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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 공백? kt는 2루 문제가 더 시급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2루수 성적... kt의 대안은?

22.11.16 10:01최종업데이트22.11.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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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커브를 맞은 kt의 주전 2루수 박경수,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kt위즈


지난 시즌 키움의 4번타자였던 박병호를 영입한 kt. 이번에도 외부 FA 영입을 시도할지가 관심이다.

2022시즌에는 kt에게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했다면, 2023시즌에는 코너 내야수가 필요하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병역 문제로 상무에 갈 예정이지만, 1년 6개월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2023시즌엔 아예 볼 수 없지만, 2024시즌 6월에 다시 kt로 합류할 수 있다.

문제는 2루수다. 이번 시즌 kt의 2루수 성적은 타율 0.192 OPS 0.574로 리그 최하위였다. WAR(승리 기여도)과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각각 -0.36, 58.8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2루수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에는 2루수 WAR이 2.11로 리그 5위, wRC+는 96.1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2루수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주전 2루수 박경수의 노쇠화가 결정타였다. 박경수는 최근 2시즌 연속 부진했다. 이번 시즌에는 정확히 100경기 나와 타율 0.120 OPS 0.427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WAR과 wRC+도 각각 -1.01, 21.9로 저조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박경수가 내년이면 39세다. 선수로서의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질 시기다. 박경수의 대체자가 확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내부 대체자들의 성적은 신통치가 않다.

오윤석은 111경기 출전으로 박경수보다 많았다. 하지만 타율 0.234 OPS 0.665로 아쉬움이 남았다. WAR과 wRC+도 각각 0.84, 86.1로 저조했다.

이외에도 장준원과 양승혁, 권동진 등 2루수 출전 기회를 부여했으나 실패였다. 심지어 장준원은 부상으로 이탈해버렸고, 권동진은 이번 시즌 심우준과 같이 상무로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 선수로 2루수 대체자를 찾기에는 kt가 한계를 맞은 상황은 분명하다. 결국엔 지난 시즌처럼 외부 FA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에 2루수가 가능한 선수는 몇 명 있다.
 

kt가 노려볼 법한 2루수 자원 중 1명인 박민우 ⓒ NC다이노스


대표적으로 NC의 박민우가 있다. 박민우는 통산 10시즌 동안 1038경기 나와 타율 0.320 OPS 0.817를 기록했다. WAR과 wRC+도 각각 32.28, 121.3으로 좋았다.

이번 시즌에는 104경기 출전해 타율 0.267 OPS 0.710을 기록했다. 2021년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해 남은 징계를 소화한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WAR과 wRC+가 각각 2.13, 101로 나쁘진 않았다.

이번 시즌 수원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0.111 OPS 0.496로 저조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한 징계가 컸다. 통산 수원에서의 성적을 보면 다르다. 타율 0.314 OPS 0.776(출루율 0.397+장타율 0.378)로 좋았다.

게다가 박민우는 타순의 쓰임새가 다양하다. 소속팀 NC에서도 리드오프는 물론이고, 2번과 3번 타순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kt로서는 구미가 당길 법한 카드다.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WAA(수비 승리 기여도)가 0.298로 2루수 부문에선 전체 5위다. 통산 WAA는 3.816으로 2루수 부문에 있어 전체 3위였다. 박민우보다 WAA가 높은 2루수는 박경수(kt)와 김혜성(키움)이 유이했다.

게다가 박민우는 내년 나이가 30세에 불과하다. 나이가 젊다는 점이 FA 시장에선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kt는 이미 과거에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사례가 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FA 황재균을 4년 총액 88억원에 영입했었다. 그 결과, 황재균 영입 이후 kt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2021시즌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박민우가 그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샐러리캡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상한액이 114억 2638만 원이지만, 다행히 kt는 78억 9087만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원 소속팀 NC는 124억 8634만 원으로 초과된 상태다. 샐러리캡을 잘 활용하면 kt의 박민우 영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유격수는 1년 6개월 뒤면 다시 돌아오지만, 2루수는 마땅한 자원이 보이질 않는다. 2루수 적임자로 kt는 어떤 방안을 택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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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스토브리그 FA KT위즈 2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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