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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연호 기자
질문: 정내하 기자, 성낙선 기자
정리: 이병한/박수원 기자



오후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심재철 당선자가 오마이뉴스 사무실에 도착했다.

- 시간을 내주서셔 감사합니다. 개원이 30일인데 요즘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개원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고, 개원과 관련해서는 개원준비 실무 보좌팀과 공부, 예습을 하고 있다."

- 이번 선거에서 800여표 차로 이석현 의원을 이겼는데, 승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권자들의 뭔가 바뀌어야 된다는 변화 갈망이 크게 작용한 것 같고, 구체적으로는 그분(이석현 전 의원)이 8년을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별로 한일이 없다는 인식이 지역주민들에게 강했다. 두 요인이 결합해 이번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93년 6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심재철 당선자는 한 쪽 다리를 절었다. 한쪽에 목발을 짚고 그는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 한쪽다리가 불편하니까 선거과정에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힘들었다. 그냥 걷는 속도는 정상인의 3분의 1내지 4분의 1인데, 그냥 걷는 것도 아니고 악수와 인사를 했기 때문에 정상인의 6분의 1 내지 7분의 1로 속도가 떨어졌다.

지팡이를 짚고 가다가 지팡이를 옮기고 인사했으니. 하루에 만나는 사람 수도 매우 제한되었다. 상가 순방도 다른 사람 하는 만큼 할 수 없었다."

- 한나라당의 개혁적인 초재선의원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에서는 심당선자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그 동안에 당내에 부대변인이어서 미래연대의 대변인 격이다라고 사람들이 말했었다. 발표할 사항이 있으면 나한테 넘겨 자연스럽게 미래연대의 대변인이 됐다"

- 이 모임이 초재선들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인지 무슨 비젼과 실속이 있는 것인지.

"실속이 있는지 실속이 없는지는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전과는 좀 다를 것이라고 본다. 구성원들이 상대적으로 동질성이 강하고 연배들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사회적 체험이 비슷하다.

최근 들어서 국회의장 당적이탈 논란이 있는데 결국은 초선들이 내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 국회의장의 선출방식이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데, 이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국회의장이 사실은 그 동안은 임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의 의중이 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바로 국회의장에 되는. 그러다보니 국민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날치기, 육탄저지, 돌격대 등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당적은 좀 갖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굳이 어느 정파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활동하지는 않을테니가까 최소한 날치기는 않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당적이탈이 중요한 현안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미래연대의 경우에는 몇 명이 어느 정도 자주, 어떤 방식으로 만나서 논의를 하는가.

"미래연대 전체회원은 200명정도다. 출마했던 사람은 20명 정도였는데 13명 당선됐다. 모이는 것은 부정기적이었다. 이번에 모이면 다음번에 언제 모이자는 윤곽을 잡는 식이었다. 내부정비를 열흘쯤 후에 모여서 할 것이다."

- 일부에서는 크로스보팅 이야기도 나오는데, 미래연대 차원에서 이것만은 문제제기를 해야겠다는 사안이 있다면?

"의장선출 방식도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나는 그것보다도 핵심적인 것이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이라고 본다. 솔직히 당적 이탈이 되면 여가 되건 야가 되건 가장 좋은 사람이 선출되면 그만이다.

문제는 얼마만큼 국회의 존엄성을 지켜나가고 품위를 지켜나가느냐라고 본다.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서열 2위인데, 1위의 지명을 받는 2위가 아닌 국회의 총의를 모은 2위가 중요하다고 본다."

- 그러면,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했더라고 마음 속에는 어느 당을 지지하고 있을터인데, 당적이탈이 형식적이지 않겠는가.

"그럴 수도 있지만 최소한 대의명분에서는 날치기를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은 되지 않겠느냐. 끝나면 어차피 소속당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유유상종하는 의식은 잠재되어 있겠지만 최소한 겉으로 들어내놓고 앞장서지는 못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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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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