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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미래' 이승헌, 호랑이 잡고 비상할까

[KBO리그] 첫 등판에서 9사사구 내주며 비틀, 첫승 상대였던 KIA 잡고 선발 굳혀야

21.04.14 14:36최종업데이트21.04.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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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이승헌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국내 선발진의 평균 연령은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고졸 2년차 서준원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을 정도로 어린 편에 속했지만, 올해는 구성원들이 더 젊어졌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인 스트레일리와 프랑코를 1, 2선발로 내세웠고 3선발부터 국내 선발진으로 박세웅과 이승헌(98년생), 고졸 신인 김진욱(02년생)을 배치했다. 95년생인 박세웅이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로 어린 선발진이다.

이런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머리 부상 회복 이후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프로 4년차 투수 이승헌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고 150km/h의 패스트볼을 196cm의 큰 신장에서 찍어 누르는 이승헌의 투구는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올라오며 더욱 위력적으로 보였다.

롯데 벤치는 이승헌의 실력 향상을 믿고 올해 4선발로 내세웠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의 위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3.1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사사구를 허용했고 이승헌이 던진 86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로 기록된 공은 39개 밖에 되지 않았다.

※ 롯데 이승헌의 주요 투구 기록
 

※ 롯데 이승헌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 정도로 제구가 흔들리면 어렵게 얻은 선발 자리를 내줄 공산이 커진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서준원과 한 턴을 쉬고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준비 중인 베테랑 노경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투구 난조가 한 번만 더 이어지면 바로 2군행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이승헌의 두 번째 선발 등판 상대는 바로 KIA 타이거즈다. 14일 이승헌이 상대할 KIA와는 묘한 인연이 존재한다. 2019시즌 그의 유일한 등판이자 1군 데뷔 첫 등판이었던 경기가 바로 KIA전이었다. 당시 투구 밸런스가 들쭉날쭉했던 이승헌은 2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26일, 부상 회복 후 1군에 복귀한 이승헌은 복귀 2경기 만에 KIA를 상대로 프로 통산 첫 선발승을 따냈다. 통산 첫 패배와 승리가 모두 KIA전이었다. 구장 역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로 동일하다.
 

지난해 광주 원정 서 통산 첫 승을 챙긴 이승헌 ⓒ 롯데 자이언츠

 
공교롭게 2021시즌 이승헌의 보직을 좌우할 등판이 될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또다시 같은 구장에서 같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프로 첫 패전과 승리를 안겨준 그의 광주 원정 경기 등판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프랑코의 원투펀치가 개막 초반 순항하며,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발진을 뒷받침할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입단 당시부터 롯데 마운드의 미래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승헌이 묘한 인연을 가진 KIA와의 세번째 만남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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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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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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