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3 16:07최종 업데이트 18.10.23 16:07
 

백산상회 1914년 부산 중구 동광동에 설립한 백산상회. ⓒ 독립기념관

 
박재혁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국내에서 한가지 크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부산 출신 안희제가 1915년경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의 연락을 위해 백산상회(白山商會)를 설립하고 활동한 일이다.
 
백산이란 상호는 안희제의 호에서 땄다. 일제가 한국을 병탄하자 안희제는 1911년 러시아로 망명하였다. 안창호ㆍ이갑ㆍ신채호 등 독립운동 지도자들과 국권회복을 위한 방략을 논의하고, 중국 관내의 우리 독립운동단체를 방문한 데 이어 1914년 청진을 거쳐 해로로 부산항에 도착하였다. 
 
안희제가 러시아로 망명한 1911년부터 중국을 거쳐 귀국한 4년여 동안 중국의 신해혁명을 계기로 그쪽으로 망명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국제정세가 급변하자, 이를 조국광복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이러한 상황이 국내에 전해지고 국외 독립운동 지도자들은 국내와 연락을 빈번히 꾀하였다.
 
국외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면서 독립운동기지 건설을 위해 국내 비밀연락망의 구축과 독립운동자금 조달이 절실하였기 때문이다. 안희제는 국내 비밀연락망의 구축과 독립운동자금 조달을 위해 고향인 경상남도 의령의 소유농지 2,000두락을 팔아 상회설립기금을 마련하고, 이유석ㆍ추한식 등과 함께 백산상회를 설립하였다.
 
설립 초기에는 곡물ㆍ면포ㆍ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개인상회였으나 1918년 안희제ㆍ최준ㆍ윤현태ㆍ최완ㆍ김용조ㆍ정순모ㆍ성태영ㆍ이정화ㆍ유덥섭ㆍ허걸 등 11명이 자본금 14만원, 불입금 3만 5,000원 규모의 합자회사로 발전시켰다.

합자회사 백산상회의 중역은 본사대표 무한책임사원 윤현태ㆍ안희제ㆍ최준 등 3인이고, 초기에는 해산물ㆍ육산물을 구매ㆍ위탁판매하였다. 
 
상회의 위치는 부산부(釜山府) 본정(本町) 3정목으로 현재 부산시 중구 동광동 3가 10-2번지이다. 이후 1919년 1월 14일 합자회사 백산상회를 확대ㆍ개편하여 백산무역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부산 용두산 공원에 있는 백산 안희제 선생 동상. ⓒ 윤성효

 
발기인은 안희제ㆍ최준ㆍ윤현태 3인이고, 자본금은 100만원이다. 당시 백산무역주식회사 주주는 최준ㆍ안희제ㆍ윤현태가 각 2,000주, 이종화 1,500주, 윤상태ㆍ안익상ㆍ최선호ㆍ조동옥이 각 1,000주, 허걸ㆍ김홍석ㆍ이우석이 각 700주, 이우식이 600주, 윤병호ㆍ김용조ㆍ정재완ㆍ김상원ㆍ권오붕ㆍ김재필ㆍ김기태ㆍ이현보ㆍ문영빈ㆍ주기원이 각 500주, 남형우 300주, 강정희ㆍ정재원ㆍ허만정 각 100주, 윤상은ㆍ김시구ㆍ지영진 간 50주, 최태욱 30주, 홍종회ㆍ전석준 각 10주 등이었다.
 
항일적인 성향을 지닌 영남지역 자산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백산무역주식회사는 활발히  영업을 하였다. 그러나 1919년 조선국권회복단의 활동이 일제에 발각되면서 백산무역주식회사 중역과 대다수의 주주들이 일경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 안희제 등 백산상회 관계자들은 조선국권회복단 단원이었다. 조선국권회복단사건 이후 백산상회는 일본경찰에 지목을 받게 되면서 경영이 어려움에 처하였다.
  

조국의 근대화에 앞장선 사업가이면서 광복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인 백산 안희제 선생이 독립운동을 했던 당시 들고 다니셨던 가방. ⓒ 김종신

 
백산상회는 1921년 경제계의 불황과 일제의 간섭ㆍ탄압으로 자금난과 경영위기를 겪다가 1928년 해산되고 말았다. 백산상회는 안희제가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연통제 조직을 통하여 국내외 독립운동가의 연락을 도모하고,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했으며, 국내 동포들의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독립신문> 보급 등의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주석 1)

주석
1> 이동언, <백산상회>, <한국독립운동사사건(4)>, 563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의열지사 박재혁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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