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실태 조사 결과, '모욕' 경험 비율 50.2%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창립 7주년 기념 근무환경 실태조사 진행

등록 2022.09.19 12:02수정 2022.09.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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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가 '2022 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보내와 싣습니다.[편집자말]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회장 양옥경)가 창립 7주년을 맞아 발표한 '2022 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 실태조사'에서 성차별 경험을 제외하고는 평균점수가 낮아지는 부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3회에 걸친 조사와 비교해 본 결과, 2017년에 비해 2019년도에는 조직합리성, 민주적인 직장문화, 직무자율성, 일-가정 양립지원제도 운영, 직장에서 성차별 경험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475명(여성 389명, 남성 8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세부적인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직장 내 폭력적 경험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이내 직장 내 상사나 동료에 의해 언어적·정서적으로 모욕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1%로 2017년 실태조사의 51.8%에 비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성적 괴롭힘은 10.3%로 신체적 위협 7.5%보다 높은 수준이고, 클라이언트로부터 언어적·정서적으로 모욕을 경험한 비율은 50.2%로 과반수가 넘었다. 신체적 위협과 성적 괴롭힘도 각각 30.5%, 14.1%로 나타나 사회복지사들의 상당수가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사회복지사는 남성사회복지사에 비해 모든 유형의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클라이언트로부터 언어적·정서적모욕 경험은 성별간 차이가 뚜렷해 여성사회복지사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가정 양립지원제도운영 3.04점, 가장 높아


근무환경에서는 일-가정 양립지원제도운영이 3.04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민주적 직장문화(3.03), 조직합리성(2.99), 직무자율성(2.95), 고용안정성(2.85), 보상체계의 적절성(2.37)순으로 나타나 다른 영역에 비해 '보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높았다. '업무수준 대비 급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약 30%에 불과했다. 

또한, '직업에 대해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4%, '휴무일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9%이고, 세전 연봉 3000만원 미만이 44%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4000만원 이상은 22.8%에 그쳤다. 이는 응답자 중 '총 경력 10년 이상'이 35%를 차지하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처우 개선에 대한 노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부상한 가운데 직장 내 일-가정양립제도의 운영이 잘 적용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은 84%, 육아휴직 후 직장복귀 가능성은 85%,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은 73%로 대체로 잘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가족 돌봄 및 보육시설지원제도는 51%만이 운영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근로기준법 하의 육아휴직제도는 잘 운영되고 있으나 가족/자녀돌봄제도의 시행은 미흡하여 사회복지사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회복지조직에서 직무스트레스, 직장 동료나 상사, 클라이언트로부터 폭력적 경험의 노출 등 사회복지사의 '소진'에 대한 조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소진이 높았고, 특히 감정고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사들의 일과 삶의 균형정도와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일과 생활의 균형은 평균 2.78로 보통 수준이지만, 28%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유지되지 않는 삶을 산다고 응답했다. 가족지원은 평균 3.10점으로 높게 나타나 조사대상자의 약 80%는 가족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만족도는 가족관계(3.25점) > 친구관계(3.10점),교육수준(2.99점) > 주거지역(2.92) > 이웃관계(2.90)순으로 높았으며, 낮은 영역은 소득수준(2.31점) < 소비생활(2.55점) < 여가생활(2.63점) < 문화생활(2.74점)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복지 후생적 접근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일-가정(개인)생활 양립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탄력근무제(32.2%), 시간 선택적 근무(17.9%), 대체인력증원(13.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관장 및 최고관리자의 노력의 필요성 또한 제안했다. 특히 민주적 직장분위기 조성과 윤리적 리더십 발휘에 대한 필요성은 물론, 직장과 클라이언트의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여성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직장 내의 인권감수성교육, 대화기법, 분노조절기법 등의 폭력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상시적인 상담실 운영으로 직장에서 민주적인 인간관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또한 강조했다. 

이외에도 우선 법제화되어 있는 일-가정양립제도를 조직 내에서 잘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직장과 가정생활, 육아를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일-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상체계 개선과 직무자율성 강화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소진예방과 삶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 인식개선과 급여, 승진 등 보상체계 강화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2015년 9월 19일 출범한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여성사회복지사의 권익옹호와 인권보장 및 성평등 사회 구현, 여성사회복지사의 역량강화와 사회복지조직 환경개선을 목표로 사회복지 학계 및 현장 전문가 200여명을 중심으로 창립했다. 

설립 이후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재판 과정 지원은 물론 새내기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역량강화, 관리자 및 지역아동센터 교사 역량강화, 여성관장 네트워킹, 여성 사회복지 지도자 양성 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19일 오후 7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창립 7주년을 맞아 국민의 힘 조은희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 실태"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여성복지사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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