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2 05:57최종 업데이트 22.04.1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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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검증대상] "8억에 판 목동 아파트가 26억으로 3배 올랐다" 원희룡 배우자 주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1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6년 전 목동 아파트를 매도한 일화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원 후보자 배우자인 강윤형씨는 지난해 10월 20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인 '관풍루'에 출연해 "남편이 제주지사로 당선돼 내려갈 때 판 서울 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3배나 올랐다"면서 "시세보다 싸게 8억 3000만 원에 팔았는데, 6년 만에 26억 원이 됐다"고 말했다.

원 후보자도 지난해 7월 25일 20대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을 12년간 하면서 목동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제주 갈 때 전세를 놓고 가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공직자는 그래선 안 된다 생각해서 팔고 갔다"면서 "그 사이 10억이 올랐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후 국토교통부 관련 경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이 일화를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비판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을 담당할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주는 미담으로 활용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정책 책임자로서 아파트 거래 현황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릴 책임도 있다. 이에 원 후보자 부부가 판 목동 아파트 가격이 6년 만에 3배나 올랐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따져봤다.

[검증내용] 8억 하던 48평 현재 시세는 14~15억... 26억은 70~80평대 '호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부인인 강윤형씨는 지난해 10월 20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인 '관풍루'에 출연해 "남편이 제주지사로 당선돼 내려갈 때 판 서울 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3배나 올랐다"면서 "시세보다 싸게 8억 3000만 원에 팔았는데, 6년 만에 26억 원이 됐다"고 말했다 ⓒ 매일신문 유튜브

 
원희룡 후보자 부부가 판 아파트가 6년 만에 26억 원으로 3배 올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시세가 8억이었던 48평형대 동일 면적의 현재 시세는 14~15억 정도였고, 26억 원은 70~80평형대 호가에 가까웠다.

원 후보자는 지난 2002년 배우자 강윤형씨 명의로 서울 목동 부영그린타운 3차 주상복합 아파트를 3억 7500만 원에 샀다가 지난 2016년 5월 30일 8억 3천만 원에 팔았다. 서울 양천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 후보자가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되고 2년이 지났을 때였다.

당시 강씨가 소유했던 주택은 '48B형'(공급면적 160㎡, 전용면적 135㎡, 24층)으로 이 아파트 전체 276세대 가운데 단 2세대밖에 없고, 이후 추가 거래도 없었다.

다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면적이 비슷한 '49A형'(공급면적 161㎡, 30세대)이 지난 2020년 11월 21일 14억 4500만 원(4층)에 거래됐고, 지난해 10월 12일 경매로 17억 2021만 원(17층)에 팔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아파트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집은 지난해 1월 18억 4700만 원에 팔린 54형(공급면적 180㎡, 17층)이지만 면적이 더 넓었다. 적어도 실거래가만 보면 지금까지 이 아파트에서 26억에 거래된 집은 없는 셈이다.

아파트 시세도 실거래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2022년 4월 4일 기준 48A형의 한국부동산원 시세는 14억 2천만~14억 8천만 원이고, KB부동산시세도 4월 8일 기준 일반 평균가가 14억 5천만 원(하위 14억 500만원, 상위 15억 원)이다. 강씨가 유튜브에서 발언했던 지난해 10월이나 원 후보자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지난해 7월 당시 시세도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부부가 지난 2016년 5월 매도한 목동 아파트 동일 면적(48평형)의 현재 시세는 14억~15억 원이었다. 출처: KB부동산시세 ⓒ KB부동산시세

  
강씨가 아파트를 매도한 2016년 5월 당시 KB부동산시세 8억 원(하위 7억 7천, 상위 8억 4천)을 기준으로 보면, 6년 동안 약 7억 5천만 원(약 81%) 오른 셈이다. 

