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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4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122억6800만 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 폭은 99년 2월(-16.8%) 이후 26개월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지난달 감소율 -1.8%의 5배가 넘는 것이다.
그러나 수입 역시 112억1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 무역수지는 10억53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입감소율은 98년11월(-28.9%)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1-4월 중 무역수지 누계는 수출이 작년대비 0.6% 감소한 524억8700만 달러, 수입은 5.6% 감소한 492억4900만 달러로 32억38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수출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미국 IT(정보기술)산업 위축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무려 30%를 넘는 감소율을 기록한 데다 올들어 수출의 버팀목이 돼온 선박, 섬유, 철강 등 전통품목 역시 세계적 경기둔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외에 일본 -5.7%(3월 기준), 대만 -1.8%, 싱가포르 -1.8% 등 주요 경쟁국의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가 각각 64메가D램과 15인치 LCD의 단가 하락으로 32.6%와 30.5%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섬유류(-8%), 철강(-5.3%), 석유화학(-0.4%)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21.4%), 무선통신기기(19.6%), 기계류(24.3%), 자동차부품(6.7%) 등은 수출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3.3% 증가에 그치고 일본(-8.9%)과 아세안(-20.6%)시장이 부진했으나 중동(28%), 중국(23.2%), 중남미(16.5%) 등 이른바 `3중(中)' 신흥시장은 약진세가 두드러졌다.
수입감소율이 크게 확대된 것은 원자재(-20.1%)와 자본재(-23.4%) 수입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국내 생산과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은 증거로 분석된다.
그러나 소비재 수입은 국내 소비심리 회복으로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열 산자부 무역정책심의관은 '수출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개월 연속 안정적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어 올해 목표한 100억 달러 무역흑자는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출이 2.4분기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미국.일본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 이후 회복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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