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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광주농성초등학교
4학년 6반
최슬기

지난 5월 17일에는 아빠와 함께 5. 18묘지에 다녀왔다. 맨 먼저 5 .18 묘역에 갔었다. 죽은 사람들은 우리 아빠 엄마 나이보다 적은 사람도 있었고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있었다.

5. 18묘역을 들른 다음에는 사진전시관에 갔다. 죽은 사람들은 너무 징그러웠다. 온몸이 칼로 찢기고 얼굴이 벗겨지는 장면이 사진으로 나와있었다. 5. 18이 일어난 이유는 군인들이 정치에 참여하면서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가두고 심한 매질을 하여 한사람이 죽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5. 18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5. 18 영상관람을 보았다. 제목은 5월의 영령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사건과 군인들이 사람들을 총살해 죽는 장면과 죽은 사람의 부모는 묘지 앞에서 울다가 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그 날 밤 밤을 설쳤다. 5.18 이 혹시 지금 우리에게 닥쳐온다면 어떻게 될까 ?

나는 5. 18에 다녀와서 느꼈다. 다시는 이런 5.18 운동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 글은 최슬기 학생이 써서 이메일로 보내준 원문입니다.

최슬기 학생은 초등학생이다. 5.18 취재를 나갔다가 망월묘지에서의 취재가 끝나고 도청 앞 취재를 위한 차편을 기다리는 데 모두들 텅빈 차로 가면서도 손을 저으며 가버리곤 했을 때, 슬기가 탄 차가 때마침 지나가면서 태워준 인연으로 만났다. 덕분에 무사히 도청 앞 행사장까지 갈 수 있었던 걸 생각하면 기분이 뿌듯해질 정도다.

슬기의 동생과 아빠와의 나들이는 해마다 오월이면 이뤄진다고 했다. 초등학생이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보고 오마이뉴스 사이트를 알려주면서 나중에 아이디를 만들면 메일이나 전화를 달라고 쪽지를 남겨주었었다. 유난히 말솜씨도 야무지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했다. 물론 글쓰기도 너무 좋아한다고.

그리고나서 며칠 전의 일이다.

"저어 김명신 기자님이세요? 전 으음..5.18때 만난 슬기라고 하는데요. ......"
"아아..슬기야..안녕..잘 지냈니? "

슬기가 잊지 않고 전화를 해온 것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이디 만드는 법과 오마이뉴스 사이트를 찾아가보라는 말을 했더니 너무 어렵다면서 아빠를 대신 바꿔준다. 슬기는 그때까지 아이디가 없어서 글을 쓰고 싶은 데 쓰질 못했다고 했다. 슬기 아빠는 전용선을 깔았다면서 곧 아이디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제 꿈은 디자이너가 되는 거였거든요. 근데 이제 바뀌었어요. 이젠 기자가 될 거예요. 아빠는 지금은 기자활동해도 나중에 커서는 하지 말랬는데요~ 저는요 기자가 좋아요.......언제 우리집 놀러오세요. 주소 불러드릴게요."
그러면서 전화번호까지 일러주었다.

어쩌면 맛난 음식과 옷들을 시샘하며 자랄 것만 같은데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슬기를 통해 어른이면서 줏대없는 이들이 되돌아볼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직 오마이뉴스에 가입하진 않았지만 곧 가입해서 좋은 글을 남길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노오란 병아리처럼 '뿅뿅뿅'하면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름대로 보고 느끼면서 써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슬기야..동생이랑 함께 좋은 글 많이많이 쓰렴. *^^*
        ( 슬기의 e-mail : choi38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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