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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기반 시설 또 공습... 산부인과 병원까지 공격

우크라 정부 "러, 미사일 최소 70발 발사" 알려... 신생아 포함 민간인 사상자 속출

등록 2022.11.24 09:54수정 2022.11.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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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비슈고로드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포격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당국은 러시아가 23일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을 다시 공격한 후 키이우 일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와 인접한 몰도바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 연합뉴스/AP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미사일 공습을 가하면서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러시아는 미사일 70여 발을 발사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가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해 키이우 전역에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다"라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여러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공습경보가 종료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러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산부인과 병원까지 공격... 생후 이틀된 신생아 숨져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남부 원전에서 다수의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키이우와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등에서 전기와 가스, 물 공급이 끊겼다.

키이우에서는 미사일에 맞아 2층짜리 주택이 무너지면서 최소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러시아는 최근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했다가 다시 내주는 등 전쟁에서 밀리자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약 100발의 미사일을 퍼붓기도 했다(관련 기사: 러, 우크라 의료 시설 공격... WHO "수백만명 위험"). 


겨울철이 다가오자 에너지 공급을 끊어 난방과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겨울은 최대 영하 20℃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로 악명 높다.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한 병원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산부인과 병동이 파괴됐고, 생후 이틀 된 신생아가 숨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소셜미디어에 이를 알리며 "이 고통을 결코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에도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하면서 다수의 임산부와 아기가 사망한 바 있다. 

젤렌스키 "명백한 테러 행위"... 안보리 회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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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3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파괴된 차량 앞을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에 피해를 입혀 민간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라며 "최대한 복구 작업을 하고 있으나, 이를 마치기도 전에 또 공격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력망이 연결돼 있는 인근 국가 몰도바도 대규모 정전을 겪고 있다 몰도바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과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은 절대 깨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모든 것을 새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의를 강조했다. 안보리는 이에 따라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의회는 "러시아가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적인 공격과 잔학 행위를 반복하고, 민간 시설을 파괴하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명백한 테러"라며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나 카트라키스 우크라이나 주재 유엔 대사는 "내가 키이우에서 살고 있는 집에도 난방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물도 끊겼다"라며 "이날 러시아의 공습은 EU의 테러 지원국 지정에 대한 비겁한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몰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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