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장안의 화제 '똥 밟았네'... <포텐독> 심의하라"

정치하는 엄마들, 라라스쿨 협동조합,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기자회견

등록 21.08.12 16:23l수정 21.08.12 16:23l유성호(hoyah35)

[오마이포토] 김정덕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내포된 폭력, 혐오의 심각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조속히 심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정치하는 엄마들, 라라스쿨 협동조합,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활동가들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내포된 폭력, 혐오의 심각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조속히 심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강미정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지금도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이 재방영, 몰아보기 방식을 통해 계속 방영되고 있다"며 "인지능력과 비판적 판단능력이 아직 부족한 나이의 영유아 아이들이 잘못된 판단을 학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심의위원회의 조속한 심사와 공영방송 EBS의 책임을 묻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미정 활동가는 <포텐독> 24화 '개똥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똥 밟았네' 뮤직비디오가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인기 있지만, 내용 전후 맥락을 보면 유쾌하지 않다"며 "사람들이 동네에서 똥을 밟아 추는 춤의 똥이 (악당인 골드팽이 인간에게) 먹고 싸고 하는 배변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생산된 것이다. 말로만 들어도 경악스러운 내용이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강 활동가는 <포텐독>에서 악당이 귀걸이 모양의 변형 카메라를 이용해 염탐하는 장면에 대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N번 방'을 포함해 지금도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제작진이 어떤 교훈적인 내용을 담을 것인가를 숙고한 기획안이 아닌 가해자를 영웅화하고 피해자를 희화화하고 우습게 표현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강 활동가는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논란이 되는 내용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재를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보는 시청자가 바로 영유아이기 때문에 문제이다. 인지능력과 판단 능력이 아직 부족한 아동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EBS가 모를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포텐독>의 삽입곡 '똥 밟았네'의 흥행과 수익성에만 몰두하여 '불법 촬영'을 희화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의 고통을 간과한다면 '범죄 교육방송'으로서 오명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하는 엄마들, 장안의 화제 ‘똥 밟았네’<포텐독> 불편한 이유? ⓒ 유성호

 

이가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활동가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내포된 폭력, 혐오의 심각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조속히 심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강미정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 24화 ‘개똥 테러’ 장면을 재연하며 폭력, 혐오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 유성호

 

강미정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내포된 폭력, 혐오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멈춰 서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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