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살리기] 덤거리

토박이말바라기의 토박이말 살리기

등록 2021.06.03 10:00수정 2021.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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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덤거리'입니다. 이 말을 처음 보는 사람도 우리가 무엇을 살 때 얹어서 주는 것을 가리키는 '덤'과 아랑곳한 말이지 않을까 어림을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어림한 것과 같이 이 말은 본디 '덤으로 얻은 젓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이런 뜻이 덧나게 된 까닭과 아랑곳한 다음과 같은 풀이가 있습니다.

옛날에 산골로 돌아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새우젓 장수의 등짐은 반드시 두 개의 젓통으로 되어 있었다. 대개 양철통인데, 그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겨 녹슬고 낡아 있게 마련이다. 그 녹슨 통을 덤통이라 한다. 덤통에 비하여 겉보기에도 나은 통을 알통이라고 불렀다.


알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가 형태를 지닌 상품이고, 덤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의 형태가 이지러진 약간의 하품과 젓국물이 듬뿍 들어 있다. 정상적인 거래는 알통젓으로 하고, 덤통젓은 덤으로 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돈으로 산 젓갈을 알젓이라 하고, 덤으로 얻은 젓갈을 덤거리라 했다. 이로부터 시원찮고 뼈대없이 구는 사람을 '덤통에서 나온 놈' 또는 '덤거리'라고 빗대어 나타내게 되었다(우리말 유래 사전, 박일환)


옛날부터 우리 겨레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팔 때 덤을 주고받는 것이 버릇처럼 되다 보니 이런 말도 나온 것 같습니다.  요즘도 뭔가를 더 얹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비스'를 달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때 쓰는  '서비스'를 '덤거리'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못난 사람'이라는 뜻으로는 쓸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덤거리라는 말을 듣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를 덤거리라 여기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면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여름달 사흘 낫날(2021년 6월 3일 목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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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으뜸 글자인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 참우리말인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두고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입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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