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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후보 동행인터뷰를 마치고 - 공희정 기자

오후 7시 민주당 김성호 강서을 지구당 위원장 사무실.
노트북과 김현철 국정개입(YTN 인사개입) 특종보도로 받은 한국기자상과 민주언론대상 상패만이 놓여 있다. 총선에 뛰어든 후보의 방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김 후보에게 '특종 기자'라는 닉네임은 전문성의 상징이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기자정신의 소유자임을 강조했다. 역시 그의 모습에서 기자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어 보인다.

그와의 인터뷰는 힘들었다. 공천을 늦게 받은 만큼 더욱 더 발로 뛰고 있는 김 후보.

하지만 그의 모습은 어색했다.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악수하고. 웃음 짓고, 손을 흔들고.....
'특종기자' 였던 김성호를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는 정치를 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공천 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제의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정치 철학은 무엇일까? 아직 정치인과 언론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건 아닐까?

그는 그의 눈가에 잡혀있던 날카로움과 어투에서 묻어나는 집요함을 지워야 했다. 그는 변해야 한다. 이제는 정치신인으로서 유권자 앞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오늘 오후 4시 30분 방화동 4거리 주택은행 앞 거리유세 때였다. 지원유세를 나온 개그맨 김용씨가 김후보에게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라고 청했다. 그는 맨 콩크리트 바닥에 넙죽 업드렸다. 한 번, 두 번....

정치신인 김성호는 "이제 굽힐 것은 굽혀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 기억 속에서 '특종기자' 김성호는 지우고, '386 정치신인' 김성호를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


이신범 후보 동행인터뷰를 마치고 - 이병한 기자

강서을이 세간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저격수 대 저격수의 대결'이라는 구도 때문이다. 'DJ 저격수' 이신범과 그를 '저격'하기 위해서 파견한 '386저격수' 김성호. 그러나 이러한 구도 자체에 대해서 이 후보는 DJ정권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정권에 대한 견제는 야당의 임무이다.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해서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표적공천을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정권의 독선이다."

오후 2시 염창동 현대 1차 아파트, 2시 30분 염창동 우성 1차 아파트, 3시 등촌 1동 한신연립, 3시 30분 등마루공원, 4시 등촌 3동 대림상가. 기자가 동행했던 이 후보의 유세장은 분위기가 좋은 편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구경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권자들에게 물었을 때 말을 아끼면서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유세장의 분위기를 묻자 이 후보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정권이 바보짓을 하고 있다. 탄압을 하면 할수록, 흑색선전을 하면 할수록 나에게 유리한 것을 정권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질문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을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선거시기라는 상황 때문일까. 그의 대답속에는 오직 '권위적이고 오만한 정권'과 '탄압받는 야당'이라는 구도만 있었다. '여당과 야당', '김대중과 이신범' 이 구도만.

"정형근 의원은 오늘의 야당의원으로 봐야 한다."
"(대정부 투쟁을 하지 않는)오늘의 학생운동은 없는 것이다."
"야당으로써는 정확히 알고 사건을 밝힐 수 없다. 의혹을 제기하고 묻는 것이다."

그의 대답속에 국민이 들어갈 자리는 어디냐고 묻는다면 '결과적으로 김대중 정부를 편드는' 것일까.

김성호 후보 제 3 신

오후 6시 50분-- "천만원대의 촌지를 제안받은 적도 있다"

- 기자 생활을 하면서 촌지를 받은 적 있나?

"단 한번도 촌지를 받은 적이 없다."

- 끈임없는 유혹이 있었을 텐데.

"원래 특종을 많이 한 기자에게는 그것에 비례해 엄청난 유혹과 돈이 따르게 마련이다. 미국 유학을 제의받은 적도 있고, 1000만원 단위의 돈을 제안받은 적도 있다. 내가 한겨레신문의 창간 맴버로 참여하면서 그런 각오로 시작한 것이고, 돈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기자들에 비해 넉넉한 편이어서 강직할 수 있었다."

