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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위험... 지역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교육

[우리 자신을 위한 배움의 시작 평생학습도시 6] 인근지역 선정도시 산청군

등록 2021.06.14 18:04수정 2021.06.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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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에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중요시되고 있는 지금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다. 바로 언제, 어디서,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고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restructuring) 운동인 '평생학습도시' 사업이다.

암기와 기능 습득 위주의 전통적 학교교육 방식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고령화로 인구구성이 달라지면서 배움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다수의 지자체들이 평생학습도시를 꼽는다.

평생학습도시는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동시에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자원을 기관간, 지역사회간, 국가간 연계시킴으로써 네트워킹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지역 시민에 의한, 지역시민을 위한, 시민의 지역사회교육 운동이기도 하다.

배움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고 고령화와 인구소멸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함양군으로써도 평생학습도시는 매력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함양군은 그동안 여러 차례 평생학습도시 선정을 도전해왔지만 교육부로부터 지정을 받지 못했다.

이에 <주간함양>은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를 방문해 선정되기까지 어떤 방법과 과정을 거쳤는지 탐색하고자 한다. 또 우수평생학습도시를 방문해 평생학습 시스템이 현재 지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 기자 말

<글 싣는 순서>
1. 우수평생학습도시 부산 연제구
2. 우수평생학습도시 서울 송파구
3. 우수평생학습도시 광주 북구
4. 평생학습도시로 가야 할 함양군
5. 2020 선정 지자체 경남 거제시
6. 인근지역 선정도시 산청군
7. 인근지역 선정도시 거창군

 

산청교육지원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산청 동의보감촌 가족 체험학습’ 시범운영을 지난 5월 진행했다고 산청군은 밝혔다. ⓒ 주간함양


앞서 지난 회에는 2020 평생학습도시 선정 지자체 거제시 방문을 통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들어보았다. 이번에는 함양군과 비슷한 규모이면서 인근 지역에 자리한 평생학습도시인 산청군과 거창군 방문을 통해 소규모 군 단위에서 평생학습도시의 평생학습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2017년 6월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산청군은 '모두가 누리는 학습도시, 성장을 주도하는 스마트 산청'이라는 비전 아래 평생학습을 운영해오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평생학습 실현과 어디서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평생학습공동체 조성 그리고 산청의 미래를 열어가는 평생학습 가치창출을 목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중이다.

산청군 평생학습도시 비전 실행을 위한 부서 조직으로는 행정교육과 교육담당이 있는데 업무담당자는 과장 제외 총 4명이며 평생교육사를 1명 두고 있다. 교육담당은 주로 평생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군청 내 타 부서와도 함께 평생교육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며 협업해왔다. 관련 위원회도 구성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는 등 군청 고위 관계자들 또한 평생학습도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산청군은 ‘모두가 누리는 학습도시, 성장을 주도하는 스마트 산청’이라는 비전 아래 평생학습을 운영해오고 있다. ⓒ 주간함양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평생교육 세부사업으로는 건강·스포츠, 외국어, 생활교양, 문화·예술 등을 배우는 '읍·면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군민교양강좌', '산청 동의보감촌 체험학습', '산청군민 기록가 활동 지원', '인문도시지원사업 지원' '평생교육 행사·축제 개최'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으로 산청 특성화 사업이라 볼 수 있는 '산청 동의보감촌 체험학습'과 '산청군민 기록가 활동 지원'이 있다.

먼저 산청군 행복교육지구 사업이기도 한 '산청 동의보감촌 체험학습'은 우리 고장의 동의보감촌에서 청소년이 가족들과 함께 체험하며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착을 높이고 미래의 건강한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동의보감촌 특강과 탐방, 체험 등이 이루어지며 올해 9월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산청군민 기록가 활동 지원' 사업은 이 사업은 산청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어줄 산청군민 기록가를 양성, 산청의 기록을 찾고 지역민의 일상 속 변화를 기록해 산청에 대해 생각하고 재조명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민간기록이 가진 문화적 가치와 공동체의 일상성을 지역민 눈높이에서 기록·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청군 박지은 교육담당 주무관(평생교육사)은 "저희 군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기도 해서 기록과 관련된 사업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군민들을 기록가로 양성해 지역의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민간기록물들을 수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말에는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전시하는 사업도 진행해 지역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제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 참가', '산청군 평생학습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 '관내 평생교육 네트워크 활성화', '평생학습 홈페이지 및 MMS 관리', '(사)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참여', '평생학습 지원 공모사업 참여' 등도 올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산청군은 2017년 6월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받았다. /산청군청 전경. ⓒ 주간함양


살기 좋은 지역사회건설 산청

산청군이 '2017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기까지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많은 노력이 있었다. 지표에 맞는 공모 준비와 더불어 당시 산청군수의 많은 관심 그리고 산청군의회와의 공감대 형성으로 공모전부터 평생학습도시에 대한 중요인식은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7년 열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린 최종 발표심사에 당시 허기도 산청군수가 직접 발표자로 참여하는 등 평생학습도시 건설에 대한 기관장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후문도 있다.

박 주무관은 "당시 군수님께서 '교육산청'을 군정목표로 세울 정도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육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부분에 많은 힘을 쏟으셨다"며 "평생교육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오셨고 그 방안으로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목표로 삼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산청군 여은경 교육담당 계장은 "현 군수님께서도 평생교육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경남도 평생교육진흥원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산청군의회 의원님들께서도 주민들의 평생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과 공감을 표하셔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예산 확보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2017년 당시 교육부 선정 ‘평생학습도시’ 산청군은 선포식을 갖고 ‘교육산청’ 건설 비전을 알렸다. ⓒ 주간함양


산청군 교육담당 관계자들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기 전과 지정된 이후를 비교했을 때 평생학습 사업에 대한 범위와 동력 그리고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박 주무관은 "산청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기 전에는 주로 읍·면에서만 평생학습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었다"며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폭넓고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단순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서 주민들과 함께 지역에 대한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산청군은 앞으로 평생학습도시를 통한 지역공동체 증대를 위해 평생학습 기반을 더 강화하고 관내 우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산청군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 간담회 모습 ⓒ 주간함양


여 계장은 "교육지원청, 평생교육진흥원을 비롯해 군청 부서, 각 관내 기관들과 잘 협업해 평생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선비문화연구원, 동의보감촌 등 우리 우수자원과 인재들을 최대한 활용해 산청군의 평생교육 수준이 더욱 향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학습도시 비전에 맞춰 행정적 지원과 인적 지원을 통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는데 노력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더 넓은 평생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
#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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