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세이브 달성에 1세이브만을 남겨둔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2021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2-6으로 패해 5승 5패 승률 0.500으로 공동 4위다. 개막 4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5연승으로 반전했다. 하지만 아직 부상 선수도 많은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덜 올라온 경우도 있어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의 부동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과거처럼 확실한 안정감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승패 없이 4세이브를 수확했고 블론 세이브도 없다. KBO리그 통산 299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전인미답의 300세이브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KBO 역대 최고의 마무리인 오승환의 명성에 걸맞은 듯 보인다.
하지만 오승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7.3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1.193으로 세부 지표가 매우 좋지 않다. 그는 5경기에 등판해 합계 3.2이닝을 소화해 이닝 부담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등판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0.471의 높은 피안타율은 전혀 그답지 않다. 4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블론세이브가 없던 것은 운이 좋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승환의 부진은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6.2km/h로 경쟁력이 있었으나 올해는 143.7km/h로 저하되었다. 상대 타자들이 그와 맞대결에서 위압감을 느끼지 않고 공략하는 이유가 드러난다.
▲ 삼성 오승환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 삼성 오승환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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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오승환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가 해제되어 개막으로부터 한 달 뒤인 6월 초 1군에 복귀했는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로 인해 오승환은 마무가 아닌 셋업맨으로 등판하고 우규민이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6월 중순부터 오승환은 제자리인 마무리로 돌아와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이어간 바 있다. 지난해의 슬로 스타터 성향이 올해도 되풀이된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전지훈련이 치러진 만큼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개막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승환은 4월 9일 대구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등판했다. 그 사이 월요일 휴식일인 12일이 있었지만 3일 연투를 포함해 젊은 투수라 해도 쉽지 않은 부담스러운 일정이었다는 것이다.
▲ 시즌 초반 투구 내용이 불안한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1982년생으로 올해 40세 시즌을 치르는 오승환 역시 에이징 커브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제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나이가 들면 어느 시점에서는 기량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삼성의 고민 중 하나는 불펜에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오승환의 후계자를 손꼽기 어렵다는 점이다.
프로 5년 차 최지광이 올 시즌 6경기에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59 피OPS 0.449로 출발이 좋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던 그가 꾸준한 활약을 내내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병역을 아직 마치지 않아 연속성에도 물음표가 남아 있다.
오승환이 해외에 있던 시절 마무리를 맡기도 했던 사이드암 심창민은 올 시즌 5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75 피OPS 0.855로 부진하다.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은 오승환의 안정적인 뒷문 잠그기가 상수가 돼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 만 40세가 되는 그의 후계자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역대 최초 대기록 달성을 앞둔 오승환이 시즌 초반의 부진한 투구 내용을 극복하며 삼성의 상위권 도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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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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