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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광주 5·18이 일어난지 21년이 지났다. 폭력적인 전두환 정권과의 약 10여일간의 전쟁을 벌인 광주 시민들. 그동안 5·18 조사등을 통해 우리는 광주의 진실을 알아갔다.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시민군은 폭도도 빨갱이도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켜나갔던 시민들이라는 것을.

하지만 우린 여기서 한가지 더 알아야할 것이 있다. 5·18 당시 시민군들과 함께 총, 칼을 들고 싸웠던 계층중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던 사람들은 바로 광주의 중·고등 학생들이다.

광주에서 만난 김효석(남·41·당시 대동고3)씨. 그는 19살이라는 나이에 5·18에 가담했다.

"고2때 선생님이 사회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지요~ 잉."

당시 고교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로 박정희 정권의 야만성을 알아나갔던 그는 고2부터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한 관심은 다산 정약용, 동학 농민혁명등에 관한 소설 책을 읽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또, 그러한 소설들로부터 조금씩 사회를 더더욱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5·18이 터졌지 않았겠지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무렵 5·18은 일어났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당연히 광주의 한복판에 섰다고 한다. 5월 27일, 군인들에게 체포되기 직전까지 그는 시민군에서 총을 잡았다고 한다.

"대동고만 500~600명이 집회에 나갔지 않겠어요~ 잉."

연일 시위는 계속되었고 대동고에서만 약 500~600명이 연일 시위에 나갔다고 한다. 5월 16일에는 광주시내 고등학생 중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그는 기억한다.

"당시 청소년들은 YMCA 건물에서 시민군 지도부에 의해 총기교육을 받았지요~ 이.."

한창 공부와 전쟁을 펼칠 나이인 청소년들. 그들은 당시 학교가 아니라 거리에서, 책이 아니라 총을 들고 5·18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전쟁...... 그야말로 영화에서만 보던 총질이 난무하던 시기에 그는 총을 들고 광주를 지켰다고 한다.

"김춘례, 박금희, 박현숙, 전영진....."

당시 5·18 복판에 서서 싸우다 죽어간 청소년들이 무수히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이름들을 읊기 시작했다. 헌혈하다 죽은 아이, 관을 구하러 가다 죽은 아이, 총을 잡고 싸우다 죽어간 무수히 많은 이들을 생각하게 된다는 김효석씨. 언제쯤 그의 얼굴에 진 주름을 곱게 필 때가 올 것인가.

"5·18의 진실중 하나는 청소년들이 주축으로 참여했다는 것이지요~잉!"

그는 그러한 진실을 2001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오월의빛이라는 사회단체에서 일을 한다. 그래서 올 5월에 각 학교에 들어가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당시 죽어간 광주의 청소년들을 이야기해 나갈 생각이다.


당시 사망한 청소년들


박금희(18, 전남여상3, 헌혈하고 나오다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
박성룡(18, 조대부고3, 27일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
박현숙(17, 신의여고3, 넘치는 시신에 관을 구하러 가다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
김완봉(15, 무등중3, 시민군들에 빵, 우유를 전달해주다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
안종필(17, 광주상고1, 27일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
문재학(17), 김종필(18), 전재수(11), 손옥례(19), 방광범(14),
김부열(18), 전영진(19), 박기현(16), 김명숙(16), 함광수(18),
이성자(15), 김춘례(18), 김종연(17), 김재형(18), 염행렬(17),
박인배(18), 김영두(17), 민청진(19), 양희영(19), 이종연(17),
양희태(16), 김평용(17), 이강수(19), 서종덕(18), 김승후(17),
백대환(19), 김함옥(18), 문민규(18), 이성귀(18), 박창권(14)


행방불명된 청소년들

임옥환(17), 김남석(19), 김준동(17), 이기환(15), 유재성(17),
권호형(17), 김기운(18), 김광복(14), 김재영(17), 문미숙(10),
윤순애(18) 등은 80년 5·18 항쟁기간 이후에 나타나지 않았다. 시신을 확인하지도 못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청소년독립신문 바이러스(www.1318virus.net)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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