇌사상태에서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다가 3일 후에 사망하였다. 피해자 사망 후 가해자는 경찰 조서에 아내의 외도로 화가 나서 밀쳤던 것이 벽에 머리가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사건이 축소되어 조사되었음을 마을 주민들은 확인하게 되었다.

사망한 피해자의 가해자인 남편 이모씨는 매일 술만 마시고, 하는일도 없이 무위도식하면서 아내를 때리는 일을 낙으로 삼아온 사람이다. 어떤 날은 파이프 야구방망이, 각기목으로 온몸을 때리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속옷까지 벗기는 등 마을 사람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예전에 가해자는 피해자가 임신중에 있을 때 피해자를 너무 때려서 8개월만에 쌍둥이를 조산하였고, 그 아이 마저 풀숲에 버려 이웃주민들이 데려다 살려준 일도 있었다.(주민 제보)

피해자는 남편으로부터 오랫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고 구타당하면서도 포장마차를 하면서 집안을 부양해왔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청각장애인이고 어머니는 3살 정도 지능의 장애인이어서 피해에 대하여 대처능력이 부족하여 안산시 부곡동 주민들은 주민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서 가해자의 범죄 행위를 재판부는 엄중하게 처벌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또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사법 당국에 바란다.

이 사건이 단순한 상해치사로, 가정사로 인식되어 다시 한번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가해자의 파렴치한 죄질대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함을 촉구하는 바이다.


- 우리는 검찰이 다시,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것을 요구하고, 가해자가 엄중 처벌 받는 것을 요구한다.

- 우리는 이 사건 가해자의 엄중처벌을 위해서 서명운동을 해 나갈 것이며 마을 주민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 우리는 이와 같은 가정폭력을 예방을 위해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임시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우리는 더 이상 가정폭력이 가정사가 아닌 범죄 행위임을 전 사회가 다시금 인식하며 최소한의 여성 인권이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 나갈 것이다.

2001. 7. 5

(사)한국여성의전화연합 / 서울여성의전화 / 서울·강서 양천지회 / 광주여성의전화 / 대구여성의전화/ 부산여성의전화 / 울산여성의전화 / 인천여성의전화 / 강화여성의전화 / 강릉여성의전화 / 광명여성의전화 / 성남여성의전화 / 수원여성의전화 / 시흥여성의전화 / 안양여성의전화 / 김해여성의전화 / 창원여성의전화 / 군산여성의전화 / 영광여성의전화 / 익산여성의전화 / 전주여성의전화 / 천안여성의전화 / 부천여성의전화 / 진해여성의전화 / 김포여성의전화 / 경기여성단체연합 / 고양민우회 / 김포여성민우회 / 군포여성민우회 / 부천여성노동자회 / 새움터 / 수원여성회 / 안산여성노동자회 / 안양여성회 / 안산경실련 / 안산YMCA / 안산YWCA(성폭력상담소) / 안산환경운동연합 / 안산그린스카우트 / 한국보육교사회수원지회 / 햇순여성센터 / 수원경실련 / 수원KYC / 수원YMCA / 수원YWCA / 다산인권센터 / 수원가정법률상담소

덧붙이는 글 | 가해자는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재판을 받고 있으며 내일 오후 2시30분의 재판에서는 검찰구형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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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www.righ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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