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부당해고 35년, 이 기막힌 현실 바로 잡지 못하면"

금속노조, 김진숙 복직 위한 기자회견... 한진중공업지회는 7일 상경투쟁 시작

등록 2020.12.05 14:14수정 2020.12.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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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13층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복직의 마지막 걸림돌을 걷어내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배진교 의원실 제공

   
'한진중공업 선각공사부(선대 조립과 용접) 23733(사번) 김진숙'

금속노조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13층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복직의 마지막 걸림돌을 걷어내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진숙씨의 명찰이 달린 작업복이 걸려있었다.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은 "항암치료 중인 김진숙 조합원에게 최고의 항암제는 복직"이라며 "사람의 생명이 스러질 상황이다. 금속노조가 할 수 있는 투쟁과 저항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숙씨는 2018년 8월 암 진단을 받았다. 본인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암 투병 소식은 작년 5월경에야 알려졌고, 올해 재발하면서 다시 투병 중이다.

김진숙씨는 1986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2009년 11월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한진중공업에서의 노조 민주화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부당해고임'을 분명히 하면서 복직을 권고하였으나, 한진중공업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반대해서 복직 못 시킨다', '보상금과 퇴직금을 지급하면 경영진의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는 한진중공업의 주장에 대해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반박했다.

배진교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장에게 '산업은행의 복직 반대'에 대해 질의했다. 배 의원은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사실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산업은행이 그 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라며 여러 차례 강하게 부인했다"며 "한진중공업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 비판했다.

배 의원은 또 "노사가 단체협약으로 노동자에게 보상금이나 위로금을 지급해서, 경영진이 업무상 배임으로 처벌된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 이게 문제가 됐다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며 "한진중공업의 속내는 '그저 한 달만 버티자'는 심산일 것"이라 말했다. 김진숙씨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유정 금속노조 법률원장 역시 "어느 별나라의 법률가에게 자문을 구했는지 모르겠다"며 "대법원이 경영권 사항도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고, 효력을 인정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김재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에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활동한 문재인 대통령이 복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복직 문제 해결을 외면하면 반노동을 넘어 반인도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배진교 의원은 "촛불혁명이 일어나 정부가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지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그 긴 시간 동안 그는 계속 해고자로 살았다"고 비판하고 "10월 국정감사에서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여러 국회의원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지지했다"며 "이 기막힌 현실을 바로잡을 수 없다면, 정치도, 국회도 존재 의미가 없을 것"이라 말했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지회가 7일 상경투쟁을 시작하고, 일주일 뒤인 14일부터는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청와대 노숙농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숙 #한진중공업 #금속노조 #정의당 #배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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