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뜨거운 한화 노시환
ⓒ 한화이글스
2021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는 12일 기준 3승 4패로 공동 7위다. 지난해 창단 첫 10위에 겨우내 특출난 전력 보강이 없어 올해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혔음을 감안하면 좋은 출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주말 3연전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홈구장 대전구장으로 불러들여 2승 1패로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한화의 선전을 주도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프로 3년 차 우타 거포 노시환이다. 그는 타율 0.391 2홈런 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288로 쾌조다. 9개의 안타를 기록 중인데 2루타 4개를 포함해 장타가 6개다. 장타율은 0.826으로 매우 높다. 6경기에 출전한 그가 멀티 출루를 기록한 경기도 4경기나 된다.
지난 9일 대전 두산전에는 노시환이 경기를 지배했다. 1회 말과 3회 말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려 한화의 7-0 대승을 주도했다. 그의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특히 3회 말에는 가볍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의 홈런을 기록해 기술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음을 입증했다.
▲ 한화 노시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한화 노시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00년생 내야수 노시환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그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19년 91경기에 출전하며 192타석을 소화해 상당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타율 0.186 1홈런 13타점 OPS 0.501에 그쳐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29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프로 2년 차인 지난해는 타율 0.220 12홈런 43타점 OPS 0.685 WAR 0.11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는 아쉬움이 남았으나 두 자릿수 홈런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특히 12홈런 중 절반인 6개의 홈런을 정규 시즌 막판인 9월과 10월에 집중시켜 2021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2020시즌 종료에 즈음해 한화는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은퇴하고 송광민, 최진행, 이용규, 양성우 등을 방출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노시환은 김태균의 뒤를 이어 한화의 타선을 이끄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노시환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갈포'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이 2019년에는 0.15, 2020년에는 0.28로 저조했다. 올 시즌에는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사이 3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0.30으로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 김태균의 뒤를 잇는 프랜차이즈 거포로 주목받는 한화 3년차 노시환 ⓒ 한화이글스
거포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노시환과 같이 탁월한 힘을 갖췄다면 선구 능력을 바탕으로 정확히 맞혀도 담장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9일 경기 3회 말 밀어친 홈런이 좋은 예다. 2스트라이크 이전과 2스트라이크 이후, 혹은 점수 차와 주자 유무에 따라 상황에 맞는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즌 초반 노시환이 상승세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상대 배터리의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화는 4번 타순에 배치된 새 외국인 타자 힐리가 타율 0.250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542로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힐리가 KBO리그에 적응을 마치고 5번 타자 노시환이 꾸준한 면모를 입증한다면 한화의 중심 타선은 결코 타 팀에 뒤지지 않는다. 거포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노시환이 올시즌 한화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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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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