- 'DJ저격수 대항마'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

"이신범 후보가 'DJ저격수'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것은 4년 동안 그의 행적의 결과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지 여러 명의 민주당 후보중의 하나일 뿐이다. 내가 '대항마' 나 '저격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이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 분은 그 나름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 현재 판세는?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28일 이후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 전엔 알릴 기회가 없었다. 다른 후보와 대등한 관계에서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 김후보는 자신이 진실을 밝히는 기자정신의 소유자임을 강조했다. 김후보의 이같은 논리는 '폭로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임무 수행'이라는 이신범 후보측의 논리와 맥을 같이하는 것 아니냐?

"이 후보가 말하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신문기자가 보도를 통해 말하는 '알권리'는 전혀 다르다. 신문기자는 진실이 아니면 쓸 수 없다. 수십번 확인한 끝에 기사를 작성한다. 게다가 기자의 잘못된 보도는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어서 거짓 폭로를 해도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의원의 경우 많은 폭로를 했지만 거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 선거자금은 어떻게 수급하나.

"중앙당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특A급 정도는 될 것이다. 당에서 나를 원해서 총선에 나온 것이다. 중앙당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선거운동이 안된다."


이신범 후보 제 3 신

오후 6시 40분-- "정형근 의원은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이신범 의원은 기자의 어떤 질문에도 큰 망설임 없이 흔쾌히 답했다.

- 공약을 보면 이 지역에 화장터, 음식물 쓰레기장 설치를 막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일종의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이 지역은 하수처리장 등 이미 많은 혐오시설이 있다. 또한 그런 것을 지으려면 지역민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설령 지역민이 혐오시설을 받아들인다 해도 그에 걸맞는 댓가를 지불해 주어야 한다"

- 몇 달 전 '말'지 기자와 KBS 기자가 정형근 의원을 취재하려고 할 때 기자들에게 "당신들 국정원 끄나풀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던데.

"자신의 신분도 밝히지 않고 대문 앞에서 불을 환히 밝혀 놓은 채 무조건 막고, 진술을 강요했다. 그게 국정원 끄나풀 아니고 무엇인가. 정의원의 고문 사실을 왜 나에게 물어보는가? 그리고 당사자가 인터뷰를 원하지도 않는데…. 기자라면 취재원에게 공손해야지, 무조건 자신들 편한대로 끼워 맞추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나는 아직도 그 사람들이 기자인지 뭔지, 잘 모른다."

- 지금 이의원이 한 말은 '말'지에 실린 기사와 많이 다른데.

"자기 마음대로 쓴 거겠지. 사실, 그 잡지 누가 보는가. '말'지는 언론으로써 공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팜플렛에 불과하다고 본다."

- 그렇다면 고문 등 인권유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형근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과거를 한두 사람의 주장만 듣고 재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잘못이 있다면 정식으로 재판을 하면 되지, 인민재판식으로 몰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정형근 의원 문제에 대해서 이성적인 토론분위기가 안 되었다고 본다. 지역적이고 개인적인 편견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 검증하려면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전두환, 노태우는 청와대에 불러서 밥도 먹지 않았느냐. 정의원은 그 밑에서 안기부 국장을 했던 사람인데 그는 잡으려고 하고…. 전두환, 노태우, 엄삼탁은 이제 내 편이니까 괜찮고, 정의원은 야당이니까 안되고 또 상부는 되고 하부는 안되고… 이런 것은 말이 안된다."

대답을 자신있게 하는 이 후보였지만 정형근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무척 길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많은 말을 했다.

-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원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내가 보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밝혀진 것이 없지 않은가. 그 사람이 안기부에 있었고, 안기부가 고문을 했던 조직이니까 정 의원이 고문을 했다는 것은 형식적 삼단논리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김대중 정부를 편드는 논리다. 그리고 정형근 의원은 오늘날의 야당의원으로 봐줘야 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 과거만을 미주알 고주알 따지기 보다 오늘의 역할을 보고, 그 다음 과거를 따져야 한다"

- 국가보안법은 어떻게 보는가.

