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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첫 공개 행보... 빨간 우산 지지자들 "대통령!" 연호

[현장]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 "국민 기대와 염려, 다 알고 있다"... 민감한 질문엔 침묵

등록 2021.06.09 16:30수정 2021.06.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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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첫 공개 행보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전총장의 일정은 퇴임이후의 첫 공개 행보이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 기대와 염려,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100여명 넘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내놓은 말이다. 

사실상 윤 전 총장의 외부 첫 공개 행보로, 이날 그는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식행사에) 나타났는데, 저의 걷는 길을 보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장모에 대한 의혹,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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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이회영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하며 퇴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이 우당 이회영 선생의 후손 이철우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온 윤석열, 지지자들 '대통령' 연호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퇴임 이후 처음 공개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서울 남산예장공원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자,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연호했다. ⓒ 유성호

 
기념관 개관식 현장에는 윤 전 총장 팬클럽 '열지대' 소속 수십 명 회원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상식', '정의', '공정', '법치'라고 적힌 빨간 우산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에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달라"면서 "행사 중 구호제창은 삼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당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함께했다.

윤석열, 왜 이회영기념관 기념식에 참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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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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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둘째)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이회영의 후손인 이종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왼쪽 셋째)의 안내로 봉오동·청산리전투때 사용된 옛 체코군단의 소총을 살펴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현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행사에 이렇게 취재 열기가 뜨거운 적은 처음"이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환영한다. 앞으로 자주 모셔야 겠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말처럼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 윤 전 총장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윤 전 총장의 이날 행사 참석은 지난 4월 2일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진 공개행보로 공식행사 참석은 검찰총장 퇴임 뒤 처음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윤 전 총장은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윤 전 총장은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 받아왔다"면서 "우당 가족 중에 항일 무장투쟁을 펼친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하신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다. 다들 고문과 영양실조로 다 돌아가셨다. 우당과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내내 여섯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전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해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이날 문을 연 남산예장공원과 이회영기념관은 서울시가 2009년 시작한 '남산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완성된 사업이다. 

예장공원 부지는 조선 시대 무예 훈련장(예장)이 있던 장소로, 일제강점기 당시 통감부와 일본인 거주지가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1961년에는 중앙정보부 건물이 들어서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는 이 자리에 있던 중앙정보부와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서울광장 2배 규모인 1만 3000여㎡ 크기 녹지 공원을 만들었다.

야외 행사를 마친 뒤 예장공원 아래쪽에 조성된 이회영기념관을 둘러본 윤 전 총장은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특별한 답변 없이 현장을 떠났다. 그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검은색 승합차가 현장을 떠날 때까지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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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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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오세훈 #이회영 #예장공원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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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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