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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치료제, 전문가들에게 물었더니... "한국은 다를 수 있다"

미국은 항체치료제 효과 못봤지만... 경증 환자도 모두 '입원 치료' 상황에선 접근성 높아

등록 2021.01.15 07:04수정 2021.01.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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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가 임상 2상 결과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중증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국내 제약회사 셀트리온이 만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의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코로나19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이 도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은 긍정론과 함께 신중론, 비관론이 공존한다. 그런데 긍정론의 근거에는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상황과 우수한 의료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셀트리온이 13일 발표한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렉키로나주(40mg/kg 투여 기준)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전체 환자 대상으로 54%, 50세 이상 중등증환자 대상 68%를 감소시켰다. 또한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지는 임상적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도 위약군은 8.8일인데 반해, 렉키로나주 투약군은 5.4일에 불과했다.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의 중등증 환자가 치료제를 맞을 경우,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위약군 대비 5~6일 이상 단축됐다.

신중론은 기본적으로 아직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한다. 임상2상에 참여한 사람은 307명이다. 정기석 한림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금 자료만으로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뿐, 확실하게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300명 임상시험한 거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좀더 많은 케이스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관론의 가장 큰 근거는 미국은 이미 자국 제약사 릴리와 리제네론이 각각 항체치료제를 만들어 긴급사용승인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통제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역시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인 항체치료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다는 데 주목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치료제는 90분 동안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해야 하는데, 외래에서는 주사 맞힐 공간이 없어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는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쓰기 힘든 약"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19일 ABC 뉴스는 미국 각 주에 25만개의 항체치료제가 공급됐지만, 이중 불과 5~20% 만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환자가 폭증해 치료를 위한 입원 자체가 힘들고,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제 투입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사용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기본적으로 처한 상황과 의료 체계가 다르다. 이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는 입원 치료를 하고 있고, 조기 진단도 많기 때문에 치료제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주사를 맞힐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모든 경증환자에게 치료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해외에서는 항체치료제의 가치가 높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아직 연구 대상자 수가 부족하고 경증 확진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효과 평가가 필요하다"면서도 "폐렴이 동반된 50세 이상에서 재원기간감소, 입원 및 산소치료 요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항체치료제가 적절히 사용될 경우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렉키로나주 임상2상 발표를 살펴보면, 치료제로서는 우수한 결과를 낸 것 같다"라며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렘데시비르랑 비교했을 때는 훨씬 나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지금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중환자 병상 수'다. 그렇다면 병원에 있는 경증 중등증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약하면 궁극적으로 중증 환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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