원희룡 후보자도 지난해 8월 30일 재산 공개 때 첨부한 부동산 자산 변동 내역 자료에서는 목동 부영그린타운의 2021년 시세가 15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자도 지난해 8월 30일 재산 공개 때 2016년 매도한 목동 부영그린타운 아파트의 2021년 시세가 15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 원희룡


제주 단독주택 공시가격도 2배 올라

한편 강씨는 당시 목동 아파트를 팔아 큰 손해만 본 것처럼 주장했지만, 그사이 새롭게 구입했던 제주 집값도 많이 상승했다.

지난 2014년 강씨 명의로 7억 5000만 원에 매입한 제주시 아라이동 단독주택(건물연면적 232㎡)의 개별주택가격(공시가격)은 2015년 1월 기준 2억 6600만 원에서, 2021년 1월 기준 5억 120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단독주택이어서 시세 비교는 쉽지 않지만, 지난해 7월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면적의 단독주택(연면적 178㎡)이 12억 원에 거래된 기록이 남아있다.

이 제주시 아라이동 단독주택은 아직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억 원에 거래된 적 없어"... 70~80평형대 호가로 부풀려

강씨가 말한 26억 원은 48평형이 아닌, 이 아파트에서 70~80평형대 호가에 가까웠다.

부영그린타운3차는 1동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공급면적 기준 85평(15세대), 71평(40세대), 60평(2세대), 57평(10세대), 56평(40세대), 54평(40세대), 50평(36세대), 49평(32세대), 48평(2세대), 47평(2세대), 34평(15세대), 32평(40세대), 30평(2세대) 등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강씨가 소유했던 48평형은 중간 정도 면적이고 세대수도 적다.

이 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사는 1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 아파트가 26억 원에 거래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고, 50평형대는 17~18억 원 정도에 나오고 있다"면서 "가장 면적이 넓은 85평형이 25억 원에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부인인 강윤형씨가 지난해 10월 유튜브 방송에서 26억원으로 올랐다는 건, 같은 면적 주택의 시세나 실거래가가 아닌 70~80평형대 주택의 호가에 가깝다. 사진은 네이버 부동산 해당 아파트 매물. 60평대 호가가 24억, 50평대 호가가 17~19억에 형성돼 있다. ⓒ 네이버부동산

 
실제 네이버 부동산에는 11일 현재 60~70평형(공급면적 198~234㎡) 매물이 23~25억 원에, 56평형(186㎡)이 18~19억 원에, 49형(161㎡)이 17억 5천만 원 정도에 각각 나와 있다.

하지만 이는 실거래가가 아닌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여서 현재 시세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 이 아파트 85평형(공급면적 281㎡, 15세대)의 현재 시세는 19억 원으로, 2016년 5월 당시 시세 13억 5천만 원에서 약 40% 올랐다.

[검증결과] "8억에 판 아파트가 26억으로 3배 올랐다" 주장은 '거짓'

원희룡 후보자 부부가 2016년 8억 3천만 원에 매도했던 48평형 아파트 시세는 현재 14억~15억 원 정도로 2배 정도 올랐다. 하지만 강윤형씨는 자신의 아파트보다 1.5배 이상 넓은 70~80평대 주택의 호가와 비교해 3배 오른 것처럼 상승폭을 부풀렸다. 따라서 "8억에 판 아파트가 26억 원으로 3배 올랐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8억 3000만 원에 판 목동 아파트가 6년 만에 26억이 됐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거짓
  • 주장일
    2021.10.20
  •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채널 '관풍루' 인터뷰(47~48분)출처링크
  • 근거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목동 부영그린타운3차)자료링크 KB부동산시세(목동 부영그린타운3차)자료링크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호갱노노'(목동 부영그린타운3차)자료링크 네이버 부동산(목동 부영그린타운 3차 아파트 매물 자료)자료링크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자료링크 목동 부영그린타운 인근 A 공인중개사 전화 인터뷰(2022.4.11)자료링크 원희룡, 재산공개 자료 - 부동산 최근 거래 내역(2021.8.30)자료링크 제주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아라이동 단독주택 개별주택가격 열람)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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