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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은 총선시민연대의 승리-한나라당의 '지역주의에 힘입은 선전'으로 귀결됐다.

총선연대가 낙선대상자로 지명한 86명 가운데 68.6%인 59명이 낙선됐다. 3명중 2명꼴. 집중 낙선대상자 22명 가운데 부천 원미을의 이사철 후보 등 15명이 낙선됐다.

한나라당은 111석을 얻어 제1당을 지켰다. 한나라당은 영남의 65석 가운데 울산 동구(정몽준, 무소속)를 제외한 64석을 싹쓸이했다. 한나라당은 경기에서도 선전했다.

민주당은 96석. 수도권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는 달리 수도권에서 58%인 56석을 얻는데 그쳤다.

김대통령과 민주당의 막판 카드 '남북정상회담 성사'는 결국 여당의 프리미엄이 되지 못했다. 그 카드는 오히려 영남표와 보수표를 결집시켜 한나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나마 막판에 남북정상회담 뉴스가 나와 이 정도의 패배에 그쳤다"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386후보들은 약진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각각 5명의 386후보들이 당선됐다. 반타작. 민주당의 허인회, 김윤태, 이인영, 한나라당의 정태근, 오경훈 등은 기성 중진과 싸워 1천표차 내외로 아깝게 낙선되기는 했으나 유권자들이 새 인물을 기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결정변수였다. 지역주의는 영남에서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었다. '민주당 부산 1석'신화를 만들려고 했던 노무현 후보의 시도는 철벽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호남 유권자들도 여전히 민주당에 몰표를 주었다. 호남에서 무소속이 4명 당선되었지만 모두 친여성향의 후보들이다.

지역감정은 충청도와 강원도에서만 조금 엺어졌다.

민주당이 7-15석 차이로 1위를 할 것이라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갤럽 등 각종 여론기관의 권위도 크게 손상됐다.

이렇게 출구조사와 실제결과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경합지역이 많았기 때문.

심야까지 희비의 쌍곡선이 이어졌다.

초반 개표에서 1천여표 차로 뒤지던 '마지막 재야' 이창복 후보(민주당, 원주)가 새벽 1시 23분 함종한 후보(한나라당, 낙선대상자)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그러나 초반 개표에서 1천여표 차로 앞서 언론과 당선인터뷰를 했던 울산 북구 민주노동당 후보 최용규 후보는 새벽 1시경 윤두환(한나라당) 후보에게 3백여표 차이로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졌다.

이로써 55년만에 기대되던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은 좌절됐다.

여성은 비례대표를 포함 16석을 차지했다. 전체의석 대비 6%.


(다음은 연합뉴스의 총선종합정리 기사)


새천년 첫 선거인 제16대 총선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영남권을 석권한데 힘입어 원내 과반수에 육박하는 제1당 자리를 고수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승리하고 강원과 충청, 제주 등지의 의석을 확보, 전국정당화의 가능성은 보였지만 한나라당에 18석 뒤져 향후 정국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충청권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고,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이 중심이 된 민주국민당은 원내에 2명을 진출시키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영남권을 휩쓸고 민주당이 호남권에서 단연 강세를 지키는 동서 지역대립 구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충청권 표가 분산되고 민주당이 강원과 제주에서 의석을 차지하는 동시에 영남권에서 선전하는 등 지역구도 완화의 가능성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부터 철야로 진행한 개표에서 전국 227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112곳, 민주당이 96곳, 자민련이 12곳에서 각각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신당과 민국당은 각각 1곳, 무소속 후보들은 5곳에서 당선됐다.

정당별 득표율은 한나라당 39.0%, 민주당 35.9%, 자민련 9.8%, 민국당 3.7%, 민주노동당 1.2%, 청년진보당 0.7%, 한국신당 0.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구를 합칠 경우 한나라당 133석, 민주당 115석, 자민련 17석,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 무소속 5석의 분포를 보여 정국은 사실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구도로 재편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원내 과반수(137석)에 4석 모자라는데다 무소속 당선자 5명 중 4명이 민주당 성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민련이 민주, 한나라 양당 사이에서 절묘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 광주(3표), 서울 동대문을(11표), 경북 울진.봉화(19표) 등 한나라당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당선된 지역의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어 최종의석 분포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65석 가운데 64곳을 석권하고 서울, 인천, 경기 등 총 97석의 수도권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40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발표 등 여권의 `호재'에 위기감을 느낀 영남권 등 야권성향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몰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56석을 얻고 강원 5곳, 충청권 8곳, 제주 2곳을 획득했으나 텃밭인 호남에서 29곳 중 4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한나라당이 공천파동을 이겨내며 18석의 차이로 제1당 위치를 고수함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당내외 입지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 후반기의 정국운영을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및 무소속 당선자 영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정국이 여야 대치속에 급류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선 개표는 1∼2%의 근소한 차이로 선두가 바뀌는 초경합 선거구가 30여 곳에 달해 새벽 늦게까지 손에 땀을 쥐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으며, 이에따라 500표 이내의 표차로 당락이 엇갈린 지역이 10곳에 달했다.

총선 결과 민주당 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 노무현(盧武鉉.부산 북.강서을), 민국당 이수성(李壽成.경북 칠곡) 박찬종(朴燦鍾.부산 중동) 후보 등 `대선 후보군'을 비롯해 여야 중진들이 대거 낙선했다.

이번 총선은 선거사상 처음으로 출마자의 재산.납세.병역내역과 전과기록이 공개되고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이 전개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흑색선전, 상호비방, 청중동원 등 구태가 여전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금품살포, 위장전입, 흑색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사례가 속출한데다 후보들간 고소.고발도 빈발, 선거후 당선무효 소송사태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총 유권자 3천348만2천387명 중 1천915만3천76명이 투표, 투표율 57.2%로 역대 총선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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