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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2월 창간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가 단행본을 펴냈다. 이 신문의 '사는 이야기'코너에 '시민기자'들이 올린 기사 가운데 빼어난 것들을 묶은「아버지를 팔아 산 핸드폰」.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모습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에서부터 주변 사람을 향한 애틋한 정을 보여주는 이야기까지 모두 45편의 글이 담겨 있다.

한국문화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김종열씨는 '국회의사당 뒷문의 비둘기똥'에서 국회의사당을 방문했던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

그는 반짝반짝 윤이 날 정도로 깨끗한 국회의사당 정문과는 달리 민원인이 출입하는 뒷문 주변은 제대로 청소가 안돼 비둘기똥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여기서 겉으로는 국민을 위하는 척하지만 뒤에서는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우리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를 발견한다.

"정문으로만 들어가시지 말고 뒷문으로 한번 들어가 보면서 소외받는 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한번씩 해 보시라"

그가 국회의원들에게 남기는 고언이다.

주부 김미선씨는 '신고해서 죄송합니다, 경찰관님'에서 음주운전자를 신고하러 경찰서에 갔다가 냉대를 받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무책임한 경찰관의 행태를 꼬집었다.

귀찮아하며 심드렁하게 앉아 있는 경찰관들 앞에서 신고를 취소해야 했던 김미선씨는 경찰청장에게 항의문을 보내 끝내는 경찰이 수사협조를 간청하게 만들었다.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다.

주부 강미란씨는 '내가 결혼하던 날, 아버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 걸었다'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결혼식장에서 비틀대는 발걸음으로 자신을 신랑에게 인도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지난날을 반성했다.

직장인 김남희씨는 이혼한 남편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낸 '석달 전 헤어진 당신에게'를 편지 형식으로 썼다.

이밖에도 한편 한편 소홀하게 읽을 수 없는 진심이 담긴 글들이 가득해 한번 펼친 책을 쉽게 접을 수가 없다.

덧붙이는 글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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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2000년 2월 15일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모바일팀에서 오마이뉴스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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