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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병의 50%는 오염된 실내공기로 인해 발생 또는 악화된다(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실내공기질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20% 향상시킬 수 있고 연간 400억~2500억불의 이익을 낼 수 있다(미국환경보호청)"는 발표가 있을 정도로 최근 실내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환경보호청은 현대인이 하루의 80~90% 이상을 생활하는 실내의 공기가 외부에 비해 100배 이상 오염돼있다고 발표했으며, 실내오염물질이 대기오염물질보다 사람의 폐에 전달될 확률이 1000배 가량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이렇듯 실내공기 오염의 심각성과 인체위해성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경고하면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환경문제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실내생활의 비중이 높은 데 비해 환기가 부족하고 화학물질 사용 확대 등으로 인해 실내오염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 살고 있다.

실외공기보다 실내가 더 큰 문제

그렇다면 실내공기 오염은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은 일반적으로 난방기구와 같은 생활용품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건축자재의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 아울러 인간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 대화나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한 세균, 옷이나 신발 등에 묻어있는 먼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실내공기는 오염될 수 있다.

실내 환기 부족으로 실내공기가 오염되면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로 집중력 감소와 업무수행능력, 학습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실내공기 오염원의 유무에 따라 타이핑, 계산력, 논리적 사고, 기억, 창의력 등의 업무 수행 능력에 차이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더 심각한 건 실내에서 흔히 쓰는 벽지나 바닥재, 단열재, 접착제, 페인트, 장식재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은 가공방법이나 소재에 따라 다양한 유해물질이 방출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내공기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 관계자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들을 제어해야 한다"며 "오염물질이 발생되는 오염원을 제거하거나 환기를 통해 외부 공기 양을 증가시켜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등의 방법들이 있지만 오염원에 따른 실내공기오염 제어방법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기질개선 전문업체로부터 관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실내공기, 어린이·노약자 등 취약계층 특히 위험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성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시 다중이용시설 공기질 측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실내공기질 측정 대상 어린이집 142곳 가운데 17곳(12%)에서 총부유세균(CFU/㎥)수치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했다.

총부유세균이란 실내공기 중에 부유하는 세균이다. 스스로 번식하는 생물학적 오염요소로서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부착돼 생존하며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환경기본조례 제 16조에 따르면 실내 총 부유세균 수치는 800(CFU/㎥)를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강남구의 한 어린이집의 경우 그 수치가 2981.5(CFU/㎥)로 기준치보다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어린이집과 영등포구 어린이집의 경우도 각각 1733.5(CFU/㎥), 1634(CFU/㎥)로 법적 기준치의 2배를 넘었다.

2012년부터 지난 3년간 실내공기질 측정대상 어린이집 총 552개 중 법적 기준치를 초과해 적발된 곳은 101개로 약 18%에 달했다. 이 중 98개는 세균오염도가 기준치보다 높았고, 나머지 3곳 중 2곳은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기준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측정 대상이 된 어린이집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 상 실내공기질 법정관리 대상은 연면적 430㎡ 이상에 해당하는 어린이집만 해당된다.

다중이용시설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시설로 어린이집, 학교, 지하역사, 의료기관, 대규모점포, 영화관 등 21개 시설이며, 공동주택은 100세대 이상 아파트, 기숙사, 연립주택을 말한다.

서울대학교 보건환경 연구소 박지영 박사는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관리의 문제는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과 실내공기질 평가방법 자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재 430㎡ 이하의 어린이집은 법적으로 실내공기질 관리 의무가 없다. 따라서 전국 4만 2000여 개 어린이집 중 4550여 개를 제외한 나머지 어린이집은 실내공기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한 평가항목도 초미세먼지, 곰팡이 등은 기준이 없고, 석면과 라돈은 유지기준에서 제외돼 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여기에 실내공기질 평가 측정도 연 1회에 불과해 유지기준 준수여부 판단이 다소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서도 실내공기 관심 증가…법적 규제 강화 목소리도

정부는 지난해 12월 안전한 실내환경을 위한 실내공기질관리법을 개정·공포했다.

개정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은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건축자재와 폐암 유발물질인 라돈에 대한 관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여기에 실내공기질 측정망을 설치․운영해 상시 안전한 실내공기질이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시설 소유자와 관리자에게는 법적 교육이수과 실내공기질 자가측정 의무를 면제하도록 했다. 또한 어린이, 노인 등 환경오염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대해 실내공기질의 적정관리방법 컨설팅 등 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관리 범위와 측정방법에 있어서 필요한 기준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상당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 관계자는 "먼저 정부와 보건당국은 실내 오염 물질로부터 국민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실내공기질 관리 기준의 측정 대상과 측정 횟수를 확대하고, 시설물에 따라 측정 물질과 방법도 보다 구체화 되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시적으로 모니터 할 수 있고 대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동관측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과 설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일회성 검사가 아닌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방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공기질 개선은 정부만의 몫은 아니다. 법적 규제 외에 고객의 만족, 직원의 복지, 기업 이미지의 제고를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기질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는 범국민적 캠페인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다.

국내시장, 실내공기 사업 활성화 조짐

한편 실내공기질 개선에 관한 일반인들의 욕구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공기산업'이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기질 산업은 공기질 측정분야, 공기청정 분야, 공기질 개선 분야, 공기질 관리 분야 등 모든 방면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실내공기질 측정기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이제 소비자들의 인식은 '공기질은 항상 관리하는 것'이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중에는 일회성 공기개선 작업을 넘어 고객과의 일정기간 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내공기질을 관리하는 '공기질관리서비스' 상품을 출시한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고, 이러한 기업들이 '공기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A사는 실내환경의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마다 공기질을 측정하고 개선하고 있으며, 회의실에는 CO2 센서를 장착하는 등 실내 업무환경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B사도 전국의 상영관에 사물인터넷 기반의 공기질 원격측정장비를 사용, 24시간 공기질을 측정하고 공조시스템 작동을 최적화해 쾌적한 영화관람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신사옥으로 이전한 국내 IT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복지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내공기질 개선 시공'이 1위로 꼽히는 등 공기질 개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들을 제어해야만 한다. 가장 이상적인 실내 환경은 실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최대한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상태다. 오염된 실내공기를 쾌적한 실내공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염물질이 발생되는 오염원을 제거하거나, 환기를 통해 외부 공기 양을 증가시켜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등의 방법들이 있다.

실내공기 오염은 그 원인과 영향이 다양하지만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손쉽게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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