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16 10:48최종 업데이트 17.06.07 11:25

마영삼 주 덴마크 대사가 12일 오후 대사관을 방문한 꿈틀비행기 6호 방문단을 맞아 강의하고 있다. ⓒ 김경년


"대사님, 덴마크 사회의 문제점이 정말 그거밖에 없습니까?"

12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의 주덴마크 한국 대사관. 마영삼 대사가 한국에서 온 30여 명의 방문객들에게 강연을 했다. 이들은 덴마크가 세계 행복지수 1위의 나라가 된 비결을 찾아내기 위해 이 나라를 찾은 오마이뉴스 '꿈틀비행기' 6호 방문단이다.


마 대사는 이들을 맞아 덴마크의 역사, 검소한 왕실, 한국과의 관계 등을 열거하며 이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마 대사는 고대 이후 점점 지배영역이 축소되어가며 국력이 약해져왔던 한국처럼 과거 지금의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까지 지배했던 덴마크 왕국 역시 근세 나폴레옹 이후 상당 부분의 국토를 잃고 약소국가가 된 역사를 소개했다.

마 대사는 그러나 이 나라는 그에 좌절하지 않고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는 모토를 내걸고 재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오늘날 해운, 바이오메디슨, 풍력발전 등에서 세계 제일의 산업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여왕의 궁전 지붕이 낡아 비가 새니 수리가 필요하다고 언론이 보도할 만큼 검소한 왕실도 덴마크의 오늘이 있게 한 공이 크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병원선 유틀란트호를 파견해 한국 민간인 6000여명을 치료했으며, 지금까지 한국 입양아 9000여명이 덴마크에 와 다양한 성공사례를 낳은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나만의 행복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한 행복을 중시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전통이 낳은 결과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에서 한국과 덴마크가 우승컵을 놓고 겨뤘던 사실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로 만들어졌던 것을 떠올리며, 마 대사는 당시 한국 선수들과 덴마크 선수들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양국 핸드볼 리그 일정이 맞지 않아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지만 다시 만나고픈 양국 선수들의 열망 때문에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마 대사는 전했다.

마 대사는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는 의료, 교육 등이 거의 무료이고 완전고용 상태라서 일자리 걱정이 없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는 행복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그런 덴마크 역시 많은 '부정적인 면'이 있다며 5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날씨다. 여름에도 서늘하고 비가 많이 와 오히려 더운 여름을 즐기기 위해 스페인이나 프랑스로 여행을 갈 정도라는 것. 너무 더워 피서를 가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다.

퇴직연령이 너무 빠른 것도 문제다. 퇴직하게 되면 전에 받던 급여의 80%를 받기 때문에 우리처럼 한 해라도 더 일하려고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높은 세금과 물가는 악명이 높다. 소득세와 노조회비로 평균적으로 소득의 49%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특히 자동차등록세는 차 가격의 180%에 달한다는 것. 즉 2천만원짜리 차를 사면 세금을 3600만원 내야 한다.

완벽한 복지 때문에 임금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과거 목축이나 낙농업으로 먹고 살던 나라가 지금은 바이오메디슨, 건축디자인 등 높은 효율을 유지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산업개편을 해나가고 있다.

마 대사는 또한 평화롭고 안전하지만 오락거리가 별로 없고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의 소득 격차가 거의 없어 '따분한 천국'인 것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 대사가 설명한 '덴마크의 부정적인 면'을 들은 방문객들은 어딘가 만족스런 표정이 아니었다. 부정적인 면이라지만 왠지 긍정적인 면으로도 읽힐 수 있고, 아무리 행복한 나라라지만 사람 사는 곳인 만큼 심각한 문제점도 반드시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급기야 한 방문객은 "제가 듣기에는 덴마크에 우울증에 따른 높은 자살율과 이혼율이 높다던 데 사실인가요?"라고 물었다.

마 대사는 이에 대해 "이곳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다음 사견을 전제로, 우울증이 있다면 아마도 우중충한 날씨와 지루하고 따분한 생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혼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혼을 하면 연금이 더 많이 나오는 등 혼자 사는 게 아무 불편이 없는 것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꿈틀비행기 6호 방문단은 지난 9일 덴마크에 도착해 초, 중, 고 및 애프터스콜레(인생학교)와 교원노조, 공동체마을 등을 방문했으며, 향후 그룬트비 교회와 숲유치원, 덴마크교육청을 찾은 뒤 오는 17일 귀국한다. 이번 방문단에는 박홍섭 구청장 등 마포구에서 8명이 참가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