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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탓'만 남은 윤 대통령의 12분

총선 패배에도 '최선 다했다'는 입장... 야권 "위기 조만간 시작될 것", "대통령 아니라 불통령"

등록 2024.04.16 15:14수정 2024.04.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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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지켜보는 인천공항 이용객들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TV로 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약 12분 간의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으로 총선 관련 입장을 처음으로 직접 발표했다. 하지만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식의 태도에 야권은 "답이 없다", "변명만 늘어놨다"고 혹평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이번 총선 결과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오늘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했던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불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반성은커녕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일갈했다.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말이지,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고 개탄했다. 그는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 우기고 있다. 심지어는 국민을 향해 화를 낸다"며 "대통령은 정권심판이라는 국민의 뜻을 티끌도 읽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 같다"고 했다. 또 "정부가 이러면 도리가 없다"며 "야당이 국민의 뜻을 받아 더 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듯하다"는 말을 남겼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여전히 야당과 싸울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의 국민 지원책을 찬성 여부와 상관없이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으로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여전히 적대세력으로만 본다"며 "이대로 쭉 가겠다는 오기"라고 했다. 그는 "좋다. 그리하시라"며 "별로 방법은 없어 보인다. 위기에 처한 여당 말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복기해보길 바란다.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도 "대통령의 입장은 역시나 단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은 총선으로 보인 심판의 목소리를 들을 거란 아주 작은 기대조차 저버리는 역대급 불통 대통령에 다시 한 번 좌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대통령에게 국민이 더 기대할 것이 있는가"라며 "여당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와도 자신과 무관하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대통령과 무슨 국정운영을 함께할 수 있는가. 할 만큼 다 한 것 같으니 이제 대통령 자리와 헤어질 결심만 하면 된다"고 했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대체 언제까지 귀를 막고 불통의 정치로 일관할 것인가"라며 "국정 방향은 올바른데 국민이 몰라준다고 국민 탓하며 변명 일색이니 분노하기도 지친다"고 표현했다. 그는 "답답함은 국민의 몫"이라며 "가장 강력하고 유능한 야당 선대위원장은 여전히 윤석열 불통령이다.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까지도 야당 선대위원장 노릇을 계속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나 국민은 윤 대통령, 아니 불통령을 계속 두고 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혜인 의원은 "윤 대통령께 충언한다. 여전히 나는 잘했는데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며 "대통령실 참모들 중 그 누구도 직언 하나 하지 않는 지경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국민이 명령한 22대 국회의 역할"이라며 "집권 3년차에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도무지 바로 잡지 못하는 국정운영을 야당이 앞장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윤 대통령 "국정 방향 옳지만, 국민이 변화 체감 못 해" https://omn.kr/28bwz
#윤석열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녹색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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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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