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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착취 가해자 향한, 배우 김선영의 일침

"이제 그들이 두려워 할 차례"... 앰네스티 한국지부 '디지털 성착취' 캠페인 영상 공개

등록 2021.06.25 07:32수정 2021.06.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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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에서 자행되는 여성 폭력을 알리고 연대와 참여를 촉구하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후원 캠페인 영상 '브레이브(BRAVE)'에 배우 김선영씨가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매년 성착취물로 수많은 여성의 삶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찍고 유포하고 협박하면서 이득을 누리는 가해자와 방조자들은 피해자 10명 중 한 명이 세상을 등지려는 순간에도 우리가 침묵하길 원합니다. 두려워 하길 원합니다."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깔린다. 실루엣만 보이는 한 여성의 목소리만 들린다. 그러다 여성의 얼굴에 조명이 비춰진다. 정면을 똑바로 응시한 채 내레이션 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드러난다. 배우 김선영씨다.

"이제는, 그들이 두려워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디지털 공간에서 자행되는 여성폭력을 알리고자 제작한 캠페인 영상 'BRAVE'의 한 장면이다.

지난 22일 방송 광고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김선영씨는 "성착취물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싸움에 동참해 달라"며 "우리는 함께 이 끔찍한 범죄에 가담한 모든 이들의 정체를 밝히고 그 어떤 성착취물도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 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씨는 이 영상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전했다. 
  
계속되는 '디지털 성착취' 생존 피해자들의 고통... "잊을만 하면 올라와"

김선영씨가 등장하기 전, 어둠 속에서 디지털 성착취 생존 피해자들(대역)은 말한다.

"제 사진을 퍼트리겠다고 계속 협박했어요."
"사진이 잊을만하면 올라오니까 떠올리기만 해도 괴롭고..."
"제가 어리니까 고민하다가 신고했는데 수사가 어렵다고..."


이 같은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n번방'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추적단 불꽃>과 함께 'n번방 1년, 남은 질문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지난 5월 28일 진행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해 디지털 성착취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 이사장은 "해외방에서 세계 각국 언어로 성착취물이 유통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이미 국경을 넘은 국제적 인권 침해 경로"라면서 "정확한 실태 조사와 국제법을 기준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두된 '디지털 성착취'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우린두렵지않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사람은 생존자가 아닌, 폭력을 행사한 자와 폭력을 방치한 이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7월 중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국제앰네스티는 평범한 사람들이 연대해 특별한 변화를 만드는 세계 최대 인권 단체로, 여성과 소녀를 향한 폭력을 대항하는 용기에 목소리를 더하고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는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성착취 #N번방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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