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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화 문재인-바이든... "북핵문제 해결에 긴밀 협력"

14분 간 통화... 바이든 당선인 "한국은 인도·태평양지역의 핵심축" 강조

등록 2020.11.12 11:02수정 2020.11.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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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기사 보강 : 12일 오전 11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각)부터 14분 동안 첫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국정경험, 명확한 비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의 자서전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 나의 삶, 신념, 정치>에 나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라면서 최근 재향군인의 날 필라델피아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언론에 직접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을 언급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와 한국언론 기고 등을 통해)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높은 관심을 보여준 바이든 당선인에게 사의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미국 현지시각)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에 앞서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 10월 29일(미국 현지시각) <연합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 강화, 북한의 비핵화 추진, 미국인의 북녘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을 약속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 "강력한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의 기원이 돼 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방위공약 확고히 유지... 한국,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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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서 핵심축이다"라고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도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공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를 대응해온 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한국과 같이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새 행정부 출범식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김대중-바이든 인연 언급... 바이든 "매우 감사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각별한 인연을 언급하면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에 노력해온 것을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매우 감사하다"라며 화답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980년대 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김 전 대통령을 꼽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2001년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아 김 전 대통령과 넥타이를 바꿔 맨 일화는 유명하다.

두 정상은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초 공식 취임하면 가급적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 정상의 대화가 굉장히 우호적이었고, 편안했다"라고 첫 전화통화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첫 전화통화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미 대선 관련 동향과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미관계의 지속적 발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 달성 등의 방안을 협의했다.
 
#문재인 #바이든 #북핵문제 #코로나19 #인도.태평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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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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