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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하룻동안 최소한 150구 이상의 유골이 발굴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마을뒷산의 양민학살은 과연 어떤 사건일까?

우선 이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거창·산청·함양사건과 전혀 별개의 사건이다. 이미 알려진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은 51년 2월 8일 공비토벌에 나선 국군 제11사단(화랑부대·사단장 최덕신) 9연대(연대장 오익경)에 의해 산청군 금서면과 함양군 유림면 일대 12개 마을 주민 705명이 통비분자의 누명을 쓰고 집단학살당한 사건이다. 또한 거창양민학살은 산청·함양에서 학살을 자행한 이들 군인이 사흘 후인 11일 거창군 신원면에서 같은 명목으로 719명을 산골짜기에 끌고가 총살한 6·25양민학살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이번에 유골이 발굴된 시천면 학살사건의 경우 피학살자가 이 지역 주민들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었으며, 생존자나 유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그들의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동안 발견된 기록과 자료 및 목격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린아이와 아녀자가 다수 포함된 민간인들이 이불이나 냄비 등 세간살이를 든 채 11대의 버스에 실려와 이곳에서 모두 총살됐다는 것이다. 이로 미뤄 이곳에서 학살된 민간인들은 적어도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이거나 보도연맹원은 아닌 순수양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4·19직후인 1960년 5월 17일자 <부산일보>와 5월 19일자 <한국일보> 보도기사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부산일보>의 경우 당시 이 작전에 참여했던 시천면 특공대장 김남준의 증언을 인용해 "냄비까지 소지했던 부녀자와 어린이 등 500명으로 피란민을 이민시켜 준다며 끌고와 학살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한국일보>도 "세간살이까지 가지고 아이들과 부인들이 많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지리산 주변 주민들로 보인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양민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이통주씨 등 현재 이 마을 주민들의 증언도 이같은 신문보도와 일치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부녀자와 어린아이가 주로 많았으며, 모두들 이불과 냄비까지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총살현장을 직접 목격한 시아버지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들었다는 한 주민은 "당시 군인들이 한사람씩 세워놓고 차례로 총을 쏘아 죽였으며, 이 때문에 다른 학살사건과 달리 생존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가해자에 대해 이들 두 신문은 '1~2대의 장갑차를 앞세우고 3대의 트럭에 타고 온 군인들'이라고 보도했다. 학살에 동원된 군 부대 소속에 대해서도 <한국일보>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도했으나, <부산일보>는 거창사건을 일으킨 11사단 9연대 화랑부대로 인솔자는 김종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시 김종원은 이 부대 소속이 아닌 계엄민사부장이었던 점으로 미뤄 <부산일보> 보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사건날짜도 두 신문은 약간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함양·산청사건이 있은 보름 후인 지난 84년(단기 4284년=서기 1951년 : 인용자 주) 2월 21일(음력 정월 16일)이라고 전한 반면 <부산일보>는 3월 12일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어쨌든 이상의 기록과 증언을 종합하면 무려 500여명의 양민이 국군에 의해 집단학살됐으며, 생존자가 없고 대부분 일가족이 모두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양민학살사건과 달리 직접 피해사실을 증언해줄 유족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곳 집단학살 터가 처음 알려진 것은 3년전 마산MBC의 김석창 PD의 보도에 의해서였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이처럼 유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작업은 그런 상황에서 실체를 파악할만한 어떤 단서를 찾아보기 위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인상(仁商)', '금중(金中)' 등 학교명으로 보이는 글자가 새겨진 단추가 발견됨으로써 피학살자들의 신원을 밝히려는 작업도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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