"개정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개정이 되지 않아 불편한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그리 급하지 않다고 본다. '남북교류특별법'이 있으니 교류에 지장도 없고 (국가보안법이)남용됐다고 믿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남용될 우려도 적고…. 지금은 국보법 문제보다 정치개혁이 급선무다. 정치개혁은 바로 국회개혁과 정당개혁, 정당민주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신범 후보는 6.3세대로서 수차례의 투옥과 망명을 경험했던 사람이다. 그는 유세중에도 몇 번 그런 경험이 이야기했다. 그런 그가 요즘의 학생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 학생운동 출신으로써 요즘 학생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요즘은 학생운동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있다면 등록금 투쟁 정도인데…. 학생운동의 생명은 공익과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에 있다. 지나치게 학내문제에 몰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정부가 독도를 팔아먹는지 마는지, 정부가 거짓말을 하는지 마는지, 요즘 학생운동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


김성호 후보 제 2 신

오후 5시 30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

오늘 김 후보의 인터뷰는 예정에 없던 김용(개그맨) 이하원(개그맨) 정광태(가수) 등 연예인들의 거리유세 참여로 늦어졌다.

오후 5시 30분 가양 3동 E-마트 앞 거리 유세를 끝내고 가양 2동으로 옮겨가는 김 후보의 차안에서 본격적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 언론인의 정계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주의에서는 직업의 선택이 보장되어 있다. 기자는 사물을 종합적이고, 합리적으로 본다. 언론사에서의 경험이 정치인으로서의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 정치와 언론의 유착에 관해 비판적 여론이 많다.

“현직 기자가 기자의 본분을 이탈한 경우 때문이다. 그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새로운 직업 선택은 보장되어야 한다.”

- 정치권 입문 결정을 했다면 더 일찍 신문사를 그만두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은 결과만을 보는 경우다. 이번 공천은 당에서 갑자기 제의한 것이다. 내가 공천을 요구한 게 아니다.”

- 김 후보의 정계 입문에 대해 신문사 후배 기자 사이에서 비난이 많았는데.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면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13년간의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정직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내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다.”

- 기자 출신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어떤 전문성이 있나?

“기자 출신이라는 것이 가장 큰 나의 경쟁력이다. 정치를 하는데 있어 언론사 기자의 경험은 그 나름의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본다.”

- 강서을에 낙하산 공천을 받았다는 비판이 있다.

“낙하산 공천이 아니다. 나의 경우가 낙하산 공천이면 서울의 모든 지역구 후보들도 낙하산 공천이다. 당헌에 보면 공천권은 당 총재에게 있다. 총재의 선택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나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공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당헌을 혼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번 선거에 젊은 세대들이 다수 등원하게 될 것이다.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현재는 지구당위원장에게는 구의원, 시의원 공천권이 있는데 이를 당원이나 유권자에게 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 원래 정치를 할 목적으로 정치부 기자를 고집한 것 아닌가?

“전혀 아니다.”


이신범 후보 제 2 신

오후 4시 29분--"나는 폭로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할 뿐이다"

이 후보는 유세연설을 꽤 잘 했다.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매 유세장마다 내용은 비슷했지만, 아주 똑같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농담까지 똑같은' 경우와는 좀 다르다. 이 후보측 선거운동원은 '연설에 있어서는 김성호 후보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세장을 옮겨다니면서 차안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는 폭로정치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다.

-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폭로를 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내가 무책임한 폭로를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대통령의 막네 아들 홍걸씨의 경우는 미국에 조풍언씨 집인데 홍걸씨가 거기 살고 있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물었을 뿐이다. 어떤 사건을 밝힐 때 수사권이 없는 야당으로써는 정확히 알고 사건을 밝힐 수 없다. 의혹을 제기하고 묻는 것이다. 해명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밝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지금 그런 과정에 있지 않은가."

- 각종 신문의 조사에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혔는데, 15대 국회에서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국회의 타성과 관행 때문에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했다. 아쉽다. 하지만 예결위 상설화나 인사청문회, 표결실명제등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많은 것을 개혁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는 대통령의 권위에 의해서 짓밟혀 있다. 국민들은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국회의원만 욕하는 것을 보고 비애를 느꼈다."

- 이 의원 홈페이지에 총선연대 배너가 달려있던데. 시민단체가 벌이는 낙천·낙선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를 바꾸라는 자극으로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정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교각살우(矯角殺牛 :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여기서 소를 죽인다는 것은 정치를 죽인다는 것이 아니라 시민운동 자체가 상처를 받을 우려가있다는 것이다. 명단작성의 객관성이 문제고, 너무 대상을 많이 골랐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10여명 정도였으면 좋지 않았겠는가"

- 요즘 잠은 얼마나 자는가.

