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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교 중광의 이유 밝혀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 / 16회] 단군의 가르침은 4천년을 전래한 대교대도인데 알게 모르게 망각의 지경에 이르러

등록 2020.12.04 17:09수정 2020.12.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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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기와 국망기에 온몸을 바쳐 구국과 독립을 위해 나섰는데,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국민에게 잊혀진다면 어찌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며,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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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사직공원 안에 있는 단군상 ⓒ 김수종

 
나철은 민족의 국조(國祖) 신앙으로 단군교를 중광하면서 「단군교 포명서」를 반포하였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단군교(대종교)와 나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문건이다.

단군교 포명서

오늘은 대황조 단군성신의 4237회 개극입도(開極立道)의 경절(慶節)입니다. 우리들 13인은 태백산(백두산) 대숭전(大崇殿)에서 본교 대종사 백봉 신형을 배알하고 단군교의 심오한 교의와 역사를 계승하여 우리 모든 동포 형제자매에게 삼가 고합니다. 영원한 복리가 한 몸, 한 집, 한 나라에 고루 미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대황조 단군의 가르침은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을 거쳐 을지문덕, 광개토대왕에 이르렀고 신라와 백제 또한 고구려와 같았으나 우연히 석가의 교(불교)가 유입되더니 백제가 감염되어 먼저 망하고 고구려 또한 남북으로 불법(불교)의 침입을 받아 쇠멸하였습니다.

이에 그 나라의 신하 대조영이 분개하여 경전(經典)을 들고 말갈 땅에 도피하여 발해국 300년의 터를 닦았습니다.

신라는 김춘추왕과 김유신 시대에 태백산 이름을 영남으로 옮겨 본교의 중흥을 꾀하였으나 얼마 못 가서 불설(불교)과 유론(유교)이 성행하여 나라가 쇠망하였습니다. 고려 태조왕건은 단군교를 독신(篤信)하여 나라 이름을 단군교의 종국인 고구려를 본 따서 고려라 하였고 묘향산에 영단을 세우고 강동 대박산(大朴山)에 선침(단군릉)을 중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손들이 단군교를 전폐하고 불법을 좋아하니 몽골의 침략을 받아 생민이 도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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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의 신선교 신앙을 반영한 장소라고 알려진 참성단.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소재. ⓒ 문화재 지리정보 서비스

 
우리 조선 태조(이성계)께서는 태백산 남쪽에서 발상하여 단군대황조의 사전을 준행하시고 단군교를 위하여 불교를 엄히 배척하였으나 유교가 점차 성행하고 단군교가 쇠퇴하니 유식자는 모두 걱정하였습니다. 남효온이 그 좋은 예입니다. 

또 세조께서는 친히 강화도 마니산에 오르시어 제천하여 보본(報本)하였습니다. 그러나 역대의 유학자들은 단군의 가르침을 전혀 연구하지 아니하여 공자ㆍ정주 위에 단군이 계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니 이 나라를 세우신 성조(聖祖)를 숭배하지 않고 자신을 낳고 기르신 성신(聖神)을 존경하지 않고 자기 집을 지켜온 성교(聖敎)를 받들어 모시지 않은 것입니다. 그들은 남의 조상, 남의 귀신, 남의 종교를 받들어 모셨으니 어찌 이렇게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대황조 단군께서는 이러한 후손을 보고 일시에 재앙을 내리시지 않으시고 덕음(德音)을 내리시지 않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단군교가 등장하였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돌이켜 보건대 단군의 가르침은 4천년을 전래한 대교대도인데 알게 모르게 망각의 지경에 이르러 그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모두 유불의 유입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위 밑의 죽순은 반드시 옆으로 비껴나 솟아나는 법입니다. 오늘날 조선이라 함은 단군조 중엽의 배달국을 한자로 사음한 말이요 배달목이라 함은 단군의 광휘목(光輝木)이란 말이요 태백산이라 함은 단군산이란 뜻이요 패강(浿江)이라 함은 단군의 강이란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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