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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구국의 방략 민족종교로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 / 14회] 을사늑약 후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시기

등록 2020.12.02 18:03수정 2020.12.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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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기와 국망기에 온몸을 바쳐 구국과 독립을 위해 나섰는데,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국민에게 잊혀진다면 어찌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며,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 평화공원을 내려다 보고있는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 동상" 평화공원을 내려다 보고있는 "독립운동의 아버지 홍암 나철 동상"
ⓒ 장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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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이 일본에게 "이미 나라는 망하였다. 그러나 비록 나라는 망하였으나 이 민족만은 살아서 진실한 민족 의식을 되찾고 민족의 중흥과 국가의 재건에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구국 항일투쟁의 새로운 방안을 갖고 귀국했을 즈음, 동학의 제3대 교주 의암 손병희도 망명지 일본에서(1906년)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하면서 귀국하여 본격적인 항일전을 준비하였다.

을사늑약 후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양대 민족종교가 새롭게 발돋움하게 되는 의미가 각별하다 할 것이다.

나철이 서울역이나 일본에서 만났다는 도사(노인)의 실체는 분명치 않다. 환 또는 환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때 받았다는 서책의 존재는 남아 있다. 

현대과학으로 무장한 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득도과정이나 종교체험은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초현실적인 화두에 속한다. 신들림이나 강신(降神), 신체험 등의 과정은 예수와 마호메드의 경우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예수와 마호메드는 신체험과 계시체험을 통해서 기독교와 이슬람을 각각 창도하였다. '신(神)체험'이란 "신과 대화를 한다"는 뜻이 담긴다. 

세계적인 종교의 창도과정은 초월자 즉 신의 영역으로 종교화 또는 신비화하면서 우리의 경우는 미신이나 신화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래서 단군은 신화 또는 전설에 속하고 이후 민족종교의 창도자들에게도 유사한 경우로 이어진다. 

예수나 마호메드도 주문과 기도로써 신도들의 병을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였다. 정신신경과 의사는 종교체험과 관련,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종교체험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사실이다. 그것은 환각일 수도 있고 비현실적인 감정의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비현실적 환각이나 감정을 통해서 한 개인의 갈등이 상징적으로 해소되고 또 상징적 암시를 통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새 존재가 된다는 사실에 종교체험의 진의가 있는 것이다. (주석 5)

모세(B.C. 1500)는 40세에 모래바람이 일어나는 황야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천둥소리 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고, 조로아스터(B.C. 650)는 30세 되던 해 사발란산 동굴에서 명상 중에 하느님을 보았다고 한다.

석가모니 불타(B.C. 650)는 35세에 보리수 나무 밑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예수(B.C.4~A.D. 28)는 30세 무렵 황야와 사막을 헤메이면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산상설교'를 통해 진리를 설파하고, 모하메드(570~632)는 15년 동안 사막을 떠돌며 장사를 하고, 잠시 쉬기 위해 산꼭대기에 올라갔다가 수평선 너머로 불타는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양피지가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모하메트, 너는 하느님의 사자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조지 폭스(1624~1691)는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다가 진리를 찾고자 습기찬 들판과 짚더미 밑에서 수년을 지내며 고독한 명상 끝에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퀘이커를 창설하였다.


주석
5> 김광일, 「최수운의 종교체험」, 『최수운 연구』 한국사상 12, 74쪽, 한국사상연구회, 1974.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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