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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게릴라들의 뉴스 연대로 만드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오늘(5월 31일) 창간 100일을 맞았다. 뉴스게릴라 2천 6백여 명이 만드는 오마이뉴스는 100일만에 하루독자(접속건수)가 4만 내지 10만에 이르는 인터넷 종합일간지로 성장했다.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대안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창간 100일을 맞아 <인터넷시대 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가능성 - 오마이뉴스의 실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주제로 31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4층 컨퍼런스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약 80여명이 참가했다.

※ 관련기사
인터넷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오마이뉴스 1 -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실장
인터넷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오마이뉴스 2 - 민경배실장
인터넷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오마이뉴스 3 - 민경배실장
인터넷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오마이뉴스 4 - 민경배실장
인터넷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오마이뉴스 5 - 민경배실장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취재문화 - 장호순 순천향대교수
20세기 뉴스생산문화와 21세기 뉴스생산문화 - 김학수 서강대교수
나는 왜 오마이뉴스를 만들었나 - 오연호기자




이 심포지엄에서는 오마이뉴스의 실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최근 문제가 된 '5.18술판'을 오마이뉴스가 어떻게 처음으로 보도하였는지, 그 첫보도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 첫보도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한 '인터넷 신문의 선정성'을 어떻게 볼 것인지 등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사회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실장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김학수(서강대), 이재경(이화여대), 장호순(순천향대), 김동민(한일장신대) 등 신문방송학과 교수들이 토론을 벌였다

두 시간이 넘는 패널의 발표 이후 약 한 시간에 걸친 자유 토론시간. 가장 많이 이야기가 된 부분은 △뉴스 컨텐츠의 신뢰성 △매체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차별성 부여 △수익구조 확보 문제였다.

현재 오마이뉴스 내부기자는 아홉 명이다. 그들이 하루 백여개의 기사를 체크한다. 기사의 80%는 대부분 사실 관계의 확인이 필요 없는 '나의 이야기'들이다. 나머지 20%는 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확인을 하고, 그 다음에는 기사와 관련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확인을 하며, 세번째로는 그 지역의 다른 기자회원을 통해 크로스체킹을 하는 3단계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

장호순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게재되는 기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교한 내부 체계와 체계적인 기자회원 교육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지금까지의 과정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내부기자도 확충하고, 지역별 조직도 조직하는 등 지속적으로 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존 매체시장에서 오마이뉴스는 어떤 차별성을 가져야하는가. 결국 문제는 컨텐츠로 모아졌다. 주제발제를 했던 민씨는 "오마이뉴스 독자는 어떤 컨텐츠를 원하는가"는 질문에 "기성언론과 다른 뉴스"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새로운 신문읽기 방식이 만들어졌다. 어떤 한가지 사실이 보도됐을 때 기존 신문과 한겨레신문을 동시에 보는 것이다. 그런 신문읽기 방식이 오마이뉴스를 놓고도 나타나야한다. 같은 사안을 오마이뉴스는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을까. 또한 오마이뉴스 내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어떤 한 기사 밑에 달린 다양한 기사의견이 그것이다. 이제 독자들은 보수언론과 대안언론을 비교하고, 대안언론에서도 그 안에 담겨 있는 다양한 독자의견을 보고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재경 교수는 기존 인터넷신문이 "기사는 미끼로 내놓고 물건을 파는 느낌이다"며 쇼핑몰을 준비하는 오마이뉴스도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동민 교수는 "어떻게 하면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면서도 상업적으로도 경영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정한 규모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토론에서 흥미있던 점은 두 발표자의 관점이다. 주제발표를 했던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실장은 오마이뉴스를 '새로운 사이버문화'로서 분석 했으며, 장호순 교수는 '언론'으로서 바라보았다. 두 교수의 말을 한토막 들어보자.

"도대체 오마이뉴스의 타켓독자층이 누구인가하는 질문이 있다. 사이버공간에서는 이 생각도 뒤집어져야 한다. 타켓 독자층을 정하고 그들의 욕구를 파악하여 그들에게 먹히는 기사를 쓰고 어필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현실공간에서의 매체 제작과정이었다면 사이버스페이는 다르다. 독자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내놓는 것. 그 다음 사람들이 '어, 이거좋네'하고 쫓아오는 것이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현실공간과 뒤집어 생각하자." (민경배 실장)

"지금 오마이뉴스는 비유하자면 '내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헷갈리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언론문화와 사이버문화가 상반되기 때문이다. 사이버문화는 익명의 게시판과 같다. 자유롭고, 불확실하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언론문화는 그것과 반대. 아무나 들어올 수 없고, 실명을 밝혀야하며, 불확실성 보다는 팩트가 중요하다. 그래서 신뢰성을 갖추게 된다. 오마이뉴스가 기득권을 가진 보수 언론을 부정하지만 언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론을 표방하며 기존 보수 언론은 배척해도 자신이 머무는 공간은 사이버세계이다. 그래서 혼란이 온다. 내 개인적으로는 오마이뉴스는 언론공간에 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장호순 교수)

21세기 초입. 오마이뉴스가 세상에 나온 지 이제 백일이다. 5월31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세시간 넘게 진행됐던 심포지엄은 그 백일된 아이가 앞으로 힘든 세파를 견디며 튼튼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백일잔치'였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20세기 신문들의 뉴스생산문화의 한계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세기 신문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한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20세기의 뉴스생산문화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뜻에 모였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100일간의 반짝이는 실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빛나는 실험을 할 것이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 5:5의 두 날개로 날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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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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