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윤석열 "내 할일만 할 것, 여야 협공 일절 대응 않겠다"

처가 관련 의혹, 공수처 수사·입당, 압박 등에 '무시' 전략

등록 2021.06.17 11:23수정 2021.06.17 11:24
14
원고료로 응원
a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큰 정치만 하겠다"면서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나 정당 입당 압박 등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취재진에게 "국민 통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일만 하겠다"면서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 국민이 가리키는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달 말에서 7월 초에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여러 현안과 각론과 관련한 '윤석열의 생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국민이 가리키는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갈음한 셈이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구체적인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내놔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대한 '거절 응답'으로도 해석된다.

공수처장 첫 기자간담회 앞두고 나온 메시지... 여야 정치인들도 비판

무엇보다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표현도 주목된다.

자신의 배우자와 장모와 관련된 의혹 제기나 최근 개시된 자신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등에 관련된 여권의 공세나 국민의힘의 입당 압박 등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의 ▲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 ▲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의혹 검사 수사 방해 의혹 등에 대한 공수처 수사 배경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여야 정치인들의 공세 역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대선출마를 공식화 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면 자기가 나서서 국민들한테 '제가 왜 정치를 하고 바로 직전까지 검찰총장이었는데 제가 왜 정치를 하게 됐는지 제가 대선에 출마하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라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본인 입으로 하시는 게 정상"이라며 "이런 애매한 상태에 있는 것보다는 빨리 링 위에 올라오는 게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대변인단과 측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검찰 수사가 아니다. 기밀유지를 해야 하는 수사와 달리, 정치는 자신의 비전과 계획을 분명히 말하고 검증받아야 하는 일"이라며 "행보를 물으니 '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황당한 말로 '윤차차'라는 별명을 얻고, 언론인 출신 대변인을 세워 기자들을 받아쓰기 대회에 나온 학생 취급하는 건 '전형적인 꼰대정치 문법'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 #공수처
댓글1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김건희 비선' 의혹, 왜 자꾸 나오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