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나온 중학교, 통합 이후 각 동문 엇갈린 기대

산청중 동문 장학금·표지석 지원... 폐교 동문 “옛 명성 이어야” 강조

등록 2021.04.16 16:45수정 2021.04.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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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7일 오전 11시 8분]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 감독이 졸업한 경남 산청군 생초면 생초중학교가 산청군청 소재지에 있는 산청읍 산청중학교와 통합하면서 폐교되자, 각 학교 동문이 엇갈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통합 중심이 된 산청중학교 동문은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지만, 흡수되면서 교명이 사라진 학교 동문 일부는 "박항서 신화 등 이전 학교가 가졌던 명성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다소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건립한 산청중학교 ⓒ 장영철

   
옛 산청중학교 동문, 적극 지원 나서

경남 산청군 산청읍 산청중학교와 생초면 생초중학교, 금서면 경호중학교, 차황면 산청중 차황분교 등 4개 학교는 지난 2015년 4월 주민투표(찬성률 81%)를 거쳐 2018년 거점 기숙형 산청중학교로 통합했다. 이들 학교는 산청읍을 중심으로 반경 15km 이내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산청중학교는 학생 수 100명이 넘는 9학급인데 반해, 나머지 학교는 각 3학급의 학생 수 15명 이하로 소멸 위기에 놓여 있었다. 여기에 교육부가 학교 통합에 200여억 원을 들여 기숙사를 포함한 학교 신축 지원 방안을 제시해, 학부모 동의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주민투표 찬성, 2018년 개교

통합 산청중학교는 2018년 3월 재학생 154명으로 개교했으며, 옛 생초중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어오다 올 3월 2년여 공사 끝에 옛 산청중학교 터에 신축한 교사로 자리를 옮겼다.
 

장학금 전달식 ⓒ 장영철

   
통합 산청중학교에 대해 옛 산청중 동문은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오용근(69) 산청중 40회 동기회 사무국장은 "4개 학교가 통합해 탄생한 학교인 만큼 모든 동문들이 힘을 모아 후배들 교육에 정성을 쏟는다면 효과는 4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학교 동문 정성, 효과 4배 배가"

특히 15일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동문 박은철(69) ㈜코펙코 회장이 1천만 원을 들여 학교 표지석을 설치하고 장학금 1500여만 원을 전달하는 등 학교 통합을 축하했다.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장학금 1500만~2500만 원을 모교에 지원해 온 박 회장은 "통합 산청중학교에 재학하는 학생 모두가 산청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동문들이 '산청'이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 다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지석과 함께 한 박은철 회장(왼쪽)과 정한규 교장 ⓒ 장영철

 
"아쉽지만 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한 일"

폐교된 학교 일부 동문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통폐합은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전 학교의 명성은 이어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경호중학교 졸업생인 민수호(73, 산청함양사건 유족회)씨는 "학생 소멸 등 여러 문제로 모교가 폐교된 것은 아쉽지만, 합리적인 폐교 활용 방안 등 부차적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면 동문의 아쉬움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항서 등 훌륭한 폐교 역사 이어져야"

생초중학교 졸업생인 한운영(75) 재서울 산청군향우회장은 "현실적인 문제로 학교가 통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통합 산청중학교 졸업생이 많이 배출되기까지는 폐교된 학교 동문의 허전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회장은 이어 "내가 졸업한 생초중학교는 박항서 같은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명문교로, 훌륭한 수십 년 역사가 후배들에게 계속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산청중학교 정문 ⓒ 장영철

덧붙이는 글 지역신문 <산청시대>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박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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