"한 네시간 정도 잔다."


김성호 후보 제 1 신

오후 3시 11분--'강서의 허준'이 김성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

오후 3시 11분 방화 중앙아파트 11단지.
15명의 김성호 후보측 선거 운동원들이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진행중이다.

아직 김성호 후보의 거리 유세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봄이 왔다지만 느껴지는 거리의 바람은 아직 차갑다.

김 후보는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사모관대를 갖춰 입은(드라마 ‘허준’ 복장) 젊은이들이 보인다. 이색적이다.
김 후보는 ‘강서의 허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오후 4시. 김 후보의 거리유세가 시작됐다. 3분만에 짧고 간단한 유세가 끝났다. 그는 쉬지도 않고, 정력적으로 돌아다닌다.

김 후보는 정치신인답게 악수만 나누고 미소를 지을 뿐이다.

강서구에서는 유일하게 3선을 연임한 홍영유 구의원은,
“김 후보가 지지도는 앞서는데 인지도에서 떨어진다”라고 지적하며
그것의 극복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정치를 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 전했다.

오후 4시 15분 현재 기자를 태운 스타렉스 승합차는 다음 거리유세 장소를 향해 달리고 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차안과 유세장, 거리를 가리지 않고 게릴라적으로 진행된다.


이신범 후보 제 1 신

오후 3시 2분--"내가 튀는 것은 한나라당에 제대로 된 야당의원이 없어서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 이신범 후보는 염창동 현대1차 아파트 입구에서 유세중이었다. 바람이 몹시 부는 식목일 오후. 아파트 주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 후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유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안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유세를 하고 있었다.

'권력 앞에 당당하다.'
이것이 이신범 후보의 캐치프레이다. 기자는 '권력'은 'DJ'를 '당당'은 '이신범'을 의미하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말했다.

- 지금 판세가 어떤가.

"김성호 후보측이 어제부터 흑색선전을 시작했다. 그것을 보니 그 쪽이 열세인 것 같다."

이 후보는 총선 상대인 김성호 후보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하지 않고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상대후보측이 내 자녀의 국적과 아내의 국적이 문제가 있고 자신 명의의 집이 미국에 있다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여러번 주장했다.

- 미국에 망명 때 DJ 비서가 아니었나.

"비서는 아니었다. 단지 DJ가 귀국할 때 '안전귀국동행단'을 조직하고 모금을 하는 등 도와주었을 뿐이다. 비서라기보다는 단지 DJ와 YS 모두 민주화 동지였다고 말할 수 있다."

- DJ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DJ가 불러주지 않아서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DJ가 만든 평민당에 가지 않았던 이유는 평민당이 야권을 분열시키는 분열야당이었기 때문이다."

- 요즘 이신범 의원을 두고 너무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내가 너무 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제대로 야당의원 노릇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 뿐이다. 과도한 것이 절대 아니다."

- 한나라당내 민주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나라당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정당은 우선 대통령이 여당총재가 되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당이 총재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선출직 의원들 중심으로 움직여져야 한다. 덧붙여 국민들이 당비를 내는 당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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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기코너 오마이뉴스의 열린인터뷰는 4월 5일 오후 이신범 후보(한나라당 강서을 위원장) - 김성호 후보(민주당 강서을 위원장)와 <격돌 동행 인터뷰>를 한다.

이 <격돌 동행 인터뷰>는 지금까지 해오던 열린인터뷰와는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총선기간 이루어지는 <격돌 동행 인터뷰>는 오마이뉴스 기자가 후보와 유세장을 동행하면서 이루어진다.

오마이뉴스의 열린인터뷰는 지금까지 여야 선거대책위원장, 원내총무, 386 정치신인 등과의 독특한 인터뷰를 통해 많은 화제를 뿌렸다. 각 언론사와 방송사는 열린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을 인용하여 보도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의 <격돌 동행 인터뷰>는 4월 4일 장성민vs이우재 후보(서울 금천구)를 인터뷰 했으며, 4월 6일에는 이인영vs김기배 후보(구로갑)을 인터뷰할 예정이다.

이번 <격돌 동행 인터뷰>에 질문을 